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업계 홈페이지 성명서 무제한 불매운동
"미국보다 1만원 비싸" 네티즌 항의글도 쇄도
미국의 게임 퍼블리셔 비방디유니버설게임즈(VUG)의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유료화 정책이 공개되면서 PC방 업계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1일 VUG 한국 지사는 이달 18일부터 `WoW'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가격 정책에 따르면 개인 사용자의 월정액 이용 요금은 2만4750원이며, PC방 요금은 시간당 220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18일 이후 게임을 이용하려면 개인은 6만4900원으로 3개월 치를 결제해야 하고, PC방은 가장 저렴한 400시간 사용권을 구매한다 해도 10만2300원(예약 구매시 5만1150)이 필요하다.
이 같은 요금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나 웹젠 `뮤'보다는 저렴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VUG 측의 과금정책이 공개되자마자 `WoW' 홈페이지 게시판은 게이머들과 PC방 업주들의 항의글이 넘쳐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1만5000원 대에 책정된 게임을 국내에서 2만5000원을 받겠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yoshikifl'이라는 아이디의 한 게이머는 `WoW' 게시판을 통해 "서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유료화를 진행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블리자드가 국내 게이머들을 노예 취급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이머는 "국내 게이머들이 봉으로 알고 있는 블리자드는 이번 기회에 뜨거운 맛을 보아야 한다"며 불매를 주장했고, 일부 사용자들은 네이버에 `WoW' 요금인하를 위한 서명운동 카페(cafe.naver.com/wowp.cafe)를 개설하기도 했다.
PC방 업계의 반발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기영)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VUG에 대한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불매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VUG와 손오공ㆍ블리자드코리아 등은 그동안 국내 PC방 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결국 말장난에 그쳤다"며 "이제부터 `WoW'가 국내 PC방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사용자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PC방 업계 커뮤니티인 `피사모'(PC방 사장들의 모임, cafe.daum.net/pissamo)에서는 `WoW' 가맹하지 않기, `WoW' 프로그램 삭제하기 `WoW' 홍보물 없애기 등 `WoW' 불매운동 행동방식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 카페 회원들은 "하나씩 마음을 모으면 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PC방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협회 김기영 회장은 "우리는 `WoW'를 계기로 잘못된 PC방 과금 정책을 바꾸기 위해 많은 것을 참아가며 VUG 측에 협력해 왔으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려면 그 부당성을 알리고 VUG 관련 전 제품을 불매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번 기회에 PC게임 하프라이프와 카운터스트라이크를 불법 유통한 책임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
이택수 micael@
으음... 와우 잘나가다가 한풀 꺾이게 생겼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