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팩과 현재 레이드 아이템

확팩의 아이템이 100개 가량 유출되었는데, 그를 토대로 현재 레이드 아이템의 운명을 점쳐봅시다.

일단 명백한 사실부터 늘어놓는다면

1. 현재 4대 인던과 줄구룹 파템 수준은 확팩 파템을 절대로 따라갈 수 없습니다. 오리지날과 확팩간의 아이템 가치 계산 방식이 바뀌게 됨에 따라 60렙제와 61렙제간의 차이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2. 이러한 계산 방식 변화에 따라 70렙 만렙 던젼의 파템은 거의 검은 날개 둥지 수준의 성능을 지니게 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 70렙 하드에서 드랍되는 경우는 안퀴라즈 사원 후반부 룻 수준까지도 될 수 있습니다. (일례 - 체 28, 민 20, 전투력 38의 사슬 장갑이 파템입니다.)

3. 기존 아이템은 이러한 계산 공식 변화에 적용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확팩에서 기존 레이드 던젼을 뛰는데에 인센티브가 주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70렙 낙스 공대를 모을 이유가 없다는 의미.

4. 고로 일반적인 레이더의 경우 확팩 레이드 시작 이전까지는 거의 모든 아이템이 확팩의 인스턴트 던젼 아이템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며, 낙스라마스 후기까지 공략에 성공한 레이더들만 일부 아이템을 (각 윙의 최종 보스, 사피론, 켈투자드 드랍) 유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확장팩에서도 공고한 위치를 지키기 위해 아이템 파밍을 하는 것은 일부 레이더를 제외하면 의미가 없다고 보아도 무관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이유만으로 레이드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낙스라마스 최종 공략까지 마친 공대라면 그 아이템과 호흡으로 일반 막공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신규 인던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며, 그로 인해 빠른 렙업과 더불어 확팩 레이드에 요구되는 장비 수준을 더 빠르게 맞출 수 있을겁니다.

또한 아웃랜드의 레이드 던젼도 화심과 낙스가 있 듯 그 난이도의 격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낙스라마스까지 공략을 해본 레이더에게 있어 초기 던젼의 공략은 우스운 일이 되겠지요. 다시 말해 오리지날의 경험을 토대로 어렵지 않게 선두권의 범위를 지켜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아레나니 pvp 보상이니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제 기억으론 우리나라에서 명예 시스템이 시작된 이후 첫 최사가 나오기까지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이 시간이면 일리단 시체는 몰라도 바쉬나 켈타스 시체에 /춤 /모욕 하고 있을 시간이죠. 최종 레이드 셋도 거의 풀셋이 되어가고 있을테니까요. 아레나 풀셋팅 맞추는데에도 최소한 저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한다면 (그것도 최고의 실력자만 가능한 일입니다!) 아레나를 통해 일반 유저가 장비 격차를 줄인다는건 어려운 일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영악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열어준 척 하지만, 여기에 pve건 pvp건 실력이라는 요소를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은근 슬쩍 끼워넣어 결국엔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확팩에 대해 너무 비관적인 미래도, 장미빛 미래도 기대하지 않는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