방금 살짝 낮잠을 자다가 꿈을 꿨는데 그게 참 오묘한 꿈이더라구요
(하지만 와우꿈은 아닙니다 ㄳ)
그니까...
전기장판 깔아둔 이불속에서 조낸 따뜻하다 생각하면서
"아 잠온다" 라고 말한 이후 기억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다가 눈을 떠보니
...어?
분명 잠든건 집에서 였는데 일어나보니 학교 수업시간이더라구요-_-;
수업시간에 졸다가 일어난듯한 기분...
근데 더욱 어이 없는건 그때 그게 꿈인지 몰랐죠. 그게 현실인줄 알았심다
그저 '아 깜박 잠들었나보다' 하는 그 느낌.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종이 치더라구요.
근데 이상한게 전 분명히 그때가 몇교시였는지 몰랐는데 알아서 밖으로 터벅터벅
이상하게 점심시간 되면 급식을 안먹고는 못배기는 저인데도 불구하고
급식은 걍 버려두고 밑으로 내려오다가 친구 한놈이 아이스크림 먹으며
올라오길레 손에 들고있던거 걍 와삭 베어먹었는데
오지게 아픈겁니다 ㄱ- 무쟈게 단단해서 이가 떨어져 나갈것 같더라구요...;;;
근데 여기서 간접적으로 눈치챈게
분명 전 고통이 없었는데도 나도 모르게 아프다 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깨고나서 생각해보니 꿈에선 고통을 못느낀다는게 정말이란걸 알게되었심다.
여튼 그렇게 아이스크림 베어먹고 갑자기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져서
학교 매점 생각도 안하고 학교 아래 슈퍼로 달려갔죠.
내려갔을때 무슨 이유로 슈퍼에 있던 친구들이 절 무쟈게 꼬라봤는데
그게 무슨 일 때문이였는지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땜에 슈퍼에서 거의 쫓겨나고
학교문까지 다시 올라오니 '아 아이스크림' 하며 다시 생각났죠.
아이스크림 산 뒤에 만화책방에서
"Dr.코토의 진료실" 이란 의학물을 빌려서 (사실 이거 어제 만화책방에서 빌려온겁니다 ㄱ-)
교문까지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다가 우리나라엔 있지도 않는 부르마 차림의(...) 귀여운 초등학교 여자애가 날 보더니
"만화책 왜 빌려 온거야?" 라고 묻어라구요.
이것도 이상한게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입만 벌렸는데 어떻게 알아들을수 있더라구요.
전 "걍 쉬는시간에 볼려고" 라고 대답했고 그 귀여운 여자아이는 어디론가 갔습니다.
전 별 상관없이 갔구요. 가기 전에 도서실에 들렀는데
제 동기 친구와 도서부 선배들이 뭐 하고있더라구요 (제가 학교 서클중 도서부 하고있음다)
뭐 쓰다가 누가 "걷겠습니다" 하니 우르르 내버리던데 뭐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친구한테 이것저것 묻는데절 그냥 없는척 무시하더라구요 -_-
(원래 그럴놈이 아닌데..;;)
자기가 뭐 물어볼때만 상대해주고 제가 물어보면 끝까지 무시하고
그래서 그냥 교실로 올라가는데
올라가는 순간 문득 제가 낮잠을 자고 있던게 생각이 나더군요.
'아 여기가 내가 살던 세계가 아니구나' 라는걸 단박에 눈치챘습니다.
근데 제가 SF나 판타지를 너무 읽어서 일까요...
그 세계를 꿈이라 생각 안하고 다른 하나의 차원...
즉 "이중현실" 이라고 생각하더군요-_-;
그리고 이 세계가 내가 자퇴 결정을 내리지 않는 현실이고
제가 원래 있던 곳을 자퇴 결정을 내린 세계구나 라고 너무나 당연히 생각해 버렸습니다. (...)
아직도 거기서 왜 그걸 꿈이라 생각 못했는지는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ㅅ=;
여튼 막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자퇴를 하지 않아도 꽤 괜찮구나...걍 여기에 눌러앉아 버릴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잠에서 깼습니다.
...-_-
잠에서 깨는 순간 만화나 게임에서와는 다르게 바로 현실 파악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 순간 제 입에서는
"아악! 낚였다!"
꿈에 낚였다고 생각했죠...
사실 꿈을 이중현실이니 다른 차원이니 착각한건 저였는데도 말이죠 -_-;;
정말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생생했던 꿈은
거의 4-5년만에 처음인듯 합니다...
디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