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의 로망은 희생

드루의 로망은 희생.




















그렇다. 나 드루다.



오늘 재수없는 타락한 퍼볼그들좀 밟아달라길래 잿빛의 조람가르에서
친히 표범폼 질주 5분 쿨타임 돌아올때마다 밟아주며 퍼볼그 소굴로 뛰었다.
안그래도 맷집 더럽게 센 퍼볼그인데 주술사는 힐까지 하더라 -_-
스턴기 별로 없고 마무리 기술 별로 없는 드루로서 황당했다 -_-

한참 가다가 어디 입구가 있더라.
문지기인냥 쭉 서있는 퍼볼그들 살포시 밟아주고 입성했다.
[퍼볼그 소굴]이라고 뜨면서 던전이 나오더라.

뭘까 하면서 갔다가 28렙 언데드 법사분을 만났다.
나는 언제나 9키에 박힌 발바닥과 0키에 박힌 가시를 그분께 연타하는 습관을 시전했다.
하는 말씀이,

"부적퀘 하러 오신거예요?"




(...)


순간적으로 머리 쥐어 뜯고 싶더라.
그렇다. 퍼볼그 주술사-복수자 밟아달라느느 퀘만 받고
정작 부적퀘는 안받은거다.
ㄱ-

"안받았--"


그순간 애드났다.
나는 순간적으로 아주 놀라운 광경을 봤다.
드루로서는 절대 꿈꿀 수 없는 엄청난 공격력이다.
그뿐이냐? 보라색 구슬 서너개가 타겟에 속사포처럼 꽃히는게 데미지도 좋더라.
3.5초짤 별빛 화살 하나 날리고 나니 이미 죽어있더라.


그다음 얘기의 관건은 자연히 퀘스트 링크로 넘어갔고 나는 다행히 파티를 받으며
퀘를 공유받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정말 내가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줄 알았다.
곰폼으로 변신하면서 탱킹다하고 법사분께 한대 치는 몹은 거의 가문의 영광일 정도로 희귀했으며
체지셋으로 갈아입은 나의 별빛 달빛 콤보에 피가 반씩 나가는 퍼볼그에 법사분은 환호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백곰이 갖힌 곳에 도착했다.

"뭐죠?"

"호위퀘인가 본데요."

일단 주변 몹들 쓸어주고 곰탱이한테 말 걸었더니


"아? Greenmoon이라고 했냐? 퍼볼그는 아니니 다행이구만.
이 퍼볼그 쉐키들이 내가 진짜 곰인줄 아나벼.
게다가 요새 날 쫄쫄 굶겨가지고 기운도 없응께.
어서 나가기나 하자고."


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가야 했음을 난 인식하지 못했던거다.
그냥 호위퀘인줄 알았다.
하지만 호위퀘의 특징을 그순간 망각했던 것이다.

[터널을 빠져나오니 퍼볼그 3기가 자동 생성된다]


하지만 그뿐이면 좋았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주변의 원래 살고 있던 퍼볼그 3기가 더 애드된다]






ㄱ-


나는 급히 [애드요!]라고 소리치며 곰폼 변신하고 별별 수작을 다부렸다.
내 피는 관리 안하고 저 곰탱이와 법사분만 안죽으면 다행이라 생각하며
위협포효-휘둘러치기-도발-후려치기... 별걸 다했다.
게다가 폼 다시 풀어서 다굴맞던 곰탱이 NPC에게 재생 날렸다.

뭔가? 6마리 다 애드됐다.
양폼 계속 날리는건 이미 한계고 나는 신나게 얻어맞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뭐했는줄 아는가? 피 떨어지던 엔피시 재생날리려고 캐스팅하고 있었다.
그러다 죽더라.

무덤은 아스트랄나르더라. 순간적으로 정말 머리가 띵해졌다.
5분간 계속 뛰면서 길챗에는 하필 주술사 윤회에 대해 말하고 있더라.

[그래... 술사는 그자리에서 윤회가 가능하지 ㄱ-]

"죄송해요 제가 부주의해서..."

"아뇨 제가 부활클래스인데 제가 잘못한거죠 뭐."


순간적으로 서럽더라.






그래. 드루의 로망은 희생이다.
그냥 존내 어그로 끌고 뒷감당은 못하는 주제에
힐캐스팅 하다가 죽는거다. 운좋으면 힐캐스팅 끝내고 죽는거다.



그리고 난 또 퀘 완료 후 조람가르를 향해
표범 5분 쿨타임 15초짤 질주를 갈기며 달려야했다.




























대략 오늘의 일기 ~_~
존대말이 아니니 더 메리트가 팍팍 꽂히지 않습... (17분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