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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메카닉돼지
작성일 2015-03-20 14:23:59 KST 조회 8,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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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세계관 보행병기에 대해서 -2. 기타 테란 유닛

아마도 많은 분들이 어렸을 적에는 로봇이 나오는 만화를 한 번쯤은 본적이 있으실 겁니다. 뭐, 지금도 많이 있는 것 같지만요. 궤도를 다는 것보다 이족보행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기동성과 안정성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 것도 없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요.... 다리가 있다면 바퀴로는 지나가지 못하는 경사면도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전차도 통과하기 어려운 험지라면 보병과 공군을 부르는 게 낫겠죠. 바퀴보다는 방향 선회가 더 쉽다는 장점도 있지만, 전차는 그냥 포신을 돌리면 되니까....아무튼 현실 상황에서 보행병기는 비효율적인 로망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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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용도가 아니라면 굳이 다리는 필요없을 것이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은 현실과 동일한 선에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2500년 후의 행성과 우주를 전장으로 하는 전쟁은 지금의 전쟁과는 많이 다를 테니까요. 예를 들어, 1500년 경의 사람들은 전쟁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병기와 사방을 철갑으로 두른 차들이 주력으로 굴려지고, 기사와 기병이 모습을 감추고, 병사들 개개인이 총기를 들고 싸우는 전쟁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미래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겁니다. 그래봐야 보행병기가 궤도병기나 전투기에 비하면 효율이 구리다는 과학적 사실은 변함이 없겠지만(...) 완전히 달라진 전장, 그리고 저그와 프로토스라는 외계인들을 상대로는 보행병기 역시 지금의 우라는 생각치 못한 또다른 활용도가 존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땅거미  지뢰
파일포켓 이미지

이번에 살펴볼 유닛은 땅거미 혐뢰 아니면 갓뢰 지뢰입니다. 켈 모리아 소속의 빅터 카친스키가 처음 만든 원격 조종 로봇입니다. 훗날 자치령이 켈 모리아의 관계를 '단순화'시키기 위해 그를 암살하고, 그의 작품이었던 땅거미 지뢰에 대한 정보 역시 빼내어갔습니다. 처음 빅터가 만든 땅거미 지뢰는 적에게 달라붙어 폭발하는 형태였던 것 같습니다.(군심 베타의 지뢰) 하지만 자치령에서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운빨좆망겜 무기로 재탄생했습니다.

땅거미 지뢰는 많고 많은 보행병기들 중 설명이 매우 쉽게 될 만한 유닛으로 보입니다. 일단 땅거미 지뢰는 무인 원격 조종 로봇입니다. 안에 사람이 탑승하는 물건이 아니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서지건 말건 마음껏 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게임에서 대충 운용하다가는 피눈물 보지만... 그리고 땅거미 지뢰는 소형 병기입니다. 적어도 성인 남성 한 명의 덩치를 능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행병기가 지적되는 단점 중 하나로는 크기가 커질수록 늘어나는 질량에 비해 접지면이 줄어들어 다리에 가해지는 질량이 커진다는 거죠. 즉, 덩치를 키울수록 기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땅거미 지뢰는 소형 병기이기 때문에 다리에 가하는 질량이 적을 수 밖에 없고, 기동성에도 큰 영향을 안 받습니다.

뭣보다 지뢰의 다리는 단순한 이동수단 이외에도 잠복의 역할을 수행하는 '삽'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다리에 달려있는 신소재 강철 발톱과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재빠르게 땅속으로 숨어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땅에 들어간 순간, 죽음의 미사일을 퓽 날려대죠. 땅거미 지뢰는 다리 때문에 일어나는 손해도 적고, 다리가 이동수단 외의 목적도 가지기 때문에 아마도 스타 세계관 내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보행 병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골리앗

파일포켓 이미지

스타1 부터 하신 분들은 잊을 수 없는 테란 유닛, 골리앗입니다. 스타1 최고의 무뇌아들을 뽑는다면 드라군 다음으로 오는 답답한 인공지능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래도 인공지능의 한계를 화끈한 대공화력으로 메우는 녀석이죠.

라스 사에서 만들어진 이 녀석은 처음에는 켈 모리아에서 사용되었지만 스파이들이 설계도를 빼내어서 순식간에 너도 나도 쓰는 범용성 높은 병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30mm 활강포와 헬파이어 미사일, 그리고 고간포(?)로 무장한 이 녀석들은 종족 전쟁 때 UED가 크고 아름다운 ㅈ에 한눈에 반해서 우월한 지구의 기술력으로 업그레이드까지 시켜준 테란의 걸작이라 볼 수 있죠. 걸작답게 게임 내 성능도 좋긴 하지만 실제로는 3.7m로 그리 크지도 않았고, 장갑도 튼튼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지상 병기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적 공중 병력의 기동성을 따라올 수 없어 바이킹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근데 캠페인을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설정 상 크기와 성능 모두 우월한 바이킹보다 이 녀석이 인구수도 많이 먹고 성능도 조금 더 좋죠.... 뭐, 스1~스2 사이에 크기나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킨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 녀석들은 설정을 잘 보면 걸어다니는 고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달려있는 무기의 성능은 절륜했습니다만, 차체의 내구력은 해병이 휴대하는 수류탄에도 박살나고, 조종석을 감싸는 유리도 쉽게 깨져버리고는 했죠. 정말 믿을거라고는 일반 보병들은 휴대할 수 없는 강력한 중화기를 장착했다는 것,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성능도 잉여한 녀석을 뭐하러 이족보행으로 만들었냐고 하는데, 이건 골리앗의 제작목적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골리앗은 광산지대가 많은 켈모리아의 보병들을 지원해 줄 보병지원병기로 제작되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족보행이 궤도병기에 비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지형무시와 방향 선회가 비교적 쉽다는 거죠. 즉, 골리앗은 전차와 같은 중무장 병기들은 움직일 수 없는 험지에서 보병들과 함께 짝 지어 다니는 병기였던 거죠. 즉, 스2의 불곰의 역할을 그동안 골리앗이 맡고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게임에서 바이오닉과 골리앗을 섞으면 상당한 엽기 플레이지만요. 공군을 부르면 되지 않겠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테란 식민지에는 행성간 빈부 격차도 꽤 심해서 비싼 전투기를 운용하기 어려운 동네도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저렴하고, 범용성 높고, 보병보다는 튼튼한 골리앗은 오지와 촌동네에서도 곧잘 쓰이는 효과적인 병기였던 것이죠.

 

3. 투견

파일포켓 이미지

씹사기라서 삭제된 비운의 유닛, 개새끼 투견입니다. 유도 플라즈마 필드 축전 산탄 레일 건과 폭주 미사일, 사이클론 중거리 대공 미사일로 무장하고 팔에는 방패를 달아두었습니다. 놀랍게도 다른 테란 유닛들이 역관절 구조를 고집할 때, 이 녀석은 인간과 비슷한 관절 구조를 가진 녀석입니다. 높이도 어마어마해서 다리 길이만 7m이고, 몸체 까지 합치면 10m는 가볍게 넘기는 녀석입니다. 역대 보행병기 중 가장 인간과 닮은 녀석이라 건담 머리만 달아줬어도 "이게 투견이야, 건담이야?" 했을 겁니다.

투견의 개발자는 야코브 일리브라는 기술자로 폭력배 퇴치용으로 건설로봇에 무기를 달아주었고, 이것이 투견의 프로토타입입니다. 이 모습에 인상을 받은 엑시옴이라는 회사에서 그 특허(?)를 사들였고, 자치령에서도 감명을 받았는지 투견을 본격적으로 전장에 투입시켰습니다. 당연히 개사기라 삭제된 놈인 만큼 그 성능은 매우 막강합니다.

근데 성능의 막강함과는 별개로 왜 이놈들이 이족보행인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바이킹이나 기갑병의 변신 구조 상(굳이 변신을 고집할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정이 가변형 병기가 범용성이 높다고 하니 받아들여야겠죠.) 어쩔 수 없는 한계이며, 골리앗은 기갑 부대라기 보다는 파워드 슈트의 개념이었죠. 그러나 이 녀석들은 덩치도 큰 주제에 이족보행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리브가 만든 투견의 프로토타입은 이족보행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건설로봇이 이족보행로봇이니, 그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토타입도 이족보행이겠죠. 게다가 처음 제작 의도는 전투용이 아닌 건설로봇 재활용이었고요. 그러나 엑시옴 사로 넘어간 후, 자치령의 손으로까지 넘어간 투견이 여전히 이족 보행을 고집하는 이유는 불명입니다.

가장 현실성이 높은 건 토르와 마찬가지로 기술적인 부분 외의 이유가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1편을 보셨으면 알겠지만 토르가 이족보행로봇인 이유는 아마도 시간과 예산이 부족하여 오딘 양산화 계획이 단순한 소형화 수준에서 그쳤다는 겁니다. 투견도 비슷한 이유에서 이족보행로봇의 형태가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날~군심 사이의 3주만에 새로 등장한 병기인 만큼 프토로타입에서 구조를 뜯어고칠 정도의 시간과 예산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니면 특허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쨋거나 엑시옴 사에서 투견을 공개할 때 이족보행상태로 공개했던 만큼, 특허 역시 이족보행 모델로 등록되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자치령 역시 좋건 싫건 이족보행 모델을 사용할 수 밖에 없겠죠. 아니면 자치령 나름대로 이런 이족보행로봇이 저그와 프로토스를 상대로 유용하다는 전술 교리가 있을련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뭔지는 모르지만 투견의 이족보행병기인 이유는 기술적인 이유에는 있지 않다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테란의 보행병기들에 대해 잡다한 추측을 써보았는데, 아무튼 확실한 건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는 보행 병기가 운용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기술적인 한계이든, 아니면 기술 외적인 부분, 시간이나 예산과 관련된 문제이든 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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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NoWHere (2015-03-20 15:04:5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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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신형 불곰, 화염방사병 슈트도 이족보행에 가깝다고 해야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아이콘 캬비어 (2015-03-20 16:34:2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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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가 가장 현실적이죠...그리고 골리앗도 게임상에서 묘하게 현실성이 있는 것이 역시나 그닼 강하지 않다는 거....그리고 투견은 비록 켐페인에서는 사용되지만 밀리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걸 보니 그냥 대강 이족보행으로 인한 안정성불안으로 인해 정식병기로는 체택되지 않았다...이런식으로 땜빵질하면 되듯?
아이콘 메카닉돼지 (2015-03-20 17:20:5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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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투견은 래더에서 못 쓸뿐 설정상으로는 이미 실전배치된 병기입니다. 캠페인하다 보면 투견 나오는 거 볼 수 있음. 투견은 위에서도 썼지만 기술적 부분 외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법관_전현수 (2015-03-20 23:22:2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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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빽빽하게 늘어선 도시,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선 정글이라면 전차를 운용하기 어려울터이니 전차 운용이 제한되는 전장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투견을 제작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문제는 투견도 전차 못지 않게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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