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하며 댓글만 달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그 이야기가 고소에 관한 이야기라니 !!
좀 슬프지만 정담에도 많은 분들이 LOL을 많이들 즐기고 계시기에 근래에 겪은 저의 경험을 적어 보고자 합니다.
지난 화요일 대학교 후배녀석과 음성챗을 하면서 노말 듀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치가 된 같은 팀 나머지 3명은 3인 노말을 돌린 지인 관계더군요.
본래 노말은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챔피언들을 운용해서 경험과 실력을 쌓기 위한 곳 정도로 플레이하는지라 요즘 연습중인 카직스로 서폿을 픽했습니다. 얼마전 이 카직스 서폿의 놀라운 서포팅으로 원딜에게 친추도 한번 받아본적 있는지라 걱정하는 팀원들에게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겜을 시작했지요.
그리고 3랩이 되자마자 봇에서 상대의 원딜을 잡아내며 킬을 따냈습니다. 불행히도 원딜이 아닌 제가 킬을 먹었지만요. 근데 그것이 맘에 안 들었는지 저희 팀 원딜이 살아 도망가는 상대 서폿을 무리하게 따라가며 타워 다이브를 하더니 죽어버리더군요.
그리고 시작되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더군요. 잘못 한것도 없는데 후배 놈도 있는 곳에서 그러한 욕을 들으니 정말 무안하더군요.(나중에 알고보니 술 먹고 겜을 하던 중이었더군요.)
몇마디 대꾸했지만 더이상 말을 섞어봐야 이득될 것 없다 생각해서 우리 팀 원딜에게 차단(대화가 안보이게 하는 조치)하겠으니 그냥 서로 할일 하며 조용히 게임이나 하자고 말하고 차단했습니다.
그리고 홀로 고요하고 평화스럽게 게임을 계속 했습니다.
물론 저는 못 보았지만 제 후배는 저의 욕을 계속 보고 있었다더군요. 창피하게 시리.. 형이 차단하면 동생도 차단해야는 거 아닙니까? ㅠㅠ ㅋ 그걸 혼자 보고 있었다니.. 흠.. ㅠ
아무튼 시간이 흐르자 게임이 많이 불리해졌습니다. 그리고 혼자 제 욕을 듣던 후배가 듣다 못해 이를 설명하고 게임을 항복하자고 했는데 남은 3명이 서로 짰는지 안해주더군요.
그리고 간간히 들을 만한 가벼운 욕질만 하던 우리팀 미드유저가 갑자기 저에게 패륜적인 상욕을 퍼붓더군요. 정말 상종 못할 인간들이더군요.
그래서 듣다 듣다 힘들어서 그 유저도 차단했습니다.
그리고 항복을 계속 종용했지만 반응이 없길래(3명 중 2명을 차단해서 대화내용이 안보이니 당연하지만요 ^^;;) 별수 없이 차단을 풀고 항복하자고 설득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차단을 풀자마자 나오는 것은 폭풍과 같은 패드립과 상욕의 도배였습니다. 정말 끊임없더군요.
같이 겜을 하며 음성챗을 하던 후배의 쉼없는 수다도 어느새 조용해지고 저도 깊은 침묵과 사색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더 까불면 모욕죄 고소하겠다 했더니
꼬랑지에 불 붙은 망아지마냥 더 날뛰며 욕을 하더군요.
그래서 게임을 멈추고 조용히 스크린샷을 찍으며 자료를 모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상대가 저희 진영을 파괴하여 겜이 끝나긴 하더군요. 그런데 이 세 친구놈들이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게임 결과창에서도 열심히 패드립과 욕을 하더군요.
몇 마디 가볍게 응수하고 또 그 장면을 스크린샷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바로 관할 경찰서로 갔지요.
수험용이었지만 법과목 공부한 짬밥이 꽤 되어 모욕죄 성립 요건정도는 아는지라 적당히 고소장을 써서 무사히 접수하고 담당 수사관과 잡담 반 섞어가며 진술서 작성했는데
피고소인들의 신분을 특정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이 lol이 외국계 게임이다 보니 가입 정보가 부실한 편인데다가 세 친구가 모여서 게임한거 보니 집이 아닌 피시방에서 한 것도 같고 또 계정 도용일 경우도 있으니 시일이 아무리 짧아야 두 달은 걸리니 반드시 잡을수 있으리란 기대로 크게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 혼자 신상을 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찰보다 가끔 뛰어난 수사력을 발휘하는 네티즌 수사대의 정석적인 수사방법인 구글링을 통해 몇 번 검색을 하다보니 그들의 신상명세가 고이 나오더군요.
이름 사는 곳 전화번호까지
바로 메세지를 보내서 낮에 찍어놓은 고소장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참으로 통쾌하더군요. 게임 당시 그 친구들이
"고소를 안 하면 넌 @#!%$@$%"
"낼 까지 고소장 한번 보내보라 !@$!!@$%$"
하며 아주 모욕적인 도발을 했었거든요.
쓰나미같은 사과가 카톡창을 도배하더군요.
그리고 뻔한 레파토리지만 집안 사정이 어렵고 아직 대학생의 신분이고 친구들끼리 술 한잔 하고 격앙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하게 된 실수라는 이야기에 생각해뒀던 합의금을 반토막도 더 쳐서 빠르게 합의를 보았습니다.
방금 고소 취소장도 접수하고 오는 길입니다.
롤을 즐기시는 정담 여러분.,
게임을 즐겁고 매너있게 합시다.
욕을 하지도 말고 듣더라도 그냥 왠만하면 차단해서 무시하고 겜하는 것이 멘탈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전 전체 챗도 꺼놓고 게임합니다.
전 비록 못 참고 고소까지 하게 되었지만
게임 말미에 그 친구들이 너 고소 안하면 !@$!%$만 하지 않았다면 고소까지 안 가고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안 했을 겁니다.
모욕죄는 1년이하 징역 혹은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입니다.
(삼절수사님이 자세히 알려주셔서 잘못된 부분 수정했습니다.)
벌금 한푼만 나와도 전과에 기록되어 인생살이가 고달파지는 만큼 우리 모두 게임에서든 현실에서든 항상 남을 대할때 도를 지켜가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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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정담에서 퍼온건데 lol하면서 심심하면 보는게 욕욕욕
예전에 비슷한걸로 입사한 신입에게 lol이나 같이하자고 했더니 그샛키가 어제 자기한테 온갖 쌍욕에 부모욕하던 샛키여서 신입은 회사에서 개새-끼로 찍혔다는 훈훈한 뒷이야기도 있던데
다들 즐기자고 하는거 적당히 격려하면서 합시다
디아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