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무이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저녁을 카레로 해주겠다는 말에 잇힝하며 야채 손질 등을 도왔다. 야채와 고기를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이고 향신료도 좀 넣어 잡냄새를 제거하며 익기를 기다리다 핵심인 카레가루를 잘 풀어 넣어 보글보글 마침내 카레를 완성. 노란색이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카레를 따끈한 밥 위에 얹어 잘 비빈 후 김을 식혀 한입 먹은 순간 판다렌처럼 입에서 불을 뿜을 뻔 했다. 필자가 어무이에게 혀가 마비된 발음으로 이거 매운 카레냐고 묻자 어무이는 순한맛 카레인데 어떻게 매울 수 있겠냐고 정색하시고 이상하다 느낀 필자는 카레가루를 꺼내 조사한 결과 그것은
카레가루가 아닌 노란 겨자분말임을 알게 되어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알고 보니 겨자 가루를 따로 보관하고 있던 것을 잊어먹고 있다 그것이 카레가루인지 알고 무식하게 풀어 넣어 카레가 카레가 아니게 되고 말았다. 만약 필자가 이걸 다 먹었다면 필자는 염라대왕과 매크로 상담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추신: 스캐럽 지팡이, 퀴라지 시제 지팡이에 이어 암불 먹었으니 남은 건 아티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