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
외대부속외고 1기생이며, 현재 고3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정말 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머리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 정말 빡세게 공부했더니
전교 30등까지는 하더군요.
(정말 농담이 아니라 시험보기 2주전부터는 아침7시부터 새벽3시까지 밥 먹는 시간만 빼면 공부만 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똥싸면서도 영어 단어집은 들고 들어갔구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와우라는 놈을 처음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공부에 너무 찌들어서 이러다가 고3때 미쳐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조금은 릴렉스하게 2학년을 보내려고 시작한 것이 바로 와우였습니다.
정말 처음에는 순수하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와우를 했습니다.
일주일에 플레이타임 3시간을 넘기지 않았죠.
그런데 여름방학때 완전히 타락해버렸습니다.
기숙사에서 여름방학을 보냈고, 게다가 노트북을 가지고 있었죠.
정말 거짓말 안하고 밥먹는 시간만 빼면 와우만 했었습니다.
한때는 밥먹는 시간 빼고 공부만 하던 놈이 이렇게 됬죠.
와우라는 게임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 캐릭터가 강해지는 게임의 특성상 자유시간이 생기면 자연스레 와우를 하게 되더군요.
방학이 지나고 나서 2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반에서 30등했습니다.
집에 와서 아버지가 노트북 부셔버렸습니다.
그랫더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게임중독에 걸린 사람은 한번 강력한 충격을 받아야 그 중독상태에서 깨어나는 것 같습니다.
막상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시 저절로 책을 잡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현재 고3을 맞고 있습니다.
한 때 와우에 미쳤고, 잠시나마 실패를 경험했던 선배로써 충고할게요.
황천룡씨. 외고생활과 와우는 병행할 수 없습니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버리셔야 해요.
간식시간에 잠시 짬이 나서 들렸다 이렇게 고해성사 한번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