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좋았습니다.
'오빠야- 내일 보겠네- 큰아버지랑 큰어머니께 안부 전해드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지요.
답장을 보냈습니다.
'나 오늘 옷 샀는데, 집에서 군대가냐고 하시더라.ㅠ_ㅠ'
...답장이 왔습니다.
'군대?! ....(중략) 오빠도 군대 갈 나이 됐구나'
..좀 전까지 친구놈들 만나면서 군대 이야기 나와서 한 놈 밟아줬습니다. 대사는 이런 것이었지요. '이 자식아! 대학 발표난지 얼마 됐다고 친구를 군대로 보내려고 해!' 뭐. 그런 겁니다. 사나이의 우정은.(응?)
답장은 당연히 저런 내용을 보내진 않았습니다.
'꼭 그렇게 비수를 꽂아야겠냐...-_-'
...'내일 입고 와- 보고 싶다 ㅎㅎ'
그게 말이죠. 지난주 화요일까지 머리 기르고 살다가 수요일에 머리 확 잘라서 언뜻 보면 고등학생 수준까지 된 상태에서..-_ㅠ 카키색에 단추 많고 어깨장식마저 달린 옷 입고 가면
당연히 군대 가냐고..훌쩍. -┏ 이래저래 우울한 설날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