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퀘 완료하고 "경험치 앵벌이" 하러 뛰어다니는 중이었죠.
하지만 드루주제에 뭐 솔로잉이 빠를 리는 없고...
그런데 보이는 챗창에는
"불모의 땅이 공격받고 있습니다."
(...)
제딴에는 그냥 지나가는 NPC가 또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몇번이고 그 창이 반복되더니,
"아, 크로 대 침공이네."
(!!!)
그리고 이제는 "크로스로드가 공격받고 있습니다."가 챗창을 가득히 메꾸더군요.
급히 귓말 주고받던 단테니막께 소식 알리고 급히 퀘 마치고 귀환 탔습니다.
문제는 이거죠.
(나는 레벨이 22밖에 안되지 ㄱ-)
뭐, 그나마 저항하는데 도움 되라고 하는 것인지 그곳에 가서 퀘 몇개 완료 시키니
마침 렙업이 되더군요. 그리고 막 다굴받는 분들 힐 들어갔습니다.
정확히 치유손길 4번 완료되고 나자 피가 뚝뚝 깎이더니,
[푹- 우오]
"에효... 오늘도 제대로 쟁하기는 틀렸구나..."
그런식으로 몇번을 죽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군요.
옆에 프리스트씨가 얻어 터지는 것도 보고.. -_-;;
그렇게 몇번 부활하고나니...
죽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챗창에서는 자꾸 불평글 올라오죠...
왜 얼라놈들 크로만 죽어라 패나...
머릿수로 몰아붙이니 신날까...
저렙 사살하니 좋을까...
그냥 눈 딱감고 탑으로 올라가서 공격좀 피했습니다.
그리고 호드 문장 없어질때까지 마을 한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쟁좀 관전했습니다.
그 문장이 없어질때까지의 5분동안 엄청 팽팽했습니다.
경비병들 비록 숫자는 좀 있다곤느 하지만 40렙이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뭐 침공하는 얼라들 중에서는 30렙 초반도 있었습니다만.
그러다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나는 호드의 일원이다.]
다시 /pvp 켰습니다.
그리고 호드 문장 위에다가 커서 올려놨습니다.
"!@#$@#&^$#*#*$&@$%(^#*^(%(%
인간, 나엘, 노움, 드워프와는 적대관계입니다.
호드의 일원입니다."
참.. 아무 생각 안나더라고요. 게임에 이렇게 심취해본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대로 데미지 별로 안나가는 별빛 화살 계속 날리고... 달빛... 천벌...
그러다가 정말 플레이어들이 하나하나씩 죽어나가더군요. 얼라플레이어였습니다.
피가 쉽게 깎이는 얼라 법사분이 경비병 다굴에 의해 피가 뚝뚝 깎이는거 별빛달빛 콤보 날리며 공격했더니 죽고
나엘 전사분도 별빛 달빛...
그리고 쓸어냈습니다.
"별 것 아니구만..."
"호드를 위하여!"
별별 글들이 챗창에 난무하고 역시나 우리 호드 승리 퍼레이드의 최상급은...
[언데드의 시체먹기 ~_~]
정말 재밌는 쟁이었습니다요 =_=;;
(p.s: 내가 온 본분은 적게나마 부활좀 시전하러 온 것이었는데 정작 부활시킬만한 시체가 없었다는 후문이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