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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란드바이러스
작성일 2005-09-24 19:20:54 KST 조회 391
제목
당신이 로데론의 국왕이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zergscv님 글과 주제가 비슷하나 내용은 상당히 틀립니다.
그리고 내용 길다고 안 읽지 마시고 꼭 끝까지 읽고 리플 좀 달아주세요...-

자... 선량한 아제로스의 필멸자 여러분(뉴비는 꺼지시고)...
여러분은 4년 전, 불타는 군단과 언데드 스컬지의 침입으로 수많은
자들이 목숨을 잃고, 하마터면 악마들에게 이 행성 전체를 넘겨줄
뻔했던 끔찍한 제 3차 전쟁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죄 없는 수많은 생명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고,
한때 위대했던 도시와 왕국들이 존재했던 땅들은 악마와 언데드에 의해
철저히 짓밟히고 파괴되었습니다. 아제로스의 모든 종족들과 모든 나라들이
전쟁으로 입은 피해는 이루 말로 할수 없을 만큼 크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고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의 큰 피해를 입은 나라가 있습니다.
그 나라는 동부왕국에 존재했으며, 한때 동부왕국의 북부지방 거의 전체를
손에 넣고, 엄청나게 강대한 군사력과 부유한 경제력으로 많은 나라들의
신망을 받았던 나라였습니다. 그 나라의 이름은 '로데론'이었습니다.

로데론을 다스리는 지도자는 덕망이 높고 인자한 '테레나스 메네실'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고대 스트롬왕국시절부터 인간들의 지도자로 군림해온
메네실 가문의 후손인 테레나스는 젊었을 시절부터 뛰어나고 단호한
지도력을 발휘, 백성들과 다른 나라의 군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치열했던 오크와 인간의 제 2차 전쟁 시절, 패배한 아제로스 왕국의
난민들로부터 오크의 무자비한 힘을 깨닫게 된 테레나스는 다른 인간
국가들을 직접 찾아가, 오크들의 침공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모든
인간들이 힘을 합쳐야만 한다고 설득했고, 테레나스의 설득은 프라우드무어
제독과 대마법사 안토니다스를 포함한 인간 지도자들의 마음에 제대로
받아들여져, 일곱개의 인간 왕국들은 '로데론 얼라이언스'라는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오크족의 지도자 둠해머는 얼라이언스에 대항하기 위해, 오크들과 뜻을 같이하는 종족인 오우거, 숲트롤, 고블린과 힘을 합쳐 '호드'라는 막강한 군사적연합을 만들어냈고, 테레나스도 이에 지지 않고,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오크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드워프 왕국 카즈모단의 지도자인 브론즈비어드와, 하이엘프 왕국 쿠엘탈라스의 지도자인 선스트라이더를 설득, 이들도 얼라이언스에 가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얼라이언스는 테레나스라는 한 사람의 부단한 노력하에 만들어진
산물이었습니다. 테레나스의 종횡무진한 활약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얼라이언스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얼라이언스와 호드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그들의 침공이 시작된 어둠의 문에서, 호드는 패배하고, 길고 지긋지긋했던 전쟁은 마침내 얼라이언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테레나스를 포함한 얼라이언스의 지도자들은
전쟁 피해를 복구하고, 세상을 전쟁 이전의 평화롭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전쟁이 끝나자, 일부 왕국들이
얼라이언스를 탈퇴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테레나스는
이들의 탈퇴를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으나, 끝내 트롤베인이 이끄는
스트롬가드와 그레이메인이 다스리는 길네아스, 선스트라이더가 다스리는
쿠엘탈라스는 얼라이언스를 떠났습니다. 물론 테레나스에게는 여전히
믿을 만한 우방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은 절대 테레나스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테레나스는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 가장 탁월한 능력을 보인
위대한 지도자였기 때문이죠.

제 2차 전쟁이 끝난지 13년이 흐르고, 동부왕국 전역에는 평화가 넘쳐(?)
흘렀습니다. 그러나, 왕국 곳곳에선 곧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제 2차 전쟁에서 처참하게 패한 뒤, 오랜 세월 동안 인간들의 노예 신세였던 오크들에게 현명하고 젊은 지도자가 나타나, 곳곳에 흩어진 오크들을 모아 호드를 다시 결성해, 왕국 곳곳의 오크 수용소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고, 왕국 북부에 나타난 한 무리의 이교도들이 선량한 시민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고 유혹해, 사악한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테레나스는 로데론이 이런 위기들을 이겨내고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로데론의 왕궁에서, 얼라이언스의 주요 지도자들이 모여, 얼라이언스 내의 문제들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습니다. 당연히 회의의 안건은 오크들과 이교도들 처리 문제였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도자들이 두 패로 나뉘어 한쪽은 이교도들 문제를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하고, 또 한쪽은 오크들 문제를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다투기 시작한 거죠. 테레나스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두 문제 다 꼭 해결해야 문제인데, 둘 다 해결하자니 힘이 딸리고, 그렇다고 하나만 해결하면 남은 하나를 처리할 방법이 없게 되니 참 난감한 결정이었죠.

그 때, 갑자기 테레나스 왕의 앞으로 한 마리의 까마귀가 날아들었습니다.
까마귀는 왕좌 앞의 넓은 바닥에 가뿐히 내려않더니, 곧 붉은색의 로브를 입고, 나무 지팡이를 든 예언자(히토미님이 좋아하시는 바로 그 분!)로 변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예언자의 등장에 왕궁 안의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지만, 예언자는 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테레나스 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인류가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또 다시 공포와 어둠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악마들의 침공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경비병들이 즉시 그를 제제했지만, 예언자는 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당신들의 유일한 희망은 서쪽을 향해 떠나는 것밖에는 없소, 서쪽의 잊혀진
대륙, 칼림도어를 향해서 말이오."

그러나, 테레나스는 예언자의 말을 묵살해 버렸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이
말하며 예언자를 왕궁에서 쫒아내 버렸습니다.

"백성들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사람은 당신이 아닌 바로 나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엇을 믿고 그렇게 떠드는 지는 모르겠으나 이곳은 떠돌이 예언자가 나설 자리가 아니외다!"

아......테레나스 왕이시여.....왜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으셨나요.....
테레나스가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은건 그의 일생 최대의 실수였으니.....
예언자의 말대로, 사악한 악마들과 무시무시한 언데드들이 로데론 침공을 시작하였고, 왕국은 철저하게 짓밟혀 버렸으며, 불쌍한 테레나스 국왕은
어둠의 힘에 사로잡혀 미쳐버린 자신의 아들, 아서스 메네실 왕자(미친 넘)
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자,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한 인간의 순간적 판단 미스가 거대했던
왕국을 파멸로 이끈,엄청난 대사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들 하죠? 하지만, 만약 테레나스가 저때 예언자의
말을 들었더라면, 지금처럼 로데론이 멸망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서 한번 생각해 봅시다. 비록 로데론이 군주 한명이
다스리는 왕정 국가이긴 했지만, 누군지도 분명치 않은 예언자의 말만을
믿고, 자신의 지배하에 있는 그 수많은 백성들과 병사들을 서쪽으로 데리고
가는 게 가능할까요? 게다가 그때만 해도 서쪽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정확한 항로나 방향도 모르고, 어디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수많은 백성들과 병사들을 데리고 갈 수 있었을까요? 문제는 또 한가지 있습니다. 과연 백성들이 왕을 따라 서쪽으로 가려고 할까요? 백성들을 서쪽으로 데리고 갈 유일한 명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떠돌이 예언자의 예언'정도 였는데, 이건 명분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믿을 만한 소식통에서 나온 예언이었다면 모를까, 왕궁에 나타났던 그 예언자는 애석하게도 한때 포악한 살인마였고, 그 죄에 의해 아제로스 군대에 의해 사형당했다고 알려진 인물이었죠.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들의
잣대로 그냥 무조건 판단해버리면, 그건 죽은 역사입니다. 만약 당신이
테레나스 메네실이었다면 예언자의 판단을 따를 수 있었을까요?

곧 있으면 로데론 멸망 4주년이 돌아옵니다. 전쟁의 도가니 속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로데론 백성들과 현명했던 지도자 테레나스 메네실을 위해,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로데론을 사랑했고, 또한 역사를 사랑했던 언데드 흑마법사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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