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http://forums.worldofwarcraft.com/thread.html?topicId=15291755
전멸
3부작 단편
1부: 6분
길어봐야 6분 뿐이다. 사실은 4분 정도만 지나면, 나는 더 이상 죽은척하고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버티려고만 하면, 6분 이상 그럴 수 있을것 같다. 단, 내 뇌는 극심한 산소 부족에 시달려 다시 일어설 순 없을 것이다. 나의 뇌는 논리, 인과, 그리고 다른 기능들을 포기할 것이다... 최후의 생존 기능을 남겨놓기 위해. 나는 다시 일어서 걸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것은 단지 그 정도...
모든 것이 흐릿하다. 내가 처음 눈을 돌렸던 사람은 우리 사제였다. 그는.. 쑨의 눈에게 당했다. 작은 눈 촉수가 튀어나와 우리들을 정신의 채찍으로 공격했다. 나는 최대한 빠르게 활시위를 당겼으나... 늦었다.
몇분 후, 내 주변엔 시체만이 즐비했다. 남은 동료들은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쑨은 그들을 주시했고, 그들의 시체는 동시에 쓰러졌다. 그것의 붉은 안광은 방을 휩쓸었고, 우리들은 차례차례 죽었다. 몸통이 아주 깨끗하게 잘려나간 채로. 그들의 팔다리가 잘려나갔다. 인간, 드워프, 노움, 나이트 엘프 모두.
5분 정도 남았다. 내가 무엇에 당했는지 기억이 난다. 쑨의 근처에서 튀어나온 촉수였다. 촉수는 등을 관통하며 날 내동댕이쳤다. 나의 죽은척의 반은 위장이지만, 반쯤은 사실이었다. 나는 땅에 굴렀고, 하반신은 마비되었다. 나는 일어나 도망칠 수 없다. 다리의 감각이 없다.
어딘가에서 심하게 피를 흘리고 있다. 아마도 그 상처일 것이다. 고통스럽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여기에 머리를 대고 누워 기다릴 뿐이다. 쑨은 속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고대신은 오크처럼 쉽게 속제 않을 것이다. 내가 죽은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내가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웃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기다린다.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심심해서. 단편이 빨리 읽을수도 있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