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블리자드로 ‘고추장, 김치’ 배달된 사연

[헤럴드 생생뉴스 2005-09-29 09:11]

‘한국 김치를 세계 만방에 알려달라.’ 최근 중국 김치 파동으로 국내 식당 가에 총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 27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는 40Kg의 김치와 4kg의 볶음 고추장을 배송됐다.
직원들은 아연실색했다. “게임회사에 김치라니...” 김치, 고추장 선물 주인공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유저 이수봉(35)씨. 이씨의 사연인즉, 김치와 고추장을 ‘WoW’내 아이템으로 추가해달라는 것이었다.

비공개 테스트부터 1년 이상 ‘WoW’를 즐겨온 이 씨는 평소 농약에 찌들어버린 식탁 문화를 개탄하며 게임 내 ID를 ‘농약’으로 정했을 정도. 그간 게임 내 주요 아이템에 한국 음식이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와중에 최근 중국 김치 파동 및 한국산 김치가 해외 시장에서 고전 중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세계인이 즐기는 ‘WoW’ 아이템에 한국 김치를 추가해 우리 음식을 제대로 알리기로 결심하고 이번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이에 대해 ‘WoW’ 팬 사이트인 ‘와우자드’에는 이씨의 글이 게재의견에 찬성하며, 관련 글을 사이트 게시판에 게재하고, 김치와 고추장 아이템 추가에 적극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측은 보내온 김치와 고추장 일부를 미국 본사로 전달, 한국 게이머들의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권로미 기자([e-mail])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