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우리 아파트 단지로 이사와서... 엄니랑 같이 집들이 감
이모가 오듸주 인가. 직접 담근 술을 꺼냈는데 이게 딱 보니 새콤달콤하면서도 엄청 독한게 딱 레이디 킬러 느낌이 들더니만, 역시나 만취해서 부축해서 귀가하는데,
아 집 5층을 바로 목전에 두고 4층 계단에서 토하기 시작함. 이미 토한거 어찌하노 싶어서 보고있는데 4층 아저씨 뭐고 싶어가 문 여심. 아 ㅅㅂ 죄송합니다 다 치울께요 카고 일단 집에 데꾸 올라감
현관에서 목 긴 부츠를 못벗어서 생 난리를 피우고는 방에 침대에 던져놓고 토사물 치우러 감. 1차로 크게 빗자루로 쓸어서 쓰레받기에 담아 변기통에 버리려 집 문을 여는데 와 울 엄마 그새 다시 나와서 현관문 걸어잠금. 열쇠를 주머니에 넣어놔서 다행히 열고 들어가서 토사물 1차처리 완료.
이제 물걸레를 빠는데 우리 어머니 또 나와서 찜질팩 해야된다고 냄비에 핫팩 넣고 물끓임. 걍 보다가 나중에 내가 바로 끔.
가서 걸레로 일단 한번 쓱 닦고 걸레 빠는데 귀신같이 나와서 베란다 섀시 걸어잠금. 아놔 문열라고 소리치니 금방 다시 나와서 열어주긴 했음. 나가는데 어디가냐고 자꾸 꼬치꼬치 물음. 당신 토한거 뒷처리 하러 간다고! 할 순 없으니 대충 말하고 와서 다 닦아냄.
그러더니 이제 라디오 들어야 된다고 라디오를 틀더니 걸레빠는 날 쫓아서 베란다에 오더니 화분 위치 옮기자는 둥 자꾸 흰소리를 하심. 어찌어찌 하더니 거실에 쓰러져 잠. 으아아아
어거지로 드는데 확실히 의식을 잃은 사람을 들어올리는건 보통 일이 아님. 들어서 방 침대에 던져놓고 이불 덮어주고 상황 종료.
내일 아침은 북엇국이라도 해야겠네요 아 짜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