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오후 4시 30분 경
불타는 군단의 헬게이트 길드장 탕가와 60렙 일행,
그리고 38렙 드루 린문이는 불모의 땅 일대를 천골마와 치타로 레이싱 한 뒤
구릉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하지만 정모가 끝나기도 전에 먼저 구릉에 발판을 들이댄 린문이는
지나가던 보이드워커가 얼라 문장이 붙음을 발견한다
당시 길드원과의 얼마 되지도 않는 대결로 대전에 자신감이 붙은 바보같은 린문은
그대로 보이드의 뒤를 밟으려 들었지만 그대로 얼라 문장은 꺼지고 만다.
(어찌 내가 다가가면 쉽게 꺼지는 문장이란 말인가 하고 한숨을 쉰다)
하지만 나는 약간 야비스럽게도 적의 흑마가 나보다 약간 저렙임을 이용,
호드 문장을 켜고 표범폼으로 얼쩡대었다.
결국 그 흑마는 내 낚시에 꾀여 선공을 하였고 철저히 뒤를 밟아 칼날발톱 연타+ 흉포 이빨로 피를 10% 이하로 떨구는데 성공,
아쉽게도 끝타 한번을 치지 못하고 흑마는 봉우리 행 엘리베이터 절벽에 떨어져 자살 선택을 하고 만다.
정찰병 마크가 뜬 린문이는 아주 간땡이가 부었다.
하지만 연이어 들어오는 고렙얼라의 연타가 있을까봐 조용히 pvp끄고 은신으로 5분을 버티기로 한다.
이쯤해서 탕가님과 그 일행은 정모를 끝내고 헬퍼로서 구릉에 달려오고 계셨다.
그쯤 호드 문장이 꺼진 나는 또 그 앞에서 알짱거리다가 43렙 인간 성기사와 그 얼라 일행을 만나게 된다.
성기사는 결투를 걸었고 나는 흔쾌히 받았다.
어차피 결투해서 죽는것도 아니고 내가 진다는건 충분히 예측하니까
그리고 결투가 끝난 후 피가 1에 가까워지고 내 캐릭이 무릎 꿇고난 순간,
(퍽퍽-)
[이건 또 뭔 사운드?]
(당신은 죽었솜 꼴배기 싫으니 6분후 무덤 이동)
제기랄 -_-
나는 이 오묘하고도 기분 나쁜 조화에 무슨 일인지 파티창에 "그분"들께 여쭈었고
길장 탕가님께선 (결투 중간에 피븨피 걸었네요 나쁜 시키들)을 연발하시며 이를 부득부득 가셨다.
당시 그 일행중 타우라조를 지나 점점 남하하는 탕가님 이외에는 크로스로드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황금길을
지나는 일행들이었다. 다들 아시다시피 불모의 땅이란 레이싱 경주를 하기 아주 딱 알맞는 "적절한" 코스라서
천골마도 달리는데에 애먹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얼마후 유령상태로 그곳에 다시 뛰어와 부활해
복수를 감행하려는 탕가님과 합류했다.
물론 난 또 죽었다 -_- 법사가 옆에서 신비화살 연타하니까 재생력에도 불구하고 그냥 죽더라 ㄱ-
그리고 나는 유령상태로 뛰어오면서 파티원 창으로 보이는 뚝뚝 떨어지는 탕가님의 HP바를 감상했다.
만렙 한분이 여러명을 감당하기는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나보다.
결국 탕가님도 쓰러지고 나는 이번 구릉팟이 쫑나나 하는 극도의불안감에 시달리며 다시 부활했다 -_-
보니 이제 다른 분들도 합류하고 여러 호드분들이 얼라들 쓸어내더라
그런데 마지막에 날 죽였던 그 성기사는 내가 보는 눈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탄채 유유히 살아 돌아가버렸다.
(제기랄 -_-)
그후 5점 이하의 명예점수를 거머쥔 나는 잊땅퀘를 위해 오늘 정오, 천둥요새에 들어섰다.
당시 39렙 이었던 나는 저렙몹들을 가뿐히 처리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표범 인간형 추적으로 발견한건...
(얼라 두명)
아니나 다를까 다시 요새 입구로 나오는 얼라 두명은 문장을 달고 있었고
나는 자신있게 찢발 키로 손가락을 댔다.
그런데 무슨 조화인지 노움 법사에게 타겟팅을 해서 찢발을 넣었는데
그 직후 문장이 사라지고 공격이 불가능해진 것이었다.
아무래도 반격을 하지 않으면 5분이 그대로 돌아가서 사라지거나
아니면 옆에있던 캐릭에게 찢발이 들어가거나 둘중 하나였다.
나를 애써 외면하려던 법사와 다른 흑마분께서는 결국 나의 칼날 발톱을 맞으사
서큐의 현혹 한번 못걸어보시고 저세상에 가셨다.
그리고 뒤를 밟아 죽이고 미소를 짓던 내게 영석으로 부활하신 "그분"께선
다시 나의 크리 15% 표범 공격에 의해 잊땅 특유의 말라붙은 대지와 키스를 하셨다.
유유히 천둥요새를 다 끝내고 나오는 순간 다시 임프를 뽑고 지나가시는 그 흑마분.
놓칠 수 없다. 전력 질주 후 칼날 연타-
또 죽으셨다.
그리고 나는 자리도 뜰겸 바로 치타폼으로 마을에 돌아가버렸다.
하지만 이런 내가 호칭을 받을 자격도 없다는 건지
이상하게도 남을 눕힐때마다 뜨는 정찰병이라는 글자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계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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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반섭에서의 쟁을 회의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긴 전쟁섭이면 됐지 뭘 그리 일반섭에서 눈썹 찌푸릴 짓을 하고 그러냐 하시는 마음에 그런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일반섭이라고 얼라와 치고받고 하지 말라는 취지로 만든 썹이 아닙니다.
단지 좀 더 그를 완화하고 전쟁섭처럼 지나친 서로간의 전쟁으로 솔로잉과 파티플의 방해를 주지 않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서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리자드나 그와 관련된 곳에서 제제한 행동이 아니라면
일반섭에서의 그런 적대적 플레이는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에 취미를 두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물론 여기에서 그 제제하는 행동을 하시는 분들은 벌받아 마땅할지 몰라도
"정당한" 방법으로, 그것도 인간적으로 적당히 즐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령, 먼저 얼라나 호드 문장을 켜진 분들을, 그것도 회색 이하 분들을 치지 않는 한
그것은 아주 정당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제제 당하지 않는 한에서요.
각 진영 문장을 켰다는 것은, 자신이 죽는 것에 책임을 지고, 아니면 자신도 상대 진영의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뜻이 되겠지요. 죽여서 욕먹을 일이 아니란 뜻입니다.
적어도 그런 사람들을 "전쟁광" "너나 당해봐라" 이런 식의 시선으로 보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