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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7-02 13:47:39 KST | 조회 | 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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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생리휴가에 대한 글을 보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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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생리휴가는 특권이 아니라 권리다
사실 몸 때문에 따라오는 어쩔 수 없는 핸디캡을 지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 그것의 존재 자체가 명백한 정의임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어... 여자가 생리를 5일 정도 하는 건 나도 여성들과의 이런저런 만남에 의해서 알고 있는데, 이 말이 성립하려면 "생리하는 5일 내내 생리의 육체적 고통이 똑같이 찾아온다"라는 전제가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렇지 않음은 자명하다. 보통 생리량은 2일째에 가장 많다고 하고 생리통이 가장 극심한 구간도 다르다.
그러니까 "모두 똑같이 아픈 날"이면 당연히 주말 합쳐 연달아 쉬는게 맞지만, "고통의 정도가 차이가 있는 주기"라면 가장 고통스러운 날에 쓰는 것이 훨씬 더 생리휴가의 존재이유를 지지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여자라도 당연히 아픈 것을 좀 참을 수 있다면 3일 연휴를 택할 것이다. 연휴가 있으면 우리의 생활 패턴 자체가 달라지지 않은가? 날짜를 마음대로 택할 수 있다면 그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월/금에 맞춰서 생리휴가를 쓰는 것을 이런 방법으로 지지하며, 여성을 도덕적으로 무결한 집단으로 만들 이유가 있을까? 우리는 불평등한 인간이고, 동시에 어느 정도 좀 더 많은 이득을 취하기 위해 있는 제도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생리가 5일 지속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보다는 우리의 여성 동지들이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훨씬 내게는 타당하게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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