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바이칸 왕국 이야기①

뱃사람의 나라, 바이칸 왕국

 

"어히야 어기야 어기여차, 내 아내 바다여, 나 그대의 품으로 항해하오.

어히야 어기야 어기여차, 드넓은 바다여, 우리 배를 포근히 안아주오.

파도는 밀려오고, 닻을 올려 떠나네. 항구는 멀어져도, 술병은 가득하네.

바다의 여신이여! 우리를 축복하네. 곰이든 호랑이든, 바람과 함께하네."

 

 온갖 종류의 배가 끊임없이 드나드는 소란스런 항구. 선술집 앞에서 취한 채 난동을 피워대는 뱃사람들, 오늘도 큰 수확을 바라며 떠나는 어부들, 그리고 안전한 항해를 바라며 노래를 부르는 파도노래꾼들. 마지막으로 어디 숨어있을지 모르는 사악한 해적들까지. 이 세계에서 이런 이미지를 가장 강하게 가지고 있는 나라를 고르라고 한다면, 모두가 한 목소리로 외치겠지요. 바로 동쪽에 존재하는 뱃사람의 나라, 바이칸 왕국 뿐입니다.

 

 바이칸 왕국은 지도에 보이는 그대로, 전면이 바다로 둘러쌓여진 섬나라입니다. 국가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뱃사람들만이 거닐던 땅이며, 지금도 그들의 삶에 있어서 선박과 항해(그리고 약간의 알콜까지)는 필수요소입니다. 국가의 다른 병력보다도 해군 병력이 더 강력하고, 어업과 선박 제조, 배를 통한 무역 등 생활과 경제의 대부분이 바다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해적과 바다 괴물들이 가득한 세계에서 뱃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바이칸 왕국의 전사와 시민들이 용병국가 토르바덴에 지지 않을 만큼 거칠고 강인한 이유이지요.

 

 바이칸 왕국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역시 북부와 남부의 거대한 항구입니다. 우선 남부의 사우스 포트는, 수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사람들이 모여들고 온갖 세상의 선박이 오고 떠나는 장소입니다. 국가의 지리상 몇몇 위협적인 해적을 제외하면 바이칸 왕국과 대놓고 적대적인 국가는 특별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전 세계에서 상인들이 몰려들었고, 사우스 포트는 순식간에 세계의 무역 중심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지갑이 두둑해지는 사람 또한 많아졌지요. 반면에 노스 포트는 주변의 위협 요소가 많아 무역 중심지가 되지는 못했지만, 해적과 바다 괴물들과 맞설 수 있는 용감한 바이칸의 전사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올라탈 위대한 함선들 또한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근 바다의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스 포트에서 출정을 떠나는 게 제일이지요.

 

 바다의 삶, 로망이 넘치게 느껴지는 바이칸 왕국에도 어두운 면은 존재합니다. 비록 국가의 위협이 될만큼 거대한 외세는 없지만, 남북의 두 항구를 중심으로 깊은 지역감정이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바이칸 왕국의 사람들은 호랑이 신을 섬기는 북부와 곰 신을 섬기는 남부로 확실하게 나뉘어지며, 과거의 내전이 끝난 지금도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때문에 뱃사람으로의 실력을 떠나, 출신 지역이 다른 자와 같은 배를 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비록 술 앞에서는 모두가 하나가 되긴 하지만, 갈등의 골이 깊은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이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바이칸 왕국 또한 예외가 아니지요. 북쪽 악마의 땅에선 마귀들이 몰려오고 있고, 남쪽에서는 이교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적들은 나날이 늘어만 가고, 뱃사람이 걱정해야 할 바다 괴물은 크라켄 뿐만이 아닙니다. 내부의 갈등에 시달리며 바이칸 왕의 고민이 깊어질 때, 조금이라도 문제를 줄여줄 모험가가 필요해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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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길어서 2편에 계속 되빈다

 

① 뱃사람의 나라, 바이칸 왕국

② 바이칸 왕국의 생성

③ 선박 건조 회사들

④ 파도노래꾼

⑤ 바이칸의 술​ 

 

좋은 설정 정말 감사합니다. 지역감정과,술과 관련된 문화 설정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