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토요일. 일주일만에 들어온 와우였지만 할일이 없어 전장에 이름 올려놓고 빈둥거리고 있는데, 지인에게서 줄구룹에 가자는 귓말이 왔습니다.
딱히 할일도 없어서 승낙하고 소환받아 도착하니 나머지 인원은 전부 집합 중. 물빵 받고, 발바닥 돌리고 바로 진입.
박쥐기수들을 잡는데 한명의 사망도 없을정도로 손발이 잘 맞더군요. 근데 잔몹들 다 정리하고 공대원들 상태 파악 끝나자마자 맨탱님 일언반구도 없이 제클릭 풀링. 더 놀라운건 공대원들 전부 아무말 없이 척척 자리잡더니 알아서 잘 싸우는 모습... 뭔가 이상타?? 살펴보니 전원이 같은 길드.... 이거 고정공대구나 -_-;;
웬지모를 뻘쭘함과 당혹감을 느끼며 어리버리 힐만 한 사이에 재클릭 다운. 1분 만에 아이템 분배 끝내고 곧장 다음 코스로 직행. 베녹시스->말리->만도키르->데칼->알로크까지 가공할만한 스피드로 순식간에 진행....
어떤 브리핑도, 간단한 설명도 없이 그냥 맨탱씨 한마디,
"갑니다."
이걸로 모든게 끝. 전부 자기 할일 알아서 척척 하니 채팅창에 작전 비슷한 말은 안나오고 잡담만 가득....;; (데칼 잡는 도중 점심메뉴에 대해 심각하게 토론 하는 여유로움)
지시한적도 없는데 동시에 몹 3마리는 양변, 한마리는 겨울잠. 데칼 잡는데 '시작~'하니 냥꾼 알아서 풀링, 맨탱 인계하고, 호랑이 정리 끝. 알로크 잡는데 어이쿠, 부탱들이 전부 새끼 녹색용 갑옷 착용했네?
진도까지 원킬한 다음 공장님 왈, "***씨가 학카르의 심장 먹는 댔으니 학카르는 내일 잡읍시다."
오그리마로 날아와서도 한동안 정신이 멍.... 그러다가 문득 아이템 하나도 못 먹었다는 사실이 꽤나 원통했던 줄구룹 체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