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기사]‘카트라이더’ 인기뒤엔 ‘WoW’가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유료화 후 ‘카트라이더’의 운명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최정점을 달리고 있는 ‘카트라이더’를 맹추격하고 있다. 얼핏보면 경쟁관계인 이 두게임이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와우’와 ‘카트라이더’는 지난 11월 2일 ‘와우’가 오픈베타테스트 실시를 발표한 이후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함께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C방 조사기관 게임트릭스의 11월, 12월 게임별 사용시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와우가 국내 오픈베타테스트를 선언한 이후 ‘카트라이더’의 사용시간은 다른 게임과는 달리 대폭 증가했다. 같은 캐주얼게임인 팡야, 겟앰프드 등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것과는 다른 데이터다.

특히 와우가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카트라이더’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서비스하던 사용시간인 4,818,863시간의 약 2배인 9,183,926시간을 12월 한달 사이 기록했다. 탄력을 받은 ‘카트라이더’는 와우가 회원가입 중단을 발표한 12월 3째주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스타크래프트’의 PC방 사용시간까지 뛰어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같은 ‘와우’와 ‘카트라이더’의 공생관계는 캐주얼게임분야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팡야’와 ‘와우’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래프상으로는 완벽한 찰떡궁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래프상의 데이터는 최근 두 게임이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두 게임을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카트라이더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여성 게임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초등학생 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 층을 게임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어 남성게이머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와우’하고의 연관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와우가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겠지만 일부 카트라이더의 PC방 사용시간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와우’의 대기시간 혹은 게임접속이 불가능할 때 게이머들이 ‘카트라이더’를 많이 찾고 있다는 것.

서대문 PC방에서 만난 한 게이머는 “‘와우’의 대기시간이 평균 30분에서 1시간을 넘어서는 경우도 많아 PC방 요금이 아까워서라도 다른 게임을 해야 한다”며 “대기시간엔 카트라이더를 주로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이머는 “‘카트라이더’는 평균 플레이시간이 짧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어 ‘와우’나 ‘리니지’를 즐기다가도 쉬는 시간동안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MMORPG를 즐기면서도 함께 할 수 있는 ‘카트라이더’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우연이든 아니든 이 두게임의 공생관계는 ‘와우’가 유료화가 되는 이후 확실하게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와우’의 사용자가 빠지게 되면서 집계되는 두 게임의 그래프가 공생관계에 대해서 명확히 해석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봉철 기자 [e-mail]
출처:경향게임스

p.s:오늘 유료화기사올리신분도 같은 기자분이신데......아주 많이 들어본 기자분이시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