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기자에 달린 리플보는 도중 이런 리플이 있더라구요
"4대인던만 죽어라 돌게 하지말고 라이트유저가 정말 재밌게 즐길거리를 달라."
음 조금 공감이 간달까요?
방어구 업글퀘도 이번 불꽃축제도,저번 달빛축제때도 전부 즐길려면 4대인던안에 들어가야했죠.
특히 방어구 업글퀘는 셋템모으기위해 죽어라 돌았던 인던을 다시 성공할때까지 몇번을 더가야 된다는 부담이 있죠.
그걸 생각했을때는 확실히 라이트유저가 "재밌게" 즐길거리가 있어야 되는건 확실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정말 지금의 와우안에 라이트 유저가 재밌게 즐길만한 컨텐츠가 거의 없는걸까요?
컨텐츠가 아니더라고 뭔가 특별한 목표를 설정할 수 없는걸까요?
저는 아직 와우안에서 즐길만한거는 무한히 많다고 봅니다 ㅇ_ㅇ
예전에 저는 한때 레벨과 종류별로 모든 회색 셋템(예를 들어 능직물셋)을 모아보기로 했었습니다.
모두 모아서 코스프레해서 오그리마에서 상주하며 잘하면 인벤이나 플포 기사에도 뜨길 바랬죠_-
(그것때문에 저렙 회색템모은다고 성난불길협곡을 몇번이나 돌았는지=_=)
또 그 녹템중에 보면 접두사 안붙는 녹템 방어구들 있지 않습니까?
해비늘셋이라던지 여행자셋,저렙때는 남쪽바다셋 같은거요. 전사케릭으로 그거 전부모아서 코스프레 해볼려고도 했습니다 ㅇ_ㅇ;
(물론 모델뷰어를 알고 미리보기가 생기고 시간이 없어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ㅇ_ㅇ;)
그렇게 템 하나하나 모으는게 전 정말로 재밌더라구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템 하나 떨어지면 "와아!" 하면서 아는 사람에게 자랑도 했고
가지고 있는템 떨어지면 "아 젠장-_-"
녹템 모으기 할때는 거래창에 광고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경매장 보며 안모인 셋템 찾는다고 혈안이 되기도 했었어요-_-
전 그 과정이 4대인던돌아서 템 모으는거 보다 정말 재밌더라구요
목표를 하나하나씩 이루어 가고 있다는 거에 대한 보람감, 원하는 템 얻었을때의 기쁨,능직물셋 다모은뒤 엘윈숲 코볼트 잡고 삽 얻어서 코스프레하고 오그리마 돌아다니면서 안면있는 분들이 웃고 지나갔을때의 성취감.
전 이 모든게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다만 모델뷰어와 살펴보기 기능+아이템사전...뷁)
그리고 이렇게 차근차근 목표까지 달려가면서 생각한건
"와우에서 이렇게 재밌게 즐길수 있는게 남아있구나"
였습니다.
예전에 인벤 기사에도 떴던적이 있었죠
애완동물 모으러 다니는 사람.
안모은게 없더라구요 ㅇ_ㅇ
호드인데 얼라이언스 애완동물부터 수액괴물,머키까지-_-
이 사람도 애완동물 모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저랑 별반 다를거 없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한때 목표를 정해서 정말 재밌게 달려왔던 저로서는
와우에 레이드와 인던,전장을 제외하고 즐길거리가 없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맨 위에 적은 리플도요.
비록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만 각자 저마다 설정할 수 있는 목표가 한가지씩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와우에서 돈을 장난아니게 벌어서 1만골을 만들어보겠다던지
모든 케릭 만렙을 찍어보겠다던지
모든 퀘스트를 직접 해보겠다던지
모든 지역의 광맥과 약초를 하나하나 맵노트로 다 찍어서 자기만의 약초/광맥지도를 완성해보겠다던가 그런식으로 자기만의 목표를 설정해놓고
그리고 그걸 즐기면 되는거죠.
이렇게 저는 즐길거리라는게 누가 제공해주는게 아니라 자기가 직접 만들어 가는 거라고 믿습니다.
자기가 직접 설정한 목표를 이루면서 달려가는 그 과정을 느낀 사람이 어떻게 와우에는 전장,레이드,인던을 빼고 컨텐츠가 없다 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글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본문에 적는게 귀찮았는데 PS로 몇가지 덧 대자면
만약 저렇게 했는데 정말 끌리는게 하나도 없다,전장과 레이드 밖에 즐길게 없다 라면 그걸 즐기면 되는거죠.
아무리 직업이 도적이라지만 검은장막셋+줄구룹,안퀴템 도배하고 노버프 화저 200 이상 맞춘 도적을 받지 않는 공대가 어딨을까요?
옛날에 우리길드에서도 한 언데 도닥분 노버프 화저 230 맞춰서 대기자들 전부 제치고 공대 들어간분도 있습니다.
인맥이 없어서 레이드 자리가 구하기가 힘들다면 와갤러들이 말하는 애널서킹이라도 열심히 해서 인맥빨로라도 들어가야죠.
겨우 어추셋이랑 4대인던템 몇개 모아놓고 인맥은 쥐꼬리만큼 만들어 놓은 도적이
"나 도적이라서 레이드 못가. 나도 노력 많이 했다고!" 하는것 만큼 웃긴건 없다고 보네요.
그만큼 노력도 안하고 상위 컨텐츠 즐기겠다는것만큼 남 웃기는데 좋은건 없다고 보네요.
또 이런일 저런일로 상위컨텐츠를 즐기고 싶지만 어쩔수 없이 포기해야 된다면 블리자드가 배려한 한도내에서 열심히 즐겨줘야죠.
(잔달라,세나리온,여명회,펄볼그 확동에 업글셋 셋,안퀴줄구룹템 풀셋을 갖춘분이 "이제 즐길거리 없다" 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서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