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장판 타령, 왕축 타령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 와우를 접했을 때 파티플레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열심히 성기사라는 클래스를 연구했고 결국 주신성 부보호라는 엽기적인 트리를 레벨링을 했습니다.
지휘가 없기에 소드&쉴드 스타일로 지혜의 문장 켜고 몹이 지쳐죽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루하게 솔로잉을 했음에도,
필드든 인던이든 파티로 돌아다닐 때는 신성 트리의 꾸준한 힐링과 보호 트리의 단단한 탱킹 능력을 바탕으로 전사와 사제를 보조해서 안전하고 즐겁게 파티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았기에 별로 아쉬움이 없었죠.
하지만 상위인던으로 갈수록 그 좋아했던 파티플레이에서 실망하게 되는 일이 많아지더군요.
성기사가 장판도 없어요? 왕축이 얼마나 좋은데 그거 안 찍으세요? 등등
격노의 문장 연마를 해서 전사가 흘린 몹을 빠르게 떼어줘도 신축과 중재 연마를 해서 위기의 상황에서 파티를 구해내도 결국 장판과 왕축.
이 두가지가 없다는 이유 하나때문에 굽신거리며 사과의 말을 늘어놓아야 하는 저의 성기사...
게다가 보호 트리의 참회가 어느 순간인가 PvP에서 각광을 받게 되면서 장판 왕축 없는 성기사는 마치 파티 플레이를 생각하지 않는 성기사인양 싸잡아 비난을 받게 되니 더 이상 플레이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더군요.
마침 쟁섭에 진력도 났겠다. 불군으로 이주하면서 호드로 넘어와서 즐겁게 호드 마법사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저항 땜에 많이 우울하긴 하지만 적어도 이해를 제대로 못 받는 성기사보다는 몇 배 낫더군요.
요즘 성기사 분들은 플레이하실만 한지 은근히 궁금하네요.
장판 안 깔면 성질난다.. 라는 식의 글을 보면 여전히 여러가지 감상이 밀려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