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rakegog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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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10-02 07:26:09 KST | 조회 | 55 |
제목 |
옆집 개 소음 문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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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개 관련해서 글 몇 번 적은 적 있긴 한데,
대충 주욱 정리해 보자면
본인은 재작년에 독립해서 복도식 아파트로 이사 왔음. 근데 옆집에서 캐우는 개가 짖어대는 경우가 많았음.
그것도 두 마리를 키워 대는데, 한 놈은 사람만 보면 우렁차게 짖어 대고, 또 한 놈은 집에 사람 없으면 사람 올 때까지 계속 짖어댐.
참고로 옆집 사는 사람이 할머니랑 아들인데, 아들 일하러 나가고 나면 할매만 혼자 남음.
그럼 본인이 개 좀 알아서 잘 키워야 할 터인데,
진짜 살면서 산책 시키는 거 1도 못 봤을 정도로 개를 거의 그냥 방치하다시피 키움.
제일 골 때리는 건 여름임.
복도식 아파트라, 여름엔 덥다고 할매가 자기 집 대문을 활짝 열어 놓는데, 개를 목줄에다 묶은 것도 아니고 울타리를 설치한 것도 아니라서 개가 복도까지 드나듬. 개 짖음 소음이 더 심해진 건 덤.
그러다 우리 집 대문 앞에다 개가 똥 싸지른 적도 있어서, 몇 번 할매한테 개 울타리라도 설치해 달라고 얘기해 봤지만 진짜 완전 똥고집 할매라 들은 척 1도 안 함.
그나마 할매가 앵간하면 집 안에 계속 있어서, 집 안에 사람 있고 대문도 잘 닫아 놓으면 그리 큰 문제는 없었는데
작년 9월 추석 전에 할매가 뇌졸중으로 쓰러짐.
평소 술과 담배를 미친듯이 달고 다니던 양반에다 활동도 없어서 언젠가는 그렇게 될 줄 알았음.
근데 이러다 보니 이제 아들 일하러 나가고 나면 집이 텅텅 비는데
이때부터 이제 개 두 마리의 환장의 콜라보가 시작됨.
참고로 할매 쓰러지기 석 달 전에 개 두 마리 중, 아까 그 우렁차게 짖는다는 놈이 죽었음.
근데 죽고 나서 딱 나흘 만에 또 한 마리 새로 입양해서 여전히 투톱 체제가 유지되는 중이었음.
새로 들인 놈은 하필 경계성 짖음이 심해서 복도에 작은 소리라도 나면 발광하고 난리 피우는 놈이었음.
여튼, 새로 온 놈은 내가 우리 집 현관문만 열어도 발작질을 해 댔고, 원래 있던 나머지 한 놈은 사람 없으면 계속 짖어 대니
진짜 미칠 지경이었음.
특히 작년 9~12월이 제일 심적으로 피크였었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올 1월 중순에 원래 있던 한 마리도 마저 죽어서 이제 작년에 새로 들여온 한 마리만 남음.
근데 이러다가 또 새로 한 마리 들여서 키우면 어쩌냐는 생각이 드니까 또 사람이 미치겠는거임.
결국 참다참다가 옆집 아들이랑 개 문제 관련해서 얘기했는데, 다행히 아들은 할매랑 달리 말이 통하는 애라서 적극적으로 얘기를 잘 들어주었음.
대화 나누다가 본인은 자기 어머니 그렇게 쓰러지는 바람에 금전적인 압박이 심해져서, 지금 키우는 개 말고는 추가로 더 입양할 마음이 없다고 하더라. 만약 할매가 새로 입양하고 싶어 해도 자기는 그럴 마음이 없다고.
마침 잘됐다 싶어서 아파트 관리 규약 새로 바뀐 거 들먹이면서 앞으로 개 키우고 싶으면 이웃인 나한테 무조건 동의받으라고 못 박아 둠. 마침 규약이 강화되어서 인접한 이웃 세대로부터는 반드시 동의를 받아야 키울 수 있게 됨.
아마 앞으로 할매가 새로운 개를 정 키우고 싶거든 그때 가서 나한테 아쉬운 소리 해야 할 텐데 그때가 참으로 기대되는 부분.
물론 허가할 마음 1도 없음.
그 외에도 내 요청대로 아들이 개 울타리 현관 앞에다 설치했으니, 아마 이전처럼 할매가 덥다고 대문 활짝 열어놓아도 최소한 개는 밖으로 안 나올 것으로 보임.
그리고 마침 올해 여름에 거실에도 에어컨 한 대 설치해서 더우면 에어컨 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
근데 할매가 에어컨 바람 싫어하는 편이라고 해서 내년 여름에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봐야 할 듯.
어쨌든 아들하고 나름대로 대화가 잘 되었고, 이제 관건은 할매가 언젠 퇴원하느냐인데, 얼마 전부터 개 짖는 소리가 좀 뜸해지나 싶더니 어제 복도에서 할매 그 특유의 히스테리 부리는 목소리 들리는 걸 보니 아마도 최근에 퇴원한 듯.
진짜 뇌졸중 하나 때문에 꼬박 1년을 입원한 셈인데
근데 이렇게 1년 동안 치료받았어도, 언어 기능만 간신히 회복했을 뿐 반신마비는 차도가 없다고 함.
저번에 아들이 장애인 신청, 도우미 신청 어쩌고저쩌고 하는 거 보니 상태가 많이 심각한 듯.
개인적으로는 어디 나가지 말고 집 안에만 꼭꼭 틀어박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임.
그동안 여기 이사 오고 나서 2년 반 넘게 옆집 개 때문에 크나큰 고통을 받아 왔는데 이제야 좀 정상화될 듯.
결론: 개 키울 능력도 안 되고 키울 여건도 안 되면 키우지 좀 마, 개생키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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