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올라온 나와씨 글과 그 글에 달린 리플들 보고 쓰는 말입니다.
쟁섭 (노르간논)
일반섭 (불타는군단)
둘 다 만랩찍고 별의 별 지랄맞은 꼴들 다 보며 인구 포화직업(도적,법사) 를 키워온 제 입장에서 말하자면.
둘 다 그닥 큰 차이는 없던대요?
먼저,쟁섭의 입장 써 봅니다.
사실 카타가 쟁섭을 갔던 이유가,원래 카타는 일반섭 유저였습니다,그러던 어느날 일반섭의 제한적 피브피가 지겨워져서 쟁섭으로 옮겼고,뭐,그럭저럭 만랩찍기 전에는 가덤서 한파티 꼬장도 실컷하고 뒤치기도 실컷하는등....정말 이맛에 쟁섭하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만랩찍기 전에 50대 후반에서는 만랩도 틈틈히 잡아대면서 "ㅋㅋㅋㅋ 발컨들" 이라며 즐기기도 했고요.
근데 말이죠.
이 짜릿한 기분도.
이 너 나 모두 즐기는 싸움도.
만랩되면 전부 그 필드쟁이란 컨텐츠가 쪼렙만의 컨텐츠라는걸 알게되더군요.
만랩이 되니,하루 하루 직접 귓을 하나하나 일일이 넣어서 빌빌 기어서 간신히 파티원들 꾸려서 가는 던전에.
필드서 앵벌하러 나가면 어느센가 박히는 비습에 "어떤 ㅆㅆ가! ...." 라면서 정확히 5초만에 땅바닥에 풀썩 쓰러져 누워있고 어느센가 시체 위에 서서 /오우거 질 이나 해대는 뾰족귀 붉송 전멸든 도적등....뭐 그래도 이 과정을 넘기면 나도 꿀리지 않을것이다 라는 믿음으로 특성도 갈아타보고 있는 자존심 없는 자존심 다 뭉개가며 파티 꾸려서 인스도 꾸준히 가고....별의 별 짓을 다 해봤습니다,나름 살아남으려고 했죠.
근데 말이죠.
사람이 가끔은 참는데도 한도가 있는 법입니다.
같은 그 잘난 '위대한 호드' 라는 이름아래 같은 진영을 플레이 하는 유저들끼리의 되도 않는 우월감과(레이드 유저와 비 레이드 유저들) 그에 따른 상대적 열등감에 따른 분노와.
정말 몇몇 상위서버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전쟁서버가 떠 않고 있는 얼라,호드 의 인구 격차에 따른 양 진영의 웃기지도 않는 문서 없는 휴전협상 ( "아 얼라치면 쟁나는데..." "얼라는 저짝서 놀고,우리는 저짝서 놀아요." "쉬면서 하세요" ) 같은 뻘짓거리에 점점 질려갔고.
이게 정말 내가 일반섭 지겨워서 넘어온,저렙때 즐거웠던 그 쟁섭이 맞는지 궁금하더군요.
이제 여기서 일반섭 입장 써 봅니다.
솔직히,카타는 원래 일반섭서 만랩찍지 못하고 빌빌대다 쟁섭으로 넘어가서 만랩찍었다가 다시 일반섭으로 리백한 전적이 있습니다.
쟁섭서 느낀 실망감도 크기도 크거니와,특성과 템빨이 전투의 8할 이상을 좌지우지 하는 도적이라는 캐릭의 특성상 인맥이 0에 가깝고 낮에만 하는 입장으로서 도저히 레게등쌀에 버틸 여력이 없기도 했었지요,거의 도망쳐 나온거나 다름없었죠.
물론,필드는 편안합니다,호드와 얼라가 서로 지나가면서 /손인사 를 해주거나 애드난 호드,혹은 얼라를 도와줘서 /감사 인사 받는 것도 나름 재밌긴하죠,흔히들 쟁섭서 키우다 일반섭 넘어오면 지루하다 하는데,저는 되려 렙업에 치중하느라 지루한 짬은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빛이 있으면 반드시 어둠이 있는법,그리고 있어야 하는법.
필드에 시퍼런 이름을 가진 유저는 넘쳐나고,모자라는것은 몹이니,아 애달프다 이것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몹을 독식하고 싶은데 이짝서 먼저 쟁키면 당연히 다굴맞고 누우니,내가 눕는것은 싫고...아 어디 나처럼 스트레스가 쌓여서 먼저 쟁키는 호드 없누?
예,쟁섭은 늘 호드 얼라가 서로 청소를 해대서 렙업할때 인구 포화현상을 막을수 있던 반면.
일반섭은 정말 작정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이 일어날 일은 전혀 없다는 거죠.
뭐 그래도 그정도는 사소한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작정하고 사람 모아서 리젠자리에 버티고 서서 짱꿔짓하면 문제 없었거든요 :(
그리고 또 다시 만랩.
필드쟁이 일어 날 일은 거의 없고,그저 20인 막공과 4대인스 돌면서 맞출 템들 다 맞추고,또 다시 이번엔 40인스 막공 돌고 앵벌하고 다시 무한 반복,오직 더 좋은 아이템을 맞추기 위해...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쟁이 없으니 이것도 지루합디다-_- 이러니 또 마음속에선 잠재적 분쟁 요인을 내제한 쟁섭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또한 가끔 공창같은대서 애처럼 찌질하게 구는 사람들을 보면서 기분도 더러웠고요,솔직히,쟁섭도 그런 사람이 있지만 일반섭에 비하면 그럭저럭 미미한 편이였죠.
그리고 얼마 안 있어...통합전장이 떴고.
그리고 또 얼마 안 있어...명예 패치가 떴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룰방이다 ㅈㅈ방이다 훈장방이다 등등 별별 지랄맞은 꼬라지를 쟁섭케릭,일반섭케릭 (참고로,노르간논과 불타는군단은 서로 다른 전장군 입니다.)으로 보다보니.
이건 뭐.
쟁섭도적은 템이 안되니 분지만 X나게 돌면서 지휘질하면서 깃꼬장이나 가면,꼭 3거점 먹고 2거점 테러 가면 꼭 꼭 이럽니다,소위 그 '호전적이고 위대한 호드를 하는 쟁섭 유저' 들이 이리 말합니다 "쉬면서 하세요,뭔 게임인데 그리 급해요?" 에라이-_-
일반섭법사는 그래도 팔자가 좋았는지 이리저리 증뎀도 잘 맞추고 다녀서 혼자서 길끊기도 하고 비록 뛰어난 컨은 아니지만 1:2 , 1:3 도 하면서 알방서 컷해대면 꼭 "아놔 토방만들지좀 마요!" 에라이-_-
둘 다 뭐가 다르단 말입니까?
결국 전 깨달았습니다.
게임을 즐기는것의 여부는 서버나 진영이 아니다.
바로 그 케릭터를 플레이 하는 유저의 몫이다.
어떤 진영,어떤 케릭터,어떤 성별을 플레이 하던간에.
상식적인 자신의 도 를 넘지 않으면서 게임을 즐기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그 게임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예 이며 그 게임을 선택한 자신에 대한 예 이다.
자신이 그 게임을 택했다면,그 게임의 컨텐츠는 자신이 택한 상황에서 꾸려나가는 것이지 자신이 원하는 유토피아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징징대는것이 아니다,게임은 게임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