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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27크롬웰
작성일 2019-11-12 02:38:46 KST 조회 171
제목
아이작 아시모프, 위대한 문학가

https://webothwriters.tistory.com/m/entry/아이작-아시모프-위대한-문학가 

 

위대한 문학가

  지은이: 아이작 아시모프
  「아, 물론이지.」
  피니스 웰치 박사가 말했다.
  「역사상의 유명한 위인들 영혼도 불러올 수 있지.」
  박사가 좀 취해  있지만 않았어도 이런 얘기는  처음부터 꺼내지 않았을 것이
다.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가볍게 취하는 것은 누구나 너그럽게 봐줄  만한 일이
어서 박사도 긴장이 풀렸던 모양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젊은 교수 스콧 로버트슨은 안경을 고쳐 쓰고 대
화를 듣는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말입니까, 웰치 박사님?」
  「아, 물론이지. 영혼뿐만 아니라 육체도 불러오는걸.」
  「그런 일은 아주 불가능한 줄로 알았는데요.」
  로버트슨은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불가능할 것까지야 없지. 단순한 일시적 이동일 뿐인데 뭐.」
  「그러니까, 시간 여행을  말씀하시는 것 아닙니까? 그런 것은  아주... 음... 신
기한 일이군요.」
  「원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지.」
  「어떤 원리입니니까, 박사님?」
  「내가 가르쳐 줄 것 같나?」
  물리학자는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그는 마실 것을 찾는 듯  주위를 둘러보았
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박사는 얘기를 계속했다.
  「꽤 많은  사람들을 현대로 데리고  와보았지. 아르키메데스, 뉴턴, 갈릴레이. 
다들 불쌍한 양반들이야.」
  「그 사람들이 현대를 좋아하지  않았나요? 제 생각엔 그들이 현대 문명과 발
달된 과학기술에 몹시 놀랐을 것 같은데요.」
  로버트슨은 늙은 과학자와의 이상한 대화에 점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 그야 그랬지. 물론  그랬고말고. 특히 아르키메데스의 경우는 볼 만했지. 
내가 끙끙거리며 간신히 그리스 말로 몇 가지를 설명해 주었더니 얼마나 좋아하
는지, 난 그가 미쳐 버리는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내 참...」
  「왜요?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결국 문화의  차이가 문제더군. 다들  현재의 생활 방식에  도무지 적응하지 
못하는 거야. 잔뜩 겁을 집어 먹은 채  외로움과 향수병에 시달리는 꼴을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어. 그래서 원래 그들이 살던 시대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지.
  「그것 참 안타까운 일이군요.」
  「그렇지. 다들 위대한  지성으로 떠받들지만 그 지성이 유연하지 못한  게 흠
이더군. 그래서 세익스피어를 한번 데려와 봤지.」
  「뭐라구요?」
  로버트슨은 소리를 꽥 질렀다. 영문학 강사인 그가 흥분하는 것은 당연했다.
  「어허, 소리지르지 말아, 이 사람아. 사람 놀라게스리.」
  「세익스피어를 현대로 데리고 왔단 말씀입니까?」
  「그랬다네. 넓고 유연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데려와 보고 싶었지. 그 사람의 
글이나 생각이 몇 세기에 걸쳐 두고두고 애독되는,  그 정도로 인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그런 위인  말이야. 세익스피어야말로 그런 위인이지. 그의 서명도 받
았다네. 물론 기념삼아 해달라고 한 것이지만.」
  「세익스피어가 박사님에게 서명을요?」
  로버트슨이 눈을 껌벅거렸다.
  「여기 가지고 왔네.」
  웰치 박사는 주머니를 하나씩 뒤졌다.
  「아, 여기 있군.」
  박사는 명함을 한 장 내밀었다. 앞쪽에는 <L. 클라인 기계제작 판매점>이라고 
씌어 있었고, 그 뒷면에 <William Shakespeare>라는 글이 휘갈겨져 있었다.
  로버트슨은 흥분하여 묻기 시작했다.
  「세익스피어는 어떻게 생겼던가요?」
  「글쎄, 초상화와는  별로 안 닮았더군.  대머리에다 턱수염이  수북하게 났지. 
목소리는 아주 걸걸하고  말야. 물론 나는 세익스피어가 우리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도움은 다 주었어.  현대 사람들도 당신의 희곡들을 변함없이 
좋아하며 아직도  극장에서 자주 상연된다고  말해 주었네. 또  당신의 작품들은 
영문학 사상 최대의 걸작들로  평가되며 심지어는 전세계의 문학을 통틀어 가장 
빼어난 작품들로 여겨지기도 한다는 얘기를 했네.」
  「그렇죠, 그렇죠. 정말 잘하셨어요.」
  로버트슨의 숨이 가빠졌다.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희곡에 대해서 연구 논문이나 평론을 썼
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당연한 얘기지만 그런 글을 보고 싶어  하길래 도서관에
서 하나 구해다 주었어.」
  「그랬더니요?」
  「몹시 흥미로워하더군.  현대 영어에서  사용하는 관용구나 1600년대  이후에 
나온 책들의 인용  때문에 고생하긴 했지만 내가 도와준 덕분에  끝까지 읽었지. 
그런데 그 뒤의 모습은 보기에 정말 안됐어. 불쌍한 양반이야. 그런 대접을 받으
리라곤 상상도 못 했나봐. 계속 이렇게 중얼거리는 거야.
  <어허 맙소사. 5백 년 동안 이처럼 내 글을 난도질할 수가 있나? 멋대로 왜곡
한 것 투성이로군!>」
  「그가 정말로 그렇게 말했단 말입니까?」
  「정말일세. 그는 희곡들을 가능한 빨리 써야 했다더군. 스스로 말하기를 원고 
마감 시간에 쫓겼다는 거야.  <햄릿>도 6개월 만에 탈고한 것이라고 했네. 하긴 
그런 이야기 설정은  예로부터 내려오던 고전적인 구성이고, 그는 단지  그 소재
를 멋지게 재구성해서 반짝반짝 광을 낸 것뿐이지 않나.」
  「광을 내다니요? 광을 내는 건 망원경 거울 따위지.」
  영어 강사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웰치 박사는  그러나 로버트슨의 말을 무시한  채, 바에 가서 새  칵테일 잔을 
집어들고 왔다.
  「난 그 위대한  시인에게 세익스피어에 관한 대학  강의도 있다고 말해 주었
지.」
  「저도 하나 맡고 있지요.」
  「알고 있네.  내가 세익스피어를 자네 강의에  등록시켜 주었으니까. 그 동안 
꽤 여러 사람들을 현대로 데려와 보았지만,  후손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토록 간절히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네. 세익스피어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더구먼.」
  「윌리엄 세익스피어가 내 강의를 들었다구요?」
  로버트슨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는 술에 취하여  환상을 보는 
것처럼 머리가 어지러웠다.  술에 취해서 잘못 들었나? 그러나  로버트슨은 이상
한 말투를 구사하던 대머리 남자를 기억해 냈다.
  「물론 본명으로 등록시키진 않았지.」
  웰치 박사는 얘기를 계속했다.
  「무슨 이름이었는지  생각하려고 애쓰지는  말게나. 애초에 등록시켰던  것이 
실수였으니 말일세. 큰 실수였지. 불쌍한 양반.」
  웰치 박사는 칵텍일을 쭉 들이키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뭐가 실수였다는 거죠?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를 1600년대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네.」
  웰치 박사는 어쩐지 책망하는 듯한 어조로 얘기했다.
  「자네는 사람이 모욕감을 견딜 수 있는 한도가 어느 정도까지라고 생각하나?
  「모욕이라뇨?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웰치 박사는 칵테일을 단숨에 들이켰다.

  「이 바보 같은 친구야! 바로 자네가 세익스피어에게 F학점을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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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시소왕시소 (2019-11-12 02:53:4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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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WG완비탄 (2019-11-12 03:07: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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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아이콘 kaiser99 (2019-11-12 22:04:1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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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말고...A.I를 다룬 내용의 소설도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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