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의 상용화가 다가오면서 그 가격에 대한 논의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또는 게시판 등에 오른 글들을 살펴보면 사람마다 천차만별의 가격을 주장하고 있으며. 만원이하부터 3만원 까지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 월정액인 약 만육천원이 적당하다는 분들과 패키지 가격을 포함해야 하므로 2만 5천원 이상은 될거라는, 두 의견이 대세라는 겁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두 주장 모두 주먹구구식의 주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될 것이다` 또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 는 식의 추측과 주장만이 난무할 뿐 정확하게 계산해 본 분들은 드문 듯 합니다.
따라서 게이머들의 편의를 돕고자 이 글에서 한번 여러가지 자료들로 계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계산에 앞서, 확장판 발매등 앞으로 와우의 발전방향에 대한 가정은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DAOC)`에 근거할 것임을 밝힙니다.
1. 패키지, 어떻게 판매되고 있나?
외국 온라인 게임의 경우 한국같은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패키지 판매가 대세입니다.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역시 아직도 모뎀 사용자가 많은 미국의 특성 때문이라는게 옳은 분석일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 게임을 접하기 전 정품 구입은 당연한 일로 정착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발매되는 확장판을 계속 구입하여야 합니다.
이번에 미국에서 발매된 와우 상용화버전의 경우 49.99달러입니다. 편의상 50달러로 계산하겠습니다. 12월 3일 현재, 한국 원화의 달러 매매기준율은 1044.60입니다. 따라서 1044.60*50 = 52230원입니다. 편의상 5만 2천원으로 계산하겠습니다.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이하 다옥)`의 경우 발매된지 3년 2개월이 지났습니다. 2001년 10월에 발매되었고, 마지막 패치인 `카타콤`은 2004년 10월에 발매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카타콤`의 패치 예정은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2001년 10월에 게임을 구입하여 2004년 9월 까지 정확히 3년간 게임을 플레이 하는것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이 경우 다옥의 확장팩은 `SI, TOA, NF` 이렇게 3개가 발매 되었습니다. `카타콤`의 경우 미국 이베이게임 사이트에서 29.99달러로 팔고 있습니다. 30달러로 잡고 계산해 보면 31338원입니다. 이 가격으로 다옥이 3년간 발매한 확장팩 3개의 가격을 추산해 보면 31338*3 = 94014원 입니다. 편의상 9만 4천원으로 계산하겠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경우 상용화 이후 3년간 플레이 함에 있어서 매달 내는 정액비 외에도 정품 가격인 5만 2천원에 확장판 가격인 9만 4천원을 더한 14만 6천원을 더 내야 합니다. 여기에는 한달 무료이용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한달 이용료인 15600원을 제하면 약 13만원이 됩니다.
2. 미국에서의 WoW의 한달 정액비는 얼마인가?
미국에서의 가격을 살펴보면, WoW의 요금은 1개월 기준으로 1달 결재시 14.99달러, 3달 결재시 13.99달러, 6달 결재시 12.99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역시 한화로 바꾸어 보면 1달에 15658원, 3달에 14613원, 6달에 13569원입니다.
편의상 15600원, 14600원, 13500원으로 보겠습니다.
따라서 1달씩 계산하는 사람이 3년간 플레이 할 경우, 15600*36 = 561600원의 정액비를 내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cd구입비 13만원을 더하면 대략 691600원이 됩니다. 이것을 다시 36개월로 쪼개어 보면 691600/36 = 19211원이 됩니다. 한달에 약 1만 9천원씩 내고 플레이 하는 셈입니다.
3달씩 결재하는 사람이 3년간 플레이 할 경우, 14600*36 = 525600원이 됩니다. 위에서 말한 cd구입비 13만원을 더하면 대략 655600원이 됩니다. 이것을 다시 36개월로 쪼개어 보면 655600/36 = 18211원이 됩니다. 한달에 1만 8천원씩 내고 플레이 하는 셈입니다.
6달씩 결재하는 사람이 3년간 플레이 할 경우, 13600*36 = 489600원이 됩니다. 위에서 말한 cd구입비 13만원을 더하면 대략 619600원이 됩니다. 이것을 다시 36개월로 쪼개어 보면 619600/36 = 17211원이 됩니다. 한달에 1만 7천원씩 내고 플레이 하는 셈입니다.
정리해보면, 미국인들은 WoW정액비에 패키지 및 확장팩 구입비를 다 내고도 한달에 각각 만구천원, 만팔천원, 만칠천원에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3. 한국에서는 얼마?
한국은행이 내놓은 `세계속의 한국경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1400달러 였습니다. 반면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5400만 달러였습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의 1/3에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물가등을 고려하지 않은 지표입니다. 따라서 국민의 실질생활력을 반영한 PPP지수(구매력 평가)를 살펴보면 한국이 1만 9470달러, 미국은 3만 6110달러입니다.
한국은 미국인의 0.54 정도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일본의 구매력 평가지수는 27000달러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한국과 7천 정도의 차이 밖에 나지 않습니다. 일본인과 한국인의 생활수준은 근접해 가고 있습니다.
위에 쓴 구매력 평가지수로 평가해 봅시다. 한국인이 미국인과 똑같은 수준의 삶을 누리려면 뭐든지 미국인보다 54%정도의 가격으로 제공받아야 합니다. 서비스 산업의 경우 실제 54%정도의 가격 또는 그 미만으로 받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따라서 이 가격을 와우 가격에 대입해 볼 경우, 1달씩 돈을 낼 경우에는 10373원, 3달씩 돈을 낼 경우에는 9833원, 6달씩 돈을 낼 경우에는 9293원이 됩니다.
물론 미국에서 만달러 하는 물건이 한국에서 5400달러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것은 제품의 원가가 만들때마다 들어가기 때문에 줄일 수 없는 경우이고, 온라인 게임처럼 한번 만들면 그 이후에는 팔면 팔수록 남는 장사인 경우는 예외입니다.
예컨대 미국에서 10만달러하는 포드 자동차를 한국에 5만달러에 팔 순 없지만, 미국에서 10달러하는 영화비를 한국에서 5달러 해도 문제없는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구매력 평가 지수`를 대입해 보면 한국의 온라인 가격은 9천200원~1만3백원 하는것이 바람직 하며, 그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미국과 똑같은 가격을 매긴다해도 1만7천원~1만9천원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4. 태생적인 한계, 외국기업
블리자드는 전세계에서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전세계 판매량의 50%이상을 한국이 팔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블리자드는 외국기업입니다. 타고난 태생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기존 한국 게임사들은 한국인을 기만해 왔습니다. 한국에선 3만원씩 받던 게임들이 어찌된 일인지 바다만 건너가면 몇천원, 만몇천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한국인들은 참아주었습니다.
그래도 수출산업이라는 명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수출 100억불` 이라는 이름 아래 전국이 들떴던 그런 수출지향적 분위기의 한국이기에 기분은 나쁘지만 대의를 위해 참아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외국기업입니다. 아무리 한국인이 좋아해도 결국 외국기업입니다. 블리자드의 작은 실수는 치명타로 연결됩니다. 특히, 한국인을 봉으로 알고 있다는 소문이 퍼질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불매 운동까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WoW.. 참 잘만든 게임입니다. 이런 게임이 망가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또한 이런 잘만든 게임이 저렴한 가격까지 갖추어 한국의 왜곡된 게임가격의 거품을 빼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디, 잘못된 정책을 그대로 따라가서 불매운동앞에서 당황하지 않길 바랍니다. 한국 게이머들은 당신들이 외국에서 얼마에 서비스 하는지 다 계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보가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와우가 성공한다면 블리자드는 또다시 한국에서 국민기업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부디 한순간의 오판으로 영원히 한국 게이머의 공적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한국 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이끄는, 선도적인 기업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wow공식사이트에서 보고 퍼왔습니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듯
ps.와우인벤의 쥬신님이 쓰신글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