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가설입니다. 공식 설정과는 무관합니다.
UED가 듀갈을 시험용 쥐로 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둬야 하는게 UED 설립의 배경에 프로토스, 저그 위협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외계인의 존재로 인류가 사실상 하나로 통합된거죠. UED는 프로토스나 저그의 위협은 살아있되, 그들이 자신들을 정복해서는 안됩니다. 당연히 UED 입장에서는 프로토스와 저그의 전투능력과 실제적 위협의 정도를 시험해보고 싶겠죠. 다만 섣불리 전면전을 벌였다가 승리하든 패배하든 UED 입장이 매우 난처해집니다. UED 입장에서 전면전이 성공한다는 것은 프로토스, 저그 위협이 크지 않다는 것, 즉 UED가 존재할 이유가 굳이 없다는 것이고, 전면전이 실패한다는 것은 프로토스, 저그 위협이 실제로 크다는 것, UED가 주장하는 '외계 위협으로 부터의 보호'를 UED가
제공하지 못한다는 뜻이 됩니다. 한가지 가능한 대안으로 소규모 정예 부대를 비밀리에 투입해서 관찰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만약 원정이 성공한다면야 프로토스, 저그 위협의 그 껍질만 남겨둔 상태로 철수하면 되었을 것이고, 실패한다면 묻어버리면 그만이니까요.
UED 정보국에서 비밀리에 충성심으로 가득찬 (명령에 아무런 의심을 품지 않을) 원정함대를 조직하고, 그 구성원들에겐 그들의 임무가 "승리" 라는 것과 이 작전은 비밀이라는 것만 알려주면 되죠. 당연히 이 작전을 후방에서 조직하고 지휘하는 사람들 모두 정보국이든 군부에서든 철저히 미리 입을 맞췄을 테고, 공개적으로는 먼 항성계 개척작전이나 장거리 비밀 작전 등으로 둘러댔을 겁니다.
이 경우라면 아마 듀갈 그 자신마저도 자신이 그저 데이터 수집용으로 보내진거란 사실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그리고 실제 작전이 시작되면 (원정 함대가 출발하면) 원정함대로 보내지는/원정함대로 부터 도착하는 모든 송신은 정보국에서 차단하고, 검열할 겁니다. 즉, 신생초월체를 장악하고 보낸 승전보도, 패전 소식도 도착은 했되, 말 그대로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아마 정보국 고위 관료가 한번 읽고 폐기시켰을 겁니다.
경과야 어찌되었든 원정은 실패로 끝났고, UED는 이 일을 비밀리에 부쳐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저그나 프로토스의 위협이 UED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죠. 만약 드러난다면 큰 동요가 생길건 불보듯 뻔한 일이니까요.
외부에 공개적으로는 원정 함대가 치명적인 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둘러대면 될테고, 아마 듀갈은 인류를 위해 봉사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영웅으로 성대한 장례식을 수여받게 되겠죠.
UED가 강력하든 아니든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이라면 왜 소식을 못 들었는지, 관심을 끊었는지, 애초에 왜 소규모 함대만 파견했는지는 대충 설명해볼 수 있겠죠. 적어도 제가 UED 고위 관료라면 이렇게 했을거란 이야깁니다.
주의 : 가설입니다. 공식 설정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