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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2-02-26 09:41:31 KST | 조회 | 4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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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 대표이사 정말 개념인인듯.. 인터뷰 기사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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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명글을 보고나서 이분의 인터뷰에 흥미가 생겨 찾아봤더니..
“WCG 때의 경기가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어요. 근데 소문을 들으니 EDG는 모 업체랑 이미 이야기가 진행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고 EDG 2군 팀이라도 영입할까 고민하던 찰나였습니다. 근데 LoL 선수 영입 건으로 조언을 해주던 친구가 EDG 팀원들이 저랑 이야기할 의향이 있다고 하는 거예요. 이게 웬 행운인가 싶었죠.”
하지만 이석진 대표에게 찾아온 행운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EDG팀, 선수 5명의 고향이 인천부터 강릉, 대구, 광주, 경남까지 다들 제각각. 협상을 위해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든 상황에서 때마침 '온게임넷 인비테이셔널'이라는 기회가 왔고 이석진 대표는 근처 괜찮은 일식집을 예약해 EDG 팀을 본격적으로 영입할 준비를 한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선수들이 제가 젊어서 그런지 대표이사인 줄도 모르더라고요. '대표가 시켜서 대리나 사원이 대신 왔나?' 이런 표정이었습니다.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회사소개부터 했습니다. 그리고는 단도직입적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습니다. 대회에서 획득한 우승 상금 다 가져가셔도 된다. 급여도 별도로 드리겠다. 환경 좋은 연습실도 제공하겠다. EDG 팀을 영입하고 싶은 생각이 정말 간절했습니다.”
“제가 프로팀을 영입할 때 눈여겨보는 두 가지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스타일리쉬한 플레이’입니다. 스타성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모두가 기계적인 완벽한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해주길 바랐습니다. ‘저 선수 도대체 뭐하나요?’라면서 짜증이 나면서도 팬들에게 두근거림을 줄 수 있는 플레이 있잖아요. 두 번째는 프로팀에 들어왔을 때 별 탈 없이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성입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춘 팀이 바로 EDG라고 판단했던 거고요.”
“프로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구단의 ‘대우’이며, 그것은 곧 선수의 자존심이다. 프로선수의 자존심이 무너지면 슬럼프가 온다.”라는 평소 지론을 떠올리며 2시간에 걸친 식사자리에서 끊임없이 구애를 보냈던 이석진 대표. 하지만 EDG 팀의 리더 격인 ‘훈’ 선수에게 돌아온 답변은 “좀 생각을 해보겠습니다.”였다.
“쿨하게 답하더라고요. 훈선수가 정말 제 애를 많이 태웠습니다. (웃음) 일단 그렇게 헤어지고 그 다음 날 온게임넷 인비테이셔널 대회도 직접 가봤습니다. 현장에 팬들이 1,000명 넘게 왔더라고요. 단순히 ‘스킨’ 이벤트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LoL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거죠. 일부러 행인인척하고 LoL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기도 했는데 반응이 정말 뜨겁더라고요. LoL의 e스포츠 가능성, 100%라는 확신이 들었죠.”
가족, 절친 외에는 절대 비공개로 했었던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선수들에게 알려준 이석진 대표. 이런 간절함을 EDG 선수들도 느껴서일까. 경기가 끝난 후 저녁 시간, 이석진 대표와 EDG 선수들은 또 한번 술자리를 갖게 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된다.
“금요일 경기가 끝나고 토요일도 마치 친구처럼 함께 놀았습니다. 그러면서 팀을 허술하게 만들려는 게 아니라는 제 마음을 계속 어필했죠. 결국,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고, 다음 날 훈 선수에게 연락이 와서 저에게 오겠다는 마음을 비쳤습니다. EDG 팀 못 잡으면 아예 LoL 프로팀 창단을 포기한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던 때라 정말 기뻤습니다.”
“성적에 대한 부담도 안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1 KT팀을 롤모델로 생각했거든요. 계속 준우승만 해도 끊임없이 투자를 하다 보니 최근에는 2연속 우승도 이뤄내잖습니까. 그런 마인드로 즐겁게 자신을 위해서 팬을 위해서 게임을 하자고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제발 부탁한 것이 인성적인 사고는 치지 말자. 도덕적인 것은 지키자.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는 말자. 선수 생활하다 보면 안티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러 안티팬을 만드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도 속상하고 선수 입장에서도 속상한 일이다. 이런 얘기들을 했죠”
연습실 환경도 엄청 좋다던데.. 이거 뭐 유비가 제갈량 찾아가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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