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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개념의극한
작성일 2019-11-27 23:38:14 KST 조회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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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는 해피엔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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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아렌델에서 살고 있는 주민(혹은 파견된 고정간첩)이라 생각해 보아라. 어느 날 난데없이 정체모를 힘에 이끌려 주거지 밖으로 쫓겨나 아렌델 수도 외곽 텐트촌 주민 신세가 되버렸다. 처음에는 얼음 마녀가 또 난동을 부린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전에는 한여름에 왕국을 얼려 버리더니 이제는 무슨 해괴한 짓을 하는 것일까? 하지만 조금 이후 진실을 알게 된다. 진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했다. 범인은 엘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엘사는 어찌하지 못하고 수도를 떠나고 있다. 그녀 또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이는 모두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을 것이다.

 

인간은 으레 자신이 모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는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본능이다. 우리 주변 환경의 미지의 변수들은 우리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동차 보험을 든다. 그리고 집과 사무실에 소화기와 소화전을 둔다. 국가들은 전함과 전차와 소총과 폭격기를 만들고 배치한다. 이 모든것이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기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상과 삶과 국가간의 관계의 불확실성은 우리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변수이다. 하지만 저 짐승의 지능을 가진 불과 공기와 물의 마귀들은 그렇지 않다. 국가와 국민을 위협하는 미지의 힘일 뿐이며 그렇기에 정상인들에게 있어 두려움과 혐오와 분노의 대상인 것이다.

 

그렇기에 엘사의 할아버지는 옳았다. 그는 이성적이며 강인한 국가 지도자로서 해야만 했던 일을 한 것이다. 그가 아렌델 북녘 숲에서 본 것들은 명확한 위협이었다. 그들은 분명 아렌델이란 국가의 존속을 위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들이 내년, 혹은 10년 뒤, 아니면 50년 뒤 어떠한 짓을 할지 몰랐다. 지금은 서로 헤헤 웃으면서 친한 척을 할지 모르지만, 국가 관계는 힘의 균형으로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거스를 수 없다. 그리고 분명 힘의 균형은 아렌델 쪽이 아닌 마귀들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그는 왕국과 백성을 위해 봉사할 의무가 있었기에 확건한 의지와 냉철한 이성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리하여 그는 죽었지만 그의 조국은 살아남았다.

 

하지만 엘사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선왕의 지혜를 완벽히 무시했다. 그녀는 선왕의 목숨을 대가로 가까스로 봉인됬던 짐승들과 마귀들을 바깥 세상에 풀어놓았다. 거기까진 그렇다 치자. 어찌 되었든 그녀와 동생도 탈출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그 대가로 아렌델의 백성들은 미지의 힘을 가진 정령들이 또다시 올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게 되었다. 어이없게도 새로운 국가 지도부는 이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정상인들은 전혀 그럴수가 없다. 이 또한 엘사가 국왕의 지위를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무마할 수 있었다. 어찌 되었건 그녀는 엄청난 힘을 가진 눈의 여신이지 않은가? 모든 국가의 전략가와 지정학자들이 부러워할 만한 국왕이자 전쟁억제력을 가진 전략무기였다.

 

그러나 그녀는 직무를 유기하다 못해 완전히 국가를 배신하였다. 아렌델이 세상에서 주목을 받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신성한 의무를 저버리고 짐승들과 자연에서 뛰놀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대신 그녀의 감정적으로 불안하며 어찌 되었건 국가 행정 교육에 대한 교육과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 동생이 국운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내팽겨치고 나왔다. 세상에 이러한 무책임함이 어디 있는가? 아렌델의 주민들은 이제 미지의 세계 뿐만 아니라 국가 지도자의 미지의 행정능력이라는 두개의 공포에 시달리게 되었다. 경제 발전에 대한 믿음이 흔들려 사재기가 시작된다. 물가는 폭등한다. 아렌델의 거리에서 백성들이 굶어죽는다. 안나는 할 수 있는게 없다. 그저 백성들에게 이불이나 갖다줄 뿐이다. 

 

이제 아렌델의 미래는 뻔하다. 주변 국가들의 정보기관들을 빠르게 엘사가 사라졌음을 알게 되었으리라. 그녀가 근방의 숲에 있다는 사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는 마치 핵 억제력을 가진 국가가 핵미사일들을 어디 외진 곳에 방치한 것과 다름이 없다. 힘의 균형이 한때 완전히 아렌델 쪽으로 기울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되었다. 주변국들은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이다. 웨셀턴 인민노동당의 서기가 국경에서 소규모 교전을 유도하라 명령내릴지도 모른다. 바다에서는 서머셋의 군함이 아렌델의 선박을 충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은 아렌델, 아니 엘사의 행동에 주목할 것이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도발의 수위를 높일 것이다. 엘사가 국외에서도 아렌델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실은 이에 대한 답변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그녀의 전략적 억제력의 신뢰성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아렌델의 백성들은 웨셀턴 인민군의 총검과 군홧발에 짓이겨져도 며칠 뒤 엘사가 구원하러 돌아올 것이란 사실에 기뻐할 것인가? 과연 수도 광장에서 효수된 안나의 차갑게 식은 시체는 언니가 눈보라를 몰아오는 것을 보며 미소를 지을 것인가? 

 

백성과 군경의 피로 붉게 물든 아렌델 항만의 물은 그저 엘사가 떠난 그날을 기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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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흑인경비원 (2019-11-27 23:48:2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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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쇼가 또
아이콘 WG완비탄 (2019-11-27 23:56:1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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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드 왕 어서오고
drakegogo (2019-11-28 00:03:2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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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엘사 머리가 오나홀로...
잠이온다 (2019-11-28 00:06:0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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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힘으로 유지될 국가였으면 그냥 망하는게 낫다
아이콘 A-27크롬웰 (2019-11-28 00:11:4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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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전작에서 증명된 것은 엘사가 아니라 안나의 통치력이었다.
아이콘 개념의극한 (2019-11-28 00:12:2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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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헉 그생각을 못했네
아이콘 개념의극한 (2019-11-28 00:12:5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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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코은 (2019-11-28 00:21:1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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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죽고 엘사 여왕 즉위할 때까지 아무도 안먹은거 보면 전혀 가치없는 곳임
아이콘 TargarYen (2019-11-28 00:27:4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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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아렌델은 트롤이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님?, 적들이 오면 돌맹이로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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