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회게임을 봤지만 대회에서 블라인드 픽 시스템을 도입한건 이번에 본 온게임넷 리그가 처음이라서 왜 대회에 블라인드 픽 시스템을 도입하는가 어떤 매리트가 있는가에 대해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대회게임은 전부 토너먼트 드래프트로 픽밴을 정하는게 일반적이고 리그 오브 레전드 내에서 객관적으로 개인의 랭킹 점수를 매기는 게임도 드래프트 픽 방식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온게임넷 리그에서 보여주는 3세트 블라인드 픽 시스템은 게임대회답다기보다는 그저 게이머들이 게임하고 있는 것을 지루한 쇼처럼 보여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왜 블라인드 픽 시스템을 도입했는지 어느정도 짐작은 갑니다. 각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챔피언을 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픽함으로서 각 선수들이 모스트 챔프를 선택해 플레이하는 게임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겠다'같은 목표일 것입니다.
하지만 큰 상금이 걸린 공식적인 대회에서는 당연히 대회에 출전하는 팀들의 최우선 목표는 승리이고 최종목표는 역시 우승입니다. 블라인드 픽이라고 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챔프를 골라서 할까요? 이번 MiG vs EDG 8강의 3세트 게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당연히 이기기 위한 챔피언 픽을 하게 됩니다.
상대가 어떤 챔피언을 들고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연히 카운터가 적은 챔피언을 가지고 나오는 수 밖에 없습니다. 상대가 어떤 챔프를 들고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갈리오를 픽할 수 있을까요? 상대가 어떤 챔프를 들고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레오나를 픽할 수 있을까요? 상대가 어떤 챔프를 들고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니달리를 픽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그럴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하는 대회에서 상대가 어떤 챔피언을 들고 나올지 알 수 없는 이상 그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은 당연히 카운터가 적고 누가 오더라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챔피언을 픽하게 됩니다. 올라프와 올라프, 라이즈와 라이즈, 우르곳과 우르곳, 탑과 미드와 봇까지 전부 미러매치가 일어나는 일은 절대로 기묘하다거나 신기한 일이 아닌 블라인드 픽이 된 이상 지극히 당연한 결과가 되버린겁니다.
사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서로 팀간 대결하는 것은 픽밴에서부터 어느 정도 갈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픽밴이라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서로 자신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챔프를 선택해서 상대방의 챔프와 맞서려 할 수 있는 것이고, 전략을 구사하려고 할 때에도 이 전략이 상대팀을 상대로 가능한가 불가능한가를 견적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아 더 쓰려고 햇는데 배고픔
하여튼 블라인드픽 병신임ㅗㅗ
온게임넷 병신새기들 ㅗㅗㅗㅗㅗㅗ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