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2)의 테란은 보다 향상된 부속건물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영, 군수공장, 우주공항 모두에 부속건물을 부착할 수 있으며, 모든 종류의 테란 생산건물이 공유합니다. 즉 병영에서 만든 부속건물을 군수공장에 연결하거나 반대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테크트리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됩니다. 부속 건물로는 기술실과 반응로 두 가지 건물이 있습니다.
기술실은 50/25의 가격을 지닌 건물로 불곰, 공성전차 등의 위력적인 유닛을 생산하고 유닛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필요합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의 머신 샵이나 컨트롤 타워를 떠올리면 됩니다. 특기할만한 점은 병영에서도 기술실을 달아야만 불곰, 사신 등의 유닛을 훈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아카데미를 건설하면 모든 병영에서 화염방사병이나 의무관을 훈련할 수 있었던 것과는 대조됩니다.
반응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50/50이 필요합니다. 기술실 없이 생산할 수 있는 기본 유닛 두 기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쉽게 말해 반응로가 달린 병영 하나는 부속건물이 없는 병영 둘과 생산능력이 동등합니다. 이를 통해 물량을 쉽게 폭발시킬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닙니다. 반응로의 건설시간은 무려 50초나 되며, 테란 건물은 부속건물을 건설하는 동안에는 유닛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응로가 좋다고 해서 함부로 남용하다가는 그 사이에 생긴 병력 충원의 공백기에 상대에게 강력한 일격을 맞고 경기에서 패배하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반응로는 고테크 건물(군수공장, 우주공항)에 달기 위해 다른 건물에 다른 용도로 달아두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반응로는 우주공항에 연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바이킹이나 의료선을 빠른 시간에 다수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상황에 달린 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1/1/1이라고 불리는 전략에서는 병영에 반응로를 달아서 해병을 뽑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테란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사령부의 업그레이드가 아닐까 합니다. 스타 2의 사령부는 두 가지 모습으로 변환할 수 있는데, 바로 궤도 사령부와 행성 요새입니다.
행성 요새는 공학연구소를 지은 뒤에 150/150을 들여 건설할 수 있는데, 건물의 공중 이동 능력이 사라지는 대신 방어력이 2 증가하며 강력한 위력의 대포가 달립니다. 테란은 행성 요새와 수리 기능을 이용하여 멀티 방어를 타 종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궤도 사령부는 스타 2 테란 운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에너지 50을 사용하는 세 가지 강력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위성 스캔입니다. 전작의 컴셋 스테이션을 떠올리면 됩니다. 원하는 지점의 화면을 볼 수 있으며 은폐 중인 유닛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게로봇입니다. 이 로봇은 시야가 밝혀진 임의의 지점을 선택하면 하늘에서 수송 캡슐을 타고 도착합니다. scv와 같은 수리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 로봇의 진가는 광물 채취입니다. 스타 2에서 타 일꾼들은 한 번에 5의 광물을 채취하지만 지게로봇은 30씩 채취하며, 건설로봇과 같은 광물을 동시에 채취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초반에 일꾼이 타 종족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는 테란의 자원 채취율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로봇은 270만큼의 광물을 채취하고 사라집니다.
남은 하나는 추가 보급품 투하입니다. 보급고를 선택하면 하늘에서 보급품이 투하되어 8만큼의 인구수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쉽게 말해 보급고 하나를 그냥 더 받는 셈입니다. 한 보급고에 중복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해당 보급고가 적의 공격으로 파괴되면 한 번에 16의 인구수가 날아가는 셈이니, 가급적 적의 공격에서 안전한 지역에 투하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특수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테란 운영의 핵심입니다. 상대의 체제를 파악하는 정찰은 RTS에서 게이머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스캔은 게이머의 수고를 상당히 줄여 주는 고마운 스킬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위성 스캔 기술만을 사용하면 충분한 양의 자원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게로봇은 말하자면 후반의 뒷심을 희생하고 당장의 자원 수급을 원활하게 만드는 스킬입니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자원이 너무 빨리 떨어져서 병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추가 보급품 스킬은 광물 100짜리 건물 하나를 받는 셈이므로, 초반을 지나 넉넉한 숫자의 일꾼과 멀티를 확보했다면 지게로봇 대신 위성 스캔과 추가 보급품에 에너지 활용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