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뭐해?"
금방 학교에서 돌아왔는지 아직 교복차림을 하고 있는 동생이 머리를 빼꼼 내민다.
"인터넷하지 뭐. 왜?"
잠깐 동생을 쳐다보고는 시큰둥하게 몇마디 내뱉고는 다시 모니터로 고개를 돌린다.
동생은 그런 나의 태도가 못마땅한지 인상을 한번 찌푸리고는 교복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학교에서 이거 연극 보라고 하던데. 보면 수행평가 점수 준다더라. 같이 보러가자."
"몇시인데?"
"8시."
나는 잠깐동안, 길지 않은 시간동안 생각하다가 동생의 말에 답했다.
"안돼."
"왜? 어차피 컴퓨터 할거잖아."
"그렇기야 하지."
간단히 대답했다.
"뭐야! 어제 볶음밥 해줬더니 컴퓨터 하면서 먹는다고 혼자 방으로 들어가 먹어버리고.. 오늘은 또 왜!!"
화를 내면서 동생이 또 한번 물어온다. 정말 화가 나있는걸까?
날카로워진 동생의 물음에 나는 조금의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레이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