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와우는 동접 2만명짜리 게임
엔씨소프트가 블리자드의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에 대한 내부분석을 마치고 ‘리니지 2의 경쟁작 수준은 아니다’는 결론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 4월 말까지 WOW를 분석한 결과 상용화 이후 동시접속자수 2만~2만 5,000명 정도의 중박게임이 될 것으로 내부평가를 내렸다”며 “리니지 2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이와 같은 평가를 내린 이유는 WOW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피로도 시스템, 거래불가 아이템, 무한 퀘스트, 키보드 인터페이스, 이국적인 캐릭터 등이 오히려 성공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피로도 시스템의 경우 블리자드가 게임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넣은 것이지만 역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했고 거래가 불가능한 아이템 역시 게이머들의 유입을 막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또 키보드를 통한 캐릭터 이동이나 끝도 없이 주어지는 퀘스트가 기존의 한국게임과는 많이 달라 국내 게이머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경쟁업체를 지나치게 폄하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개발사 관계자는 “WOW가 국내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 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에버퀘스트의 국내서비스 실패를 통해 해외게임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선 WOW가 빨리 상용화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길 희망하고 있기도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블리자드가 비벤디코리아의 말을 들을까?
엔씨소프트가 WOW에 대해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 중 하나는 현지화(한국화)다.
한때 블리자드의 일원이었던 아레나넷을 인수해 ‘길드 워’라는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아레나넷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것도 현지화 부분이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직원은 “엔씨소프트가 최근 아레나넷에 100여개가 넘는 수정사항을 보냈지만 오히려 마찰만 부추긴 결과가 됐다”며 “세계적인 개발사로 인정받고 있는 블리자드가 WOW의 한국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비벤디코리아의 요구사항을 서슴없이 받아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벤디코리아, 한국 성공모델 따라가지 않을 것
이에 대해 비벤디코리아는 기존에 성공했던 한국 온라인게임의 전형을 따라가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게임이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벤디코리아 권정현 차장은 “리니지와 같은 특정 온라인게임이 성공했다고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게이머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진정한 온라인게임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WOW의 피로도 시스템이나 거래불가 아이템 등은 클로즈테스트 기간 동안 이뤄지는 다양한 시도 중 하나일 뿐”이라며 “향후 얼마든지 빠지거나 강화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 미래를 내다보는 NG소프트에게 일동 기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