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움이 약속된 땅 여명의 설원.
만년설의 과묵한 침묵속에 조용히 사건은 일어났다.
추위와 고독함을 이겨내는 모험가들에게 미소를 짓는 대지모신의 딸은 그 모든 과정을 아무말없이 지켜보았다.
호드와 연합의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아비규환속에서 도끼와 도검이 서로의 피를 탐욕스럽게 노리고 부딪혔고 총신에서 나는 매캐한 화약 연기와 조용히 날아와 귓가를 스치는 화살의 공포는 모두를 비이성이라는 4차원의 세계로 인도했다.
끊임없는 비명과 죽음의 단말마는 살아남은자들의 이성을 더욱 조아댔고 자의반타의반 손에든 무기를 힘겹게 기계적으로 휘둘러대고 있었을뿐 지치고 허기짐에도 불구하고 구슬같은 땀을 흘리며 입으로는 심장이 튀어나올듯이 격렬한 기침과 숨을 내뱉으면서도 끝까지 무기를 놓지 않았다.
결국 한쪽의 전멸로 끝난 전쟁은 3차까지 이어졌고 너무나 격렬했던 나머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자들마저 눈밭에 쓰러져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였다.
눈망루 마을의 투사들은 피를 잔뜩 뒤집어쓴 사람들의 진입을 눈쌀을 찌푸리며 통제했고 쉴곳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결국 자신들의 대도시로 귀환할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모두가 떠난 여명의 설원엔 차가운 바람만이 전쟁의 상처를 보듬으려 했으나 자신의 부족함만 알게되었다는 사실에 울며 긴 귀곡성만을 남기고 달아났다.
그래서 칼슨은 눈치보고 부활한뒤 눈사태를 때려잡았고 여행자가방 하나, 달빛매듭 가방 도안두개와 장화에 체력7 마부도안과 토륨탄환 설계도를 얻었다나 뭐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