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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5-06-24 07:15:55 KST | 조회 |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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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2025 실사판 후기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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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볼 생각 없었는데, 지인들이 대체로 호평하길래 좀 늦지만 가서 보고 왔음. 매우 만족스러웠음.
평가 : 90/100점
한줄평 : 원작의 줄기를 그대로 옮겼되, 메인 드라마인 주인공 히컵과 반동인물 스토이크의 갈등에 섬세한 보강을 더한 미식.
지인의 한줄평 : "자기가 꼬리날개 잘라놓고 나 없으면 못 난다고 가스라이팅해가며 드래곤 조교하던 히컵이 아빠한테 가스라이팅 당해서 왼발 날아가는 영화".
스토리 ★★★☆☆
캐릭터 ★★★★☆
영상미 ★★★★★
연출력 ★★★★☆
팬서비스 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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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추천하는 정도
- 아무 정보가 없는 일반 관객이라면 : 추천함, 특별관에서 보는 것도 추천함
- 원작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재밌게 본 사람이다 : 추천함
- 원작 도서 How to train your dragon을 봤다 : 추천함
- 특별관에서 볼 영화가 필요하다 : 추천함
- 볼 거 없어서 아무거나 보려고 하는 사람이다 : 추천함
- 가족 영화로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가 필요하다 : 추천함
- 왜곡이 심한 애니메이션 실사화에 지친 사람이다 : 약간 추천함
- 괴수물을 좋아해요 or 용박이에요 or 퍼리충이에요 : 약간 추천함
- 블록 버스터 영화 같은 게 보고 싶다 : 추천도 비추천도 하지 않음
- 조금이라도 유치하거나 개연성에 문제가 있는 작품을 싫어한다 : 비추천
- 똑같은 거 그대로 재탕하는 시리즈 안 좋아한다 :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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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 애니메이션 영화 원작이 매우 좋았고, 그 좋았던 걸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여전히 좋다. 초반부에 약간의 살 붙이기 목적의 가공이 추가됐다.
- 애니메이션에 비해 도입부의 세계관 설명 파트(바이킹 회의)가 약간 더 늘어났는데 이 부분이 다소 허술하고 유치하긴 하다. 그러나 몰입을 방해하는 정도는 아님.
- 원작이 그랬듯이, 1편에서 드래곤들은 시각적인 눈요깃거리에 불과하고 실제로 영화의 메인 디쉬가 되는 것은 주인공인 히컵과 반동인물인 스토이크의 갈등이다. 원작에 비해 이 갈등의 전반부에 꽤 많은 공을 들였으며 인물들의 감정표현, 주변인들의 반응 같은 게 많이 보강됐다. 아이들이라면 이 부분을 지루해할 수 있으나 청소년 쯤만 되어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임.
- Geek, Nerd쯤에 해당하는 초반부 히컵에 관객을 몰입시킨 후 남들에겐 없는 특별한 재능으로 히컵이 활약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전개가 초반부의 흥미거리. 하지만 실사화라 그런지 '히컵이 너무 쉽게 해내는 모습'이 애니판에 비해 약간 더 짙어진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작중 히컵과 주변 친구들이 다 15세 정도로 어리기 때문에 초반부는 틴에이지물의 향이 짙다.
- 히컵이 투슬리스와 친해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너흴 그동안 오해하고 있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는 파트가 생략 내지는 다소 축소됐다. 이때문에 이후 스토이크에게 항변할 때 약간 허한 느낌이 있다.
- 반동인물인 스토이크와의 갈등이 절정에 달하는 중반부, 갈등이 해소되고 사건이 끝나는 후반부는 원작과 거의 완벽하게 동일하다.
- 내가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TVA나 기타 스핀오프 등을 다 챙겨본 게 아니라서 그 부분에서 팬서비스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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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인간)
- 일단 가장 칭찬하고 싶은 캐릭터,
↑ 스토이크가 극을 정말 완벽하게 하드캐리하는 수준이다.
스토이크의 배우는 제라드 버틀러로, 원작 애니메이션 스토이크의 성우가 실사화의 배우까지 맡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또한 영화 300의 레오니다스 왕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게 엄청난 장점 겸 초강수로 작용해서, 실사화의 분위기 살리기 + 기존 팬덤의 팬서비스를 둘 다 챙겨버렸다.
감독이 이 영화 만들면서 가장 잘한 건 이 배우를 스토이크에 캐스팅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음.
그가 있었기에 초반부에 히컵과 스토이크의 갈등에 섬세한 보강이 들어갈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어린 배우들의 발연기와 PC력이 넘치는 캐스팅으로 인간들 파트 비주얼이 아주 깝깝하기 짝이 없는데
제라드 버틀러의 비주얼과 연기력이 극의 중심을 딱 잡아준다. 진짜 완벽하다.
드길 2편, 3편에서 그의 역할을 생각해보면 눈물이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수준임.
- 주인공 히컵과 대장간 스승인 고버 역시 나쁘지 않았다. 전연령 애니메이션 실사화는 자칫하면 유치뽕짝이 되기 쉽다는 리스크가 있는데, 이걸 스토이크가 80%, 히컵과 고버가 각각 10% 10%씩 방어해줬다고 할 수 있다.
- 히컵 배우는 원작 애니 1편의 히컵에 비해 좀 너무 잘생김. 근데 뭐 이건 플러스 요인이지 마이너스는 절대 아니다.
- 아스트리드는 매우 유감스럽다.
(2편에서 만회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사실 이 배우를 그닥 계속해서 보고 싶지 않다)
- 그 외 히컵의 친구들은 대체로 괜찮았고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특히 터프넛과 스낫라웃이 굉장히 잘했다.
- 연기와는 별개로 친구들의 비주얼이 애니판과 심하게 달라져서 실망스러운 팬들이 좀 있을 수 있음.
- 전세계에서 모인 바이킹 집단이라는 설정으로 유럽계 백인들 뿐만아니라 흑인 황인 등의 온갖 인종이 다 바이킹으로 등장한다.
- 바이킹 부족 대모가 아무 말 없는 주술사 비슷한 느낌으로 리디자인 되었는데 왜 넣었는지 모르겠음. 별로였음.
- 비중 매우 적은 조연으로 스낫라웃 아빠가 추가됐는데 역시 큰 의미 없는 거 같음.
캐릭터 (드래곤)
- 투슬리스는 애니판의 느낌을 간직한 채 니트하게 실사화하는데 성공했고,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애초에 원작에서도 고양이를 기반으로 만든 캐릭터여서 모션들이 낯설지 않다. 투슬리스가 애니판의 느낌을 간직하도록 유지한 것이 영화의 또다른 성공요인 중 하나라고 평할 수 있을듯.
- 그 외 다른 드래곤들은 리디자인 정말 훌륭하게 됐다. 특히 히컵의 친구들의 드래곤 4종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잘 디자인됐다. 최고를 뽑자면 아마 몬스트러스 나이트매어.
- 다만 이 새롭게 디자인된 드래곤들의 첫 소개를 한밤 중의 습격 때 하는데, 실사판에서는 밤중에 화면이 온통 깜깜해서 용들을 소개하기엔 많이 안 좋은 상태였다고 생각됨. 시간대를 비틀어서 적어도 아직 볕이 비치는 시각일 때 하는 게 좋았을 거라고 생각됐음. 하다 못해 주변에 밝은 불을 피워놓기라도 하지.
- 마지막에 나오는 레드 데스(둥지에 있는 거대한 드래곤)는 원작에 비해 약간 둔하고 멍청해보이게 리디자인됐는데 위압감은 잘 살려서 볼만하다. 특히 최후를 맞이할 때의 연출이 어지간한 블록버스터 영화 뺨치는 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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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 연출, 음악
- 중요한 명장면 빼고, 원작 애니에서 보여준 구도를 다시 보여주지 않고 새롭게 찍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감독에게서 노련미가 느껴짐.
- 드래곤들이 마을 약탈하는 장면 등에서 모델링 돌려쓴 거 좀 티나는 감이 있다. 각 개체들 간의 차이가 전혀 없어서. 근데 거슬리는 정도는 아님.
- 버크 섬의 풍경은 볼만한 편인데, 원작쪽이 약간 더 멋있었다고 생각됨.
- 스토이크 격투 및 액션씬 개쩜
- Test Drive 씬은 훌륭하다. 이 장면만 점수를 매겨보라면 역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 실사화의 한계로 원작의 다이나믹함을 따라가기엔 약간 무리가 있지만 실사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원함이 있다.
- 그 외 비행 장면들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항공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자문을 받고 심혈을 기울였듯이 실사판 또한 그러했을 거라 생각됨.
- 작중 한 3장면 정도? 연출하기 곤란한 장면은 화면에 직접 나타내지 않고 카메라를 돌려서(혹은 그걸 쳐다보는 인물의 얼굴을 잡는 식으로) 땡처리하고 넘어가버리는 샷들이 있다. 그게 다 크게 중요한 장면이 아니라서 별 문제는 없지만 이 기법이 속편에서도 계속 나온다면 좀 실망스러울듯. 개인적으로 미야수 실사화에서 가구로 변한 하인들이 인간으로 돌아올 때 변신 장면을 화면에 안 보여주고 거울상 축소/확대 트릭으로 숨기고 넘어가서 상당히 실망했던 기억이 났다.
- 드래곤 둥지 섬에서의 최종 전투는 잘 만들었지만 약간 5% 정도 부족한 감이 있다. 그러나 레드 데스의 추락씬을 원작에 비해 정말 잘 만들어서 상쇄된다.
- 등장인물과 배경의 경계선 면에서 약간 CG티가 나는 그런 장면이 한두 장면 있다. 거슬리는 정도는 아님.
- OST는 처음부터 끝까지, 엔딩 스탭롤까지 끝내준다. 구매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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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말하고 싶은 것
-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화 영화들을 늘어놓고 보면 탑클래스에 속하며 앞으로 실사화의 바이블이 될만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됨.
- 2편은 제작이 이미 한참 전에 확정됐는데, 나오면 실사판만의 리메이크를 넣을지 아니면 1편처럼 원작을 그대로 따라갈지 기대됨.
- 놀랍게도, 이 실사화 1편이 원작 1편보다 제작비가 적게 들었음. 인플레 고려하면 엄청 절약한듯. 이 역시 감독 칭찬해야 됨.
- 캐릭터 굿즈팔이하는데 실사판이 아니라 원작 애니판 디자인 가져와서 쓰는 거 좀 괘씸하지만 영화 잘 만들어서 용서해줌
- 실사화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입장이어서 보기 전에 긴가민가했는데, 보고 난 후엔 확실히 보길 잘했다고 생각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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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라이온킹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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