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갑질

오늘의 고객사는 대한민국에 핸드폰 못만들고 홍보팀 일 안하는 걸로 유명한 모 그룹 계열사임.

몇달 전에 자그마한 부품 제작 의뢰가 왔었음.

우리 회사에서 한 도면 검토 결과는 결합 볼트의 직경이 너무 가늘어서 볼트 부러질 가능성이 있으니 볼트 직경을 키울 것을 제안함.

하지만 우리 굴지의 대기업께서는 생깜. 그래서 그냥 제작됨.

그리고 오늘 볼트 부러졌다고 연락 옴.

부러져서 안에 박혀 있으니 제거해서 오늘 중으로 다시 갖다달라 함.

우리 회사는 대구에 있고 얘네들은 구미... 편도 50분 거리임.

거기다 월말이라 안그래도 바쁜데...

브랜드 가치 때문에 가격을 인하 시킬 수 없다는 그 그룹인가

문제 발생시 책임안진다고 계약에 박아넣으면 되지만 이러면 다음 거래가 끊기니 그럴수도 없고.. 참 어려운 문제네요.

거기 담당자가 문제일지도

이러면 왜 이따구로 만들었냐고 뒤집어 씌우지는 않아요?
안 그런다고 해도 어짜피 갑을관계니까 암튼 해라 하고 시키면 별 수 없겠지만

뒤집어 씌우면 난리나죠...
보통 이런 일 있을 때 싸가지 없게 구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근데 해줄 의무도 없는 일을 을에 요구하는 것 자체가 아무리 공손하게 하더라도 갑질인거죠... 특히나 이런 무리한 요구일 수록 더욱.

착불로 퀵보내면 안됨?

근데 저걸 그냥 또 쌩까고 그라믄 담에 수주 못받고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