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후 라그나로스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징벌이라는 스킬의 추가가 라그나로스의 난이도를 엄청나게 상승시켜버린 주 원인이 되어버렸지요.

라그나로스의 공략을 하면서 가장 문제점이 2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징벌스킬로 인해 탱커가 저 하늘높이 날라가는 점이 있었고, 패치전엔 무조건 메인탱커만 죽어라고 때리던 라그나로스가 심심하면 도적을 쥐어패서 다이시켜 버리는 아햏햏한 어그로를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전 아직도 라그나로스 이녀석의 어그로 개념을 모르겠습니다. 주수리라 별로 어그로 신경을 안써서 그런가. 도적이랑 전사 옆에서 토템꼽고 주로 힐하면서 핀클 굴착기로 질풍걸어 졸라당 패버리는 역활인데... 아무리 주수리가 패봤자 도적의 데미지보단 낮으니 어그로 관리 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신나게 패고있다 보면 어느새 라그에게 한두방 맞아서 뻗어있는 도적을 보게 되고.. 1초도 안되서 꽥 해버리는 도적에게 힐도 못해주겠더군요. 제 나름대로 라그나로스 어그로에 대해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한데 정확한 자료도 아니고 확신이 서지 않으니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별 공략을 다 해봤습니다. 라그나로스 징벌의 피해를 어떻게든 줄여보기 위해서 도적들이 모두 어느 한 장소에 완전히 뭉처서 뎀딜을 한 시도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 징벌에 맞으면 스샷에 나오는 장소로 날라가게 되는거지요. 즉 낙하데미지를 입지 않게 된다... 라는 의도였는데... 한 두번정도 시도하고 때려쳤습니다. 재 캐릭 열심히 붕대질 하는 장면이지요.-0-

해답은 투탱커였습니다. 탱커 한명이 징벌로 날아가는 그 순간 다른탱커가 도발을 누르고 어그로를 먹어야 한다는 이 미휠듯한 컨트롤을 해야 라그나로스를 잡을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힐러들은 이 두명의 탱커를 죽이면 절대 안됩니다. 탱커가 죽으면 도적은 10초안에 다 죽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라그에서 부활조는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흠... 성기사의 무적 중재 콤보로 비전투중이 되어 부활조를 할수는 있으려나... 잘 모르겠군요. 호드는 주수리의 윤회나 사제의 영석부활을 통해 부활조를 할 수는 있겠지만 부활조 한답시고 일부러 죽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스스로 죽지 않아야 합니다. 부활조 해 보았자 그때는 이미 라그를 잡느냐 못잡느냐가 결론이 나 있는 시간대인 것입니다. 실제로 주술사가 윤회해서 부활조로 9명이나 살렸는데 결국 4% 남기고 지지쳤던 기억이 있지요.

한번 도전할때마다 미칠듯이 전멸해서 하루에 수리비 15골드 나오고 각종 영약 비약 화염 포션 에코로 얻은 부적 눈사태일족 화주 바람꽃 채찍뿌리 어둠용 저땅 버프 용숨결 칠리에 모닥불까지 아제로스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버프를 쏟아부었습니다. 그 결과로 6월 16일 라그나로스를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5명 이하의 피해를 보고 라그를 잡은 안정적인 킬이었습니다.음... 이제 보니 주술사가 저를 포함해서 겨우 2명이었군요... 주수리 부족 현상이군...

패치후 전세계 호드 최초인가... 뭐 뿌듯하군요. 혹시 우리팀보다 먼저 잡은 호드팀이 있으면 심심한 사과를...

패치후 최대의 적은 라그나로스가 아니게 됬습니다. 미칠듯한 대기자의 압박이지요. 대기자 뚫기가 안되는 것은 레이드에선 치명타입니다. 한번 팅기면 최소 40~60분은 기다려야 하니... 정말 캐릭터 이전이 된다면 한적한 서버로 이전하고 싶군요. 거의 필요악으로 있었던 대기자 뚫기의 막힘으로 인해 참 이렇게 기다리면서 와우를 해야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이 무료 이번트군요. 어이쿠 아즈샤라 대기자 800대를 넘는군요. 전장 대기시간은 2시간을 넘는군요. 패치후 한번도 전장에 못 들어갔습니다. 레이드 준비하는 이유도있지만 이 대기시간은... 한시간 대기자 기다려서 또 2시간 넘게 전장 대기하란건가...

불만은 산처럼 있지만 와우의 재미때문에 아직은 끊을수가 없겠군요. 어서 패치나 해서 네파리안 공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네파리안은 반드시 전세계 최초를 이룩해 보고 싶군요. 아직도 한국 최초로 라그를 잡았던 그때의 감동을 잊을수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