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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27크롬웰
작성일 2019-09-20 00:03:09 KST 조회 480
제목
올두바이 계곡에서의 일곱가지 관점(4, 完)

올두바이 계곡의 일곱 가지 관점(1) 

올두바이 계곡의 일곱 가지 관점(2) 

올두바이 계곡의 일곱 가지 관점(3)

 

 

tvtrope에는 인간이 크툴루다 항목에 있던.

 

 

나는 내 숙소에서 목걸이를 조사했다. 그리고 발견을 보고하러 나왔을 때, 야영지 전체가 난장판이 된 것을 발견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내가 벨리도어에게 물었다.

"외계생물학자가 계곡에서 돌아오지 않았소." 그가 말했다.

"간 지 얼마나 됐습니까?"

"지난 밤 해 질때 떠났소, 지금은 아침인데도 그는 돌아오거나 통신기를 사용하지 않았소."

"걱정되는군요..."

"...그가 어쩌면...."

"...넘어져서 움직일 수 없거나, 아니면..."

"....정신을 잃었을지도..." 스타더스트 쌍둥이가 말했다.

"내가 역사학자와 애호가에게 외계생물학자를 찾아보도록 했소." 벨리도어가 말했다.

"나도 도울 수 있습니다." 내가 제안했다.

"아니오, 아직 조사할 유물이 하나 남았소." 그가 말했다. "모리투가 깨면 그도 수색에 참여시키겠소."

"주술사는 어쩔겁니까?" 내가 물었다.

벨리도어는 주술사를 바라보더니 한숨쉬었다. "그는 이 행성에 도착한 이후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소. 사실 나는 그의 역할이 뭔지도 이해하지 못하겠소. 어쨌건, 나는 그와 의사소통할 방법을 알지 못하오."

 

스타더스트 쌍둥이는 같이 땅을 차서 붉은색의 먼지 구름 한 쌍을 일으켰다.

"이건 말도 안 됩니다..." 하나가 말했다.

"...우리는 가장 작은 유물도 찾았는데..." 다른 하나가 말했다.

"...외계생물학자 하나를..."

"...찾을 수가 없다니."

"왜 쌍둥이는 수색에 참가하지 않습니까?" 내가 물었다.

"그들은 현기증을 앓고 있소." 벨리도어가 설명했다.

"우리는 전체...."

"...야영지 부지를 수색했습니다." 그들이 방어적으로 덧붙였다.

"마지막 유물은 내일 동화하고 지금 수색을 도울 수 있습니다." 내가 제아했다.

"아니오." 벨리도어가 말했다. "지금 우주선을 불렀소. 우리는 내일 떠날 것이오. 그리고 그 전에 우리 주요 발견물에 대한 조사가 다 끝나기를 바라오. 외계생물학자를 찾는 것은 나의 일이고, 당신의 일은 마지막 유물의 역사를 읽는 것이오."

"그러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어디 있습니까?"

벨리도어는 나를 역사학자와 애호가가 유물을 조사하던 탁자로 데려갔다.

"나도 이게 뭔지는 알 것 같소." 벨리도어가 말했다. "쓰지 않은 총알이오." 그는 잠시 멈췄다. "더 위에 있는 지층에서는 어떤 인간 유물도 못 찾았다는 사실과 같이 생각해보면 매우 희귀한 것이라 할 수 있겠소. 인간이 쏘지 않기로 한 총알이라니."

"그렇게 표현하시니 궁금증이 더해지는군요." 나도 동의했다.

"그러면..."

"...그걸 지금..."

"...조사하려는 것입니까?" 스타더스트 형제가 주저하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내가 말했다.

"잠시만!" 둘이 동시에 외쳤다.

나는 그들이 뒤로 물러서는 동안 총알 위에서 멈춰섰다.

"나쁜 뜻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물을 조사하는 것을 쳐다보는 것이..."

"...너무 불편합니다."

그 말과 함께 둘은 야영지 건물 뒤에 숨기 위해 뛰어갔다.

"그대는 어떻습니까?" 나는 벨리도어에게 물었다. "떠날 때까지 제가 기다리기를 원합니까?"

"전혀 아니오," 그는 대답했다. "나는 다양성을 좋아하오. 괜찮다면 여기서 같이 관찰하고 싶소."

"그러십시오."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몸을 녹여서 총알이 나의 일부가 되고, 총알의 역사가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고 자세하게 내 역사가 되도도록 했다. 

 

 

"저기 온다!"

토머스 나이코시아이가 아내와 같이 탁자 너머로 쳐다봤다.

"그러면 안 오기라도 할 것 같았어?"

"이건 바보짓이야, 토머스!"  아내가 말했다. "저들은 우리가 강제로 떠나게 만들거고, 우리는 떠날 채비를 못했으니 우리 물건들을 두고 떠나야 할 거야."

"아무도 안 떠나."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그는 일어서서 옷장으로 걸어갔다. "거기 가만히 있어." 그는 롱 코트와 방독면을 착용하면서 말했다. "내가 밖에서 상대할게."

"그렇게 멀리 왔는데 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건 무례하고 잔인한 짓이야."

"나는 초대한 적 없어."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그는 옷장 깊이 손을 집어넣어 뒤쪽 벽에 기대놓은 소총을 잡아 꺼내고는 옷장을 닫았다. 그리고 에어록을 통해 걸어가 앞쪽 현관으로 나갔다.

보호복과 공기를 정화하는 방독면을 입은 6명의 남자가 그를 만났다.

"때가 되었네, 토머스" 개중 가장 키 큰 사람이 말했다.

"장인어른이 떠나실 시간이겠지요." 나이코시아이가 가슴 앞으로 소총을 쥐고 말했다.

"우리 모두가 떠날 시간이야." 키 큰 사람이 답했다.

"저는 아무데도 가지 않습니다. 여기는 제 집이고, 떠나지 않을 겁니다."

"그 집이란 건 부패와 오염 속의 고름이지, 온 나라처럼 말일세." 답이 왔다. "우리는 모두 떠날 걸세."

나이코시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제 아버지는 이 땅에서 태어났고, 아버지의 아버지도, 아버지의 아버지도 그랬습니다. 장인 어른은 원한다면 도망가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싸울 겁니다."

"대체 방사능과 어떻게 싸운다는 건가?" 키 큰 사람이 캐물었다. "방사능을 총알로 궤뚫을 수 있단 말인가? 숨쉴 수 없는 공기와는 어떻게 싸우려는 건가?"

"가십시오."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그가 절대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확신 외에는 아두 답도 하지 않았다. "여기 머무르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여기서 떠나라고 하지 마십시오."

"이건 다 자네를 위한 거네, 나이코시아이." 다른 사람이 말했다. "자네 목숨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자네 집사람을 생각해보게, 그 공기 속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은가?"

"충분히요."

"왜 집사람이 결정하게 두지 않는가?"

"내가 내 가족을 대표합니다."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그 애는 내 딸일세, 토머스" 그가 강하게 말했다. "나는 내 딸을 자네가 멋대로 선택한 삶에 가두지 않겠네. 내 손주들도 거기 남아있게 내버려두지 않을 걸세."

노인은 현관으로 한 걸음 더 나섰고, 총구가 그를 향했다.

"이만하면 됐습니다."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그들은 마사이일세" 노인이 고집스럽게 말했다. "그들은 다른 마사이와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가야 하네."

"장인어른은 마사이가 아닙니다." 나이코시아이가 경멸스럽다는 듯 말했다. "마사이는 우역이 소떼를 죽였을 때도, 백인들이 왔을 때도, 정부가 그들의 보유지를 내다 팔았을때도 조상들의 땅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사이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습니다. 제가 마지막 마사이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토머스. 어떻게 사람들이 살기에 안전하지 않은 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와 함께 뉴 킬리만자로로 가세."

"마사이는 위험에서 도망가지 않습니다."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토머스 나이코시아이." 노인이 말했다. "나는 자네가 내 딸과 손주들이 여기 지옥구멍에서 살게 만드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네. 마지막 우주선은 내일 떠나고, 그 셋은 거기 탈 걸세."

"셋은 나와 같이 여기서 새로운 마사이 국가를 세울 겁니다."

여섯 명은 자기들끼리 속삭였고, 그들의 지도자가 나이코시아이를 올려보았다. 

"자네는 끔찍한 실수를 하는 걸세, 토머스." 그가 말했다. "그래도 마음을 돌린다면 우주선에는 자네의 자리가 남아 있어."

그들은 뒤돌아서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인은 멈춰서 나이코시아이를 돌아봤다.

"난 내 딸을 데리러 돌아오겠네." 그가 말했다.

나이코시아이는 소총을 쥐고 손짓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노인은 뒤돌아서서 다른 사람들과 합류했다. 그리고 나이코시아이는 에어록을 통과해 집으로 돌아갔다. 타일 바닥에서는 소독약 냄새가 났고, 텔레비전 수상기의 모습은 언제나처럼 그의 눈에 불편했다. 아내는 수년간 사 왔던 열댓개의 잡동사니에 둘러싸인 채 부엌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장로분들을 그렇게 무례하게 대할 수가 있어!"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우리 얼굴에 먹칠했어."

"아니야!" 그가 말했다. "그들이 여기를 뜨기로 함으로써 우리 얼굴에 먹칠을 한 거야!"

"토머스, 밭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동물들도 다 죽었어. 심지어 방독면 없이는 숨도 쉴 수 없잖아. 도대체 왜 계속 여기 있으려는 건데?"

"여기는 우리 조상의 땅이야. 우리는 여기 남을 거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하고 싶은 대로 하라지." 그가 끼어들었다. "엔카이가 모두를 심판할 거야. 그분이 우리 모두를 심판하지. 나는 우리의 창조주를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아."

"하지만 왜 그렇게 빨리 그분을 만나려는 건데?" 아내가 고집했다. "당신도 뉴 킬리만자로의 모습을 담은 테이프와 디스크를 봤잖아. 거기는 강과 호수가 가득한 녹색과 금색의 아름다운 세계야."

"지구도 한때는 강과 호수가 가득하고 녹색과 금색이었지."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저들이 이 세계를 망쳐놓았어. 다음 세계도 그렇게 될 거야."

"그렇게 되더라도, 우리가 죽은 지 한참 뒤겠지." 아내가 말했다. "난 떠날거야."

"이미 결론 난 이야기잖아."

"그리고 항상 합의가 아니라 명령으로 끝났지." 아내가 말했다. 그의 말이 부드러워졌다. "토머스, 내가 죽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정수제를 넣지 않아도 마실 수 있는 물을 보고 싶어. 나는 갈대 위에서 풀을 뜯는 영양을 보고 싶어. 나는 보호장비 없이 밖에서 걸어보고 싶어."

"끝난 이야기야."

아내는 고개를 저었다. "사랑해, 토마스, 하지만 난 여기 있을 수 없고, 내 아이들이 여기 남아있게 하지 않을 거야."

"아무도 내 아이들을 뺏어가지 못해!" 나이코시아이가 소리쳤다.

"당신이 미래를 신경 안 쓴다고 우리 아이들에게서 미래를 뺏어두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

"애들의 미래는 여기 있어, 마사이가 언제나 살았던 이 곳."

"제발 같이 가요, 아빠" 그의 뒤에서 작은 목소리가 말했고, 나이코시아이는 8살과 5살 된 두 아들들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아이들은 자기 침실로 가는 문지방에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애들한테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나이코시아이가 수상쩍은듯 캐물었다.

"진실." 아내가 말했다.

그는 두 아이들을 돌아봤다. "이리 와라." 그가 말했고, 그들은 방을 가로질러 그에게 갔다.

"너희들은 누구냐?" 그가 물었다.

"어린이요." 동생이 말했다.

"그리고?"

"마사이요." 형이 말했다.

"맞아."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너희들은 거인의 민족에서 태어났다. 예전에는 킬리만자로 꼭대기에 오르면 주변에 보이는 모든 땅이 다 우리 것이었던 시절이 있었단다."

"하지만 그건 먼 옛날이잖아요." 형이 말했다.

"언젠가 다시 우리 게 될 거다."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너희들은 너희가 누군지 기억해야 한다, 아들들아. 너희들은 창 하나로 100마리의 사자를 죽인 리요의 후손이고, 백인들에게 전쟁을 선포해 그들을 골짜기에서 몰아낸 넬리온의 후손이자 가장 위대한 라이본인 센다요의 후예이다. 키쿠유와 와캄봐, 룸바 모두가 마사이란 단어만 들어도 벌벌 떨었었다. 이게 너희들의 유산이다. 그것을 거부하지 마라."

"하지만 키쿠유와 다른 부족들은 다 떠났어요."

"그게 마사이에게 무슨 상관이냐? 우리는 키쿠유와 와캄바만이 아니라 우리 방식을 바꾸려는 모두에게 맞서 싸웠다. 유럽인들이 케냐와 탕가니카를 정복했을 때조차 그들은 마사이를 정복하지 못했다. 그리고 독립 후에 다른 모든 부족들이 도시로 가서 유럽 옷을 입고 유럽인 흉내를 냈을 때도 우리는 우리대로 남아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입었고,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 살았고, 우리는 마사이라는 것에 자랑스러워했다. 뭔가 느껴지지 않니?"

"우리가 새로운 세상에 가더라도 여전히 마사이 아닌가요?" 형이 물었다.

"아니다." 나이코시아이가 굳게 말했다. "마사이와 마사이의 땅 사이에는 끈이 있다. 우리가 그 땅을 만들고, 그 땅이 우리를 만든다. 그 땅이 우리가 항상 싸워서 지켜왔던 거란다."

"하지만 그 땅은 이제 병들었잖아요." 소년이 말했다.

"내가 아프면, 너희들은 날 버릴거냐?"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아니요, 아빠."

"그리고 내가 아프다고 너희들이 날 버리지 않듯이, 우리도 땅이 병들었다는 이유로 땅을 떠나면 안 된다. 너희들이 뭔가를 사랑하면 그것은 너의 일부가 된 거고, 그것이 병들었다는 이유 만으로 그냥 떠나버려서는 안된다. 너는 여기 머물러서 그걸 얻기 위해 싸웠던 것보다 치유하기 위해서 더 노력해서 싸워야 한다."

"하지만..."

"아빠 말을 믿어라."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아빠가 언제 틀린 말 했었니?"

"아니요, 아빠."

"지금 하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는 엔카이의 선택받은 사람들이고. 우리는 그분께서 주신 땅 위에 산다. 우리가 엔카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 곳에에 남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겠니?"

"하지만 내 친구들을 이제 못보게 된다구요!" 어린 아들이 울었다.

"새 친구를 사귀게 될 거야."

"어디서요?" 아이가 울었다. "모두가 떠났다구요!"

"그만두지 못해!" 나이코시아이가 거칠게 말했다. "마사이는 울지 않는다."

아이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고, 나이코시아이는 그의 아내를 쳐다 봤다.

"네가 한 짓이군." 그가 말했다 "네가 애를 망쳤어."

아내는 눈을 똑바로 뜨고 그의 눈을 바라봤다. "다섯살 짜리 아이는 울어도 돼."

"마사이 아이는 아니야." 그가 대답했다.

"그러면 이제 마사이가 아닐테니 나와 같이 떠나는 걸 반대하지 않겠네."

"나도 같이 갈래!" 8살 짜리 아이가 말했고, 갑자기 그도 얼굴을 따라 눈물을 조금씩 흘리기 시작했다.

 

토머스 나이코시아이는 아내와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어느 때보다도 더 뚜렷하게. 그리고 그는 그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아내는 9년 전에 그가 결혼했던 마사이 전통에 따라 자라난 조용한 여식이 아니었다. 눈물을 짜고 있는 연약한 애들은 리요나 넬리온의 후계자가 될 수 없었다.

 

그는 문으로 걸어가서 문을 열었다.

"그러면 다른 흑인 유럽인들과 같이 새로운 세계로 떠나버려." 그가 으르렁거렸다.

"같이 갈 거에요?" 첫째 아들이 말했다.

나이코시아이는 아내를 향해 돌아섰다. "나는 너와 이혼한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 "우리 사이에는 이제 아무 것도 없다."

그는 이제 그의 두 아들에게 갔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소유하지 않는다. 나는 더 이상 너희들의 아버지가 아니고, 너희도 나의 아들이 아니다. 이제 떠나라!"

 

그의 아내는 두 아이들에게 코트와 마스크를 입히고, 자기 것도 걸쳤다.

"내일 내 짐 가지러 사람을 보낼게."

"만일 누구라도 내 사유지에 오면 죽여 버린다." 나이코시아이가 말했다.

 

아내는 그를 순수한 증오를 담아 바라보았다. 그 후 아내는 아이들의 손을 잡아 집 밖으로 이끌고 나가서 우주선이 기다리고 있는 긴 도로를 따라 떠났다.

 

나이코시아이는 신경질적인 분노에 가득차서 몇 분 동안 집 안을 돌아다녔다. 그리고는 옷장으로 가서 코트와 방독면을 걸치고, 소총을 꺼낸 후 에어록을 지나 집 앞으로 나갔다. 언제나처럼 시계는 흐렸고, 그는 도로로 무언가가 오고 있나 보기 위해 나섰다.

 

움직이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실망할 뻔 했다. 그는 저들에게 마사이가 자신의 것을 어떻게 지키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불현듯 마사이는 자신의 것을 이런 방식으로 지키지 않는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계곡 모서리로 걸어가서 총의 볼트를 열고 총알을 허공으로 하나씩 던져 넣었다. 그리고는 총을 머리 위로 높이 들고 또한 내던졌다. 그 다음은 코트, 방독면, 마지막으로 옷과 신발이 따랐다.

 

그는 집으로 들어가서 평생동안 모은 기념품이 있는 특별한 트렁크를 꺼냈다. 안에는 그가 찾던 것이 있었다. 단촐한 붉은 천이었다. 그는 그것을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그는 화장실로 가서 아내의 화장품들을 뒤졌다. 원하던 조합을 찾는 데는 거의 30분이 걸렸지만 그가 일어났을 때 그의 머리카락은 마치 진흙을 바른 양 붉었다.

 

그는 벽난로 옆에 서서 그곳에 걸린 창을 뽑아냈다. 집안 전통에 따르면 그 창은 넬리온이 직접 썼던 창이라고 한다. 그도 그게 사실인지는 확신하지 못했지만 몇 세기 전의 전투와 사냥으로 피를 본 마사이 창인 것은 확실했다.

 

나이코시아이는 문으로 걸어 나가서 집 앞에 섰다. 그의 만야타. 그는 자기의 맨 발을 병든 대지 위에 올렸고, 그의 창 뒤쪽 끝을 오른쪽 옆에 두고 곧게 섰다. 길을 통해 무엇이 오건 간에, 그의 소지품을 빼앗으려는 검은 유럽인들이건, 역사속의 사자건, 피를 보기 위해 적을 살육하려는 난디족, 또는 룸바족 무리건 간에 그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다음 날 해가 뜨자마자 나이코시아이가 뉴 킬리만자로로 같이 가도록 설득하기를 희망하며 돌아왔다. 그들이 본 것은 마지막 마사이였다. 그의 폐는 오염으로 불탔고, 그의 죽은 눈은 자신만이 볼 수 있을 어떤 적을 향해서 사라진 사바나 너머를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총알을 놓아 주었다. 내 힘이 거의 다했고, 감정도 지쳤다.

 

이렇게 지구상에 있던 마지막 인간이 사라진 것이다. 인간이 시작한 지 채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정말 대담하고도 정말 어리석으며, 정말 도덕적이고도 정말 야만적이었다. 난 이 마지막 유물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되리라 기대했지만, 반대로 가장 모순되고 매력적인 종족의 수수께끼를 더했을 뿐이었다.

 

그들이 이룰 수 없었던 것은 없었다. 첫 원시인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별들을 바라보았을 때, 누군가는 은하계가 평화와 자유의 안식처였던 날도 오래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 증오, 두려움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기술과 의술, 영웅과 악당들을 가지고 우주로 나아갔다. 은하계 대부분의 종족이 창조주에 의해 파스텔 색으로 만들어졌다면, 인류는 원색이었다.

 

나는 내 기력을 되찾기 위해 숙소로 가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에너지를 채우는 동안 얼마나 오래 혼자서 가만히 있어야 할 지는 몰랐지만 밤이 지나고 조사단과 같이 할 준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긴 시간이 흘렀다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내가 숙소에서 나가 야영지 중앙으로 가자, 계곡 방향에서 누가 소리지르는 것이 들렸다. 잠시 후 애호가가 공중부양 손수레 위에 균형을 잘 잡아서 올려둔 커다란 멸균 봉투를 가지고 나타났다.

 

"무언가 찾아냈소?" 벨리도어가 말했다. 그리고 갑자기 나는 외계생물학자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해냈다.

"뭐라 말하기가 힘듭니다." 애호가가 봉투를 테이블 위에 놓으며 말했다.

그가 물건을 꺼내는 동안 조사단 모두가 주변에 둘러모였다. 피묻은 통신기는 휘어져 있었고, 외계생물학자가 태양 광선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던 깨진 공중부양 차양, 찢어진 옷조각, 마지막으로 빛나는 흰색 뼈 하나였다.

 

뼈조각이 탁자 위에 놓이자마자 주술사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는 놀라서 잠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반응이 갑작스러워서 뿐만이 아니라, 그가 우리 조사단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보여준 생명반응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뼈를 계속 보면서 비명지르더니 우리가 그에게 질문하거나, 뼈를 그의 눈앞에서 치울 수 있기 전에 쓰러졌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거의 확실한 것 같소." 벨리오더가 말했다. "외계생물학자가 계곡 아래로 내려가 있는 동안 그 생명체들이 그를 해친 것이오."

"어쩌면..."

"..잡아 먹었을지도요." 스타더스트 쌍둥이가 말했다.

"우리가 오늘 떠나게 되어서 다행이오." 벨리도어가 말을 계속했다. "이 세월이 지난 후에도 인류의 망령은 계속 이 세계를 타락시키고 있는 모양이오. 저 걷는 생명체들은 육식 동물일 수가 없소, 지구에는 먹이가 될만한 동물이 남아 있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생명체들은 외계생물학자를 덮쳐 살을 포식했소. 내겐 우리가 여기 더 머문다면 이 세계의 야만적인 유산에 우리 또한 타락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소."

 

주술사는 의식을 회복하더니 또 다시 비명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스타더스트 쌍둥이는 그를 부드럽게 그의 숙소로 데려가서 신경안정제를 투여했다.

 

"그래도 공식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소." 벨리도어가 말하고는 역사학자를 향해 돌아섰다. "이 뼈를 그대의 장비로 확인해서 외계생물학자의 유해가 맞는지 확인해 주시겠소?"

 

역사학자는 공포에 질린 눈길로 뼈를 바라봤다. "그는 내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말을 마침내 계속했다. "이게 그냥 또 다른 유물인 것처럼 다룰 수는 없어요."

"그래도 확인은 해 봐야 하오." 벨리도어가 말했다. "만약 이것이 외계생물학자의 것이 아니라면, 어쩌면 작은 확률이나마 그대의 친구가 여전히 살아있을지도 모르오."

역사학자는 뼈를 향해 다가가더니 손을 떨었다. "못해요!"

결국 벨리도어는 나에게 부탁했다.

"보는 자여" 그가 말했다. "이것을 조사할 기력이 남아 있소?"

"그렇습니다." 내가 답했다.

그들은 모두 뒤로 물러서서 자리를 내 주었고, 나는 내 몸을 뼈 위로 서서히 펼쳐서 집어삼켰다. 나는 그것의 역사를 동화하고 감정의 편린을 흡수한 후 다시 뱉어냈다.

"외계생물학자가 맞습니다." 내가 말했다.

"그의 종족은 장례를 어떻게 치르오?" 벨리도어가 말했다.

"화장합니다." 애호가가 말했다.

"그러면 우리는 불을 피워서 우리 친우의 유해를 소각하고, 그의 영혼이 영원한 길을 따라 걷도록 각자 기도하도록 할 것이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했다.

 

 

우주선은 다음 날 도착해서 우리를 행성 밖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것의 영향으로부터 안전하게 벗어난 이 곳에서만 내가 지난 아침에 본 것을 재구성할 수 있다.

 

나는 벨리도어와 조사단 모두에게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다. 내 발견에 따르면 그들 모두를 지구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진실을 말했다면, 조사단 중 한명, 혹은 더 많은 수가 뒤에 남고 싶어했을 지도 모른다. 그들은 호기심과 탐구심을 갖춘 과학자들이니까. 그리고 나는 그 호기심과 탐구심을 갖춘 정신에게 내가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올두바이 계곡에서 본 것을 절대로 납득시키지 못할 것이었다.

 

그 뼈는 외계생물학자의 일부분이 아니었다. 역사학자, 심지어 모리투조차도 이 뼈를 조사하기에 너무 심적 충격이 심하지 않았더라면 그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정강이뼈였다.

 

인류는 5천년 간 멸종된 상태였다. 최소한 은하계 시민들이 이해하기론 그랬다. 하지만 우리 모닥불에 자극받아 밤에 나타난 이 둔하고 어색한 생명체들은 인간이 변한 것이었다. 고향 행성에 퍼진 오염과 방사능조차 인간을 완전히 죽여 없애지 못했고, 그저 우리가 더 이상 구분하지 못할 만큼 바꾸었을 뿐이었다.

 

나는 조사단원에게 이렇게 단순한 사실을 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유사 인간들의 부족이 계곡 아래로 외계생물학자를 쫓아가 공격해서 죽인 후, 그렇다, 잡아먹었다고. 육식 동물은 은하계의 여러 행성에서 흔했다.

 

하지만 내가 정강이뼈와 하나가 되자, 나는 정강이뼈가 우리 동료의 머리와 어깨를 끊임없이 내려치는 것을 느꼈고, 그 때 나는 이전에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힘의 느낌과 환희를 느꼈다. 갑자기 나는 세상을 뼈의 소유주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는 어떻게 그가 자신의 동료를 죽여서 무기를 만들었는지도 보았고, 그가 더 많은 무기를 만들기 위해 노약자들의 시체를 어떻게 약탈했는지도 보았으며, 계곡 근처의 다른 부족들을 정복하고자 하는 야망도 보았다.

 

마지막으로, 그 승리의 순간에, 그와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고, 우리는 언젠가 보이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것이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게 내가 이틀동안 견뎌왔던 사실이었다. 나는 이것을 누구에게 알려야 할지 모르겠다. 한 종족을 그 종족이 가진 꿈의 거대함과 야망의 무자비함 때문에 몰살시키는 것은 명백히 비도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종족은 죽기를 거부한 종족이고, 어떤 방법으로든지 간에 거의 5천년 동안 조화롭게 살아온 나머지 우리들에게 반드시 경고해야 할 것이다.

 

아직 끝이 아니라고.​ 

 

 

적기를 빼먹었는데 1994년 네뷸러상 단편부문 수상, 95년 휴고상 단편부문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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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개념의극한 (2019-09-20 11:22:5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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