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파티 잘못 만나면 고생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어제였죠.
그 왕닭 꼬꼬 사건 이전에 스칼을 들렀습니다.
10명 격대/57사제, 59사제 제외 전부 60이었습니다.
...파티 쫑났습니다.
강당에서 말이죠.
일단 스칼 입구 들어가서 해골형님들 잡고. 거기서 이미 말은 다 나왔습니다. 같은 길드에 계시는 전사분(...10명 중 유일한 전사분이셨습니다)이 리딩하시면, 거기에 따르라- 라고. 그것도 전사분이 아닌 다른 분께서 말씀하신 것이지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몹을 풀링해와서 입구에서 처리하는 것이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무난한 방법 아닌가요? 스칼 처음 간 날 이후로는 전부 직접 내려가서 싸운 것 뿐이라서. 한번 질문해봅니다.
아무튼.
전 파티가 계단으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었을 때를 기준하여 왼쪽으로 돌아서서 싸우다가 뒤에서도 몹이 달려오는, 거기에 공포까지 당해버려서 완전 몹한테 포위당했습니다. 파티 전멸했죠.(...정확히 말하면 격대가 전멸했습니다)
같은 과정을 한번 더 겪었습니다. 스칼 입구에서 10명이던 파티는, 저희 파티에 계시던 도적분(..예전에 저랑 동부역병지대 퀘스트 같이 하셨던 분이시자, 절 길드로 납치하셨던 분.. 그리고 제가 그 길드를 아무 말도 없이 나갔었죠)은 오프라인 이후 돌아오지 않으신 상태, 9명으로 변형되었구요.
아무튼 어찌어찌 처리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전사님께서 '암흑 소환사 양변이요'라는 말과 함께 풀링을 해오셨습니다. 참고로 법사가 2명이었습니다.(저 역시 법사입니다) 둘 다 냉기법사였구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전멸했습니다.'이건 스칼이 아니라 질서회복이구만' 이라는 말이 나왔죠.. 암흑 소환사를 양변했음에도 불구하고(제가 했습니다) 처리하다보니 어느새 양변은 풀리고 정찰돌던(로밍이라고 하더군요) 핀드와 해골형님+암흑소환사가 미친듯이 소환해낸 돌연변이들(....정말 질서회복 수준이었습니다)에 무너졌습니다.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자기 중심적으로 전개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 역시 그렇구요.. 그리고 내용 역시 '내가 잘났다'라는 식으로 전개되긴 합니다만.
진부한 이야기는 그만두겠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강당에서 파티 쫑날때까지 최저인원 8명으로 진행해야했습니다. 법사는 둘이고 양은 하나였습니다. 암흑소환사를 제외하곤 전혀 마법반사를 사용하지 않으시던 다른 법사님. 그리고, 제 실수로 폴리모프 타겟이 겹쳤을때, 한마디 하시더군요. '아, 법사님 ㅡㅡ'.
...그분 그 이후로 '집에 인터넷 점검 때문에 3분 거리에 있는 pc방에서 접속할게요' 라는 말씀 이후로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직장 구하셨다고 와우 접는다고 하시더니, 그 자리에서 접어버리신 건지도 모르겠군요. 덤으로 마반으로 풀링한다고 전사님보다 먼저 뛰쳐나가서 소환사 마반했다가 몹 몰아와서 전멸까지 이르게 한 장본인이기도 한 그분은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같이 계시던 흑마님께서는 '무기 내구가 빨간색이 되서 마을 좀 다녀와야할 것 같아요' ...라고 하시더니 약속 있으시다고(이 말씀은 애초부터 하셨습니다만) 가셨다가 나중에 돌아오셨습니다. 길챗으로 잠시 이야기 나눴죠. '....흑마가 무기 내구는 왜 따진데요' 물론, 착용한 무기로 직접타격을 하신다면 또 모르지만, 그분은 계속 저주와 마법으로 상대하셨습니다.
전사에게 힐 넣지 않는 사제와, 전사가 미친듯이 왕축 넣어달라고 해도 어느 축복도 넣어주지 않는 성기사, 격대가 전멸한 상황에서, 죽은척 하기로 살아남은 채, '이번 죽은 척 하기 점수는 어땠어요?'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사냥꾼.
그런 파티였습니다.
인던운 더러운 건 오베 종료와 함께 끝났는 줄 알았는데,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끝나기를 바랬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덤으로.
그렇게 스칼 쫑내고 죽음의 고개라는 곳에 가봤습니다. 죽음의 고개 남쪽은 전혀 탐색이 안 되어있던 차라 가봤습니다. 55 독수리 나오길래 잡고, 이래저래 둘러보다가 '악의 소굴'. 길챗에 입력했습니다. '나왔다, 덴 오브 이블..' (..디아 해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그리고 카라잔까지 가봤습니다.
뭐. 별로 놀라운 건 없었습니다. 마나번한다는 57위습과(...첫 대면부터 끝까지 마나번 당한적도 없고, 얼음 화살은 거의 다 크리티컬이 터져서 원샷으로 처리했습니다) 언데드가 되어 죽지못하는 주민(59-60렙)이라는 몹을 만난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단지 싫은게 있다면, 전사버전의 마법반사 당한 정도.-.-(..옆에서 친구놈은 뼈의 골짜기에서 언데드 약탈자 잡다가 마법 캔슬 당하고 있었습니다. 마구 비웃다가 저도 당했죠-_-)
그나저나, 카라잔의 입구....가 있는 건물. 심상치 않던데요.
물론 리니지처럼 그렇게 구현되진 않겠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구현되면 그건 정말 지옥일듯...-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