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장이나 먹으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카라잔을 갔습니다.
초행분이 좀 섞여있는, 그냥저냥 보통의 골팟이었습니다.
처음 어튜맨은 가벼운 마음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힐사제 분이 어튜맨과 떨어져서 힐을 하고 계셨습니다.
(..)
모로스 잡은 뒤에 미터기를 보니 그 사제분 힐량이 참 (..) 이더군요.
뭐 사제는 회기가 미터기에 사제 힐로 집계 되지도 않고, 초반이라 굳이 사제님이 힐 안해주셔도
힐이 부족하지는 않았기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고결의 여신 잡을 때,
그 힐사제 분께서 신성한 불꽃에 걸리셨습니다.
물론 해제 하려고 했는데, 기둥 밖에 계셔서 제 시야엔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알아서 해제하겠지하고 가만 놔두었습니다.
장렬히 전사하시더군요 (..)
귓으로 물어봤더니, 카라잔 초행이라 잘 몰랐다고 하더군요.
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카라잔 왔을 땐 힐에 집중하느라 해제엔 신경도 못 썼으니까요.
그래서 그 때부터 그 사제분을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일반 몹을 잡을 때,
손에서 노란 빛이 나지 않고 검은 빛이 나더군요 (..)
분명 사제의 모든 힐 기술은 신성 계열이라 손에서 노란 빛이 나야할 텐데...
클릭해서 무슨 기술을 시전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정신 분열을 시전하고 계셨습니다.
그 다음에 손에서 노란 빛이 나길래 '아, 그래도 힐도 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성스러운 일격을 시전하고 계셨습니다. (..)
처음에는 '아, 어차피 사제님이 힐 하셔도 오버힐 될 가능성이 높으니, 힐을 안 하시나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저도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어차피 힐해도 오버힐 될 거, 딜이나 해서 진행 속도나 높여보자.
그런데 파멸 잡을 때도 정신 분열을 쓰고 계셨습니다. (..)
전시방 정령 정리할 때, 정력이 광역 쓰면 보통 사제분들이 치유의 기원을 써서 파티원 체력을 채우는데,
힐을 아예 안 하십니다.
그래도 말체나 황천 잡을 때는 힐 하시겠지하고 가만 냅둬봤습니다.
그 결과가 이겁니다.
먼저 힐 미터기를 살펴볼까요.
[이미지:835094]
이 미터기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사제 A가 힐사제고 사제 B가 암사제라고 생각하실겁니다.
사제 B가 힐사제입니다. (..)
회기로 회복된 양까지 합쳐도 암사제분과 힐량이 비슷합니다.
그러면 저렇게 힐을 안 하셨으면 딜은 얼마나 하셨을까?
[이미지:835095]
당연하게도 사제 B가 힐사제님이십니다.
맨탱 바로 위도 아니고 맨탱보다 두단계 아래로군요 (..)
[부탱분이 초행 방특 전사분이시라 그분 딜은 애초에 기대도 안했습니다.]
이쯤되면 이 힐사제님을 그냥 손님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템 3개 정도를 50골에 사 가시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말체가 뱉은 빛심은 700골에 회드님에게 팔려갔습니다. (..)
... 도대체 이 힐사제님은 뭘 하신거지?
초행? 괜찮습니다. 누구나 처음이란게 있는 법이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공략 미숙지? 괜찮습니다. 플포/인벤 공략은 대략적인 내용만 써 있는 경우가 많아서,
세세한 부분은 공략을 읽어봐도 모를 수 있습니다.
정 모르면 간단하게 브리핑 정도는 해 줄 수 있으니까요.
템의 절반이 증뎀 파템? 괜찮습니다. 어차피 일던에서 모든 부위의 힐템을 드랍하지도 않고,
요즘은 일던/영던 팟은 찾기 힘든게 사실이니까요. 손님으로 카라잔 가는게 훨씬 이득이죠.
그.런.데
에픽이 없으셨던건 아닙니다. 알투사 증뎀 머리였던 것이 문제지...
알투사가 문제라는 것은 아니고, 증뎀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템이 좋지 않은 걸 가지고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셨어야....
옆에서 치증 1900 기사가 풀도핑하고 있는데,
일던템 증뎀 도배 힐사제가 도핑 안 하는건 무슨 생각인지...
옆에서 힐러가 특마를 들이키든 말든 딜하시다가 마나 다 떨어지시니 법봉질 하는 모습은 참 (..)
아니, 다른건 다 떠나서
왜 힐량이 저모양인가
물론 힐사제분이 회기도 쿨마다 돌려주고, 소생도 돌리시고, 보호막도 챙겨주시고,
위급할 때만 힐하신 건 알겠는데,
저건 아무리 잘 봐준다 해도 묻어가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험자만 찾는 팟 참 싫어하고, 초행자도 레이드 던전 갈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는 사람을 굳이 데려가야하나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아, 절대로 제가 특마를 5개 마신게 억울해서 이러는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