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실 좀 창피한 사유이긴 합니다만.
정말 폐인 소리 들을 정도의 사유라서.
민망하지만.. -_-
레이드다 뭐다 하면서 1년간 학교를 안 갔어요. 정확히 말하면 아예 안 간건 아니고 가끔씩 얼굴만 비추는 정도..-_-
작년 1학기때 B+맞은 과목 올해 1학기에 재수강 신청해놓고 - 올해는 학교 가야지 하면서-_- - 안 가버린 바람에 F되버리고.
뭐 그래서.. 어제 등록금 고지서 날아오고 부모님은 멀리 안동에 다녀오셨다가 청천벽력에 부딪히셨습니다.
당장 때려치고 군대나 가라.
군대도 필요없고 돈이나 벌어라.
뭐 이런 이야기 나오고, 니가 내 아들 맞냐던 아부지 모습이 아직도 선하네요.
카르가스 유저분들 몇분 계실테니, 뭐 좀 쪽팔리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쉬쉬하면서 그냥 의문만 가득한 상태로 떠나기도 그렇고 해서 글 올립니다.
2004년 수능 끝나자마자 당장 오베 시작해서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이젠 정말 안녕을 고해야겠네요.
어제 클라이언트는 삭제해놨고, 계정은 10일 남았던데 그냥 냅둘랍니다..-_-;; 디아블로처럼 파기가 되는 것도 아니니 별로 아쉽지도 않아요.
어제 약 2시간 정도 혼나면서 느낀거라면..
역시 우리 부모님이니 단 한번도 때리지 않으시고 무너지는 가슴 억지로 쓸어담으시면서 꾸짖으셨구나..하는 거.
휴학계라도 내지 왜 그것도 안해서 돈도 날리고 시간도 날리냐..하는 부모님의 말씀엔 선뜻 대답도 못했습니다. 휴학계내면 등록금 이월이 되서 티가 나잖아요.. -_- 용기가 없었죠 뭐.
뭐 어차피 이번 학기 - 이미 학고 2번입니다-_- 1번만 더 맞으면 퇴학이에요 -_-; -부터는 학교에 다니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만.
좋게 말하면 신선한 충격이고.. 나쁘게 말하면 불효의 극을 봐버린 바람에.
미련없이, 후회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8일 개강이던데.. 27일에 토익 시험 한번 잘 쳐서 카투사 지원도 해야되고.
아마 복귀할 일은 없을 겁니다만.. XP에는 가끔은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전 서버에서 플레이중이신 XP의 와우저분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그럼 전 이만..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