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P

서브 메뉴

Page. 1 / 2936 [내 메뉴에 추가]
글쓰기
작성자 Bro.Mayo
작성일 2006-06-30 07:17:13 KST 조회 589
제목
몽마르뜨르 언덕에서의 대략난감한 해프닝
마요(레이븐)는 현재 유럽여행중입니다.
이틀전쯤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샤크쾨펠 대성당에 올라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왠 흑인들이 접근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짜고짜 손목을 잡고는 왠 끈을 제 새끼손가락에 걸고 저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군요 (영어).

뭐 이쯤 되면 눈치 빠른 분들은 '아 이녀석들이 돈을 요구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전 이 녀석들이 뭘 할지 궁금해서 끝까지 보기로 했습니다.

그 흑인은 끈을 제 손목에 감더니 '행운을 부르는 부적이에연' 하면서 '돈 한장만' 달라고 했습니다.

... 그 녀석이 뜻하는 '한 장' 은 20유로였습니다.
현재 환율을 대충 가공해 보면 1 유로는 1,200 원입니다.
한국돈 24,000원.

........ 내가 미쳤냐!!!


거기서부터 흥정모드 돌입.

마요 : (엄청 곤란한 표정)

흑인(모로코 출신. 자기 이름을 '압둘 자바 카림' 이라 밝힘) : 이봐, 왜 그래. 딱 한장이라고?

마요 : 너무 비싸잖아!

흑인 : 그럼 10유로 어때? 저번에 어떤 미국인은 14유로를 냈다구?
(참고 - 액수가 구질구질한 이유는 그 미국인이 달러로 냈기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

마요 : 그래도 너무 비싸! (5 유로 건네며) 이 이상은 곤란하다구!

흑인 : (안 받으려는 몸짓을 하며) 겨우 한 장인데!

마요 : 나도 그냥 배낭여행객이야. 더 이상은 낼 수 없어!!

흑인 : ... 알았수. 행운을! (의례적 인사)

이상의 대화는 80%영어, 20%바디랭귀지로 구성되었습니다.
...... 5유로 뜯긴 것도 꽤나 배 아프지만, 갑자기 영어가 되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었습니다.

... 근데 숙소로 돌아와서 '몽마르뜨르 앞에서는 구걸하는 사람들을 조심해라' 라고 쓰여진 가이드북이 있다는 걸 알고는 좌절. 결국은 정보 부족이었던 것인가...

혹시 XP 분들 중에 그쪽 근처로 가실 분 있으면 조심하시도록... 크흑, 아까운 5유로...



* Bro.Mayo the Raven
http://stormraven.egloos.com/
Now the Raven is about to go to Amsterdam.

P.S. 나중에 생각해보니 저것도 저것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해프닝도 있어야 여행이 재미있겠죠.

지속적인 허위 신고시 신고자가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입력하십시오:

발도장 찍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닉네임: 암호:
롤토체스 TFT - 롤체지지 LoLCHESS.GG
소환사의 협곡부터 칼바람, 우르프까지 - 포로지지 PORO.GG
배그 전적검색은 닥지지(DAK.GG)에서 가능합니다
  • (주)플레이엑스피
  • 대표: 윤석재
  • 사업자등록번호: 406-86-00726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