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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김노숙
작성일 2014-02-08 18:55:20 KST 조회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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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인: 중독과 자유의지
필립 시모어의 호프만의 죽음은 강렬하지만 모순적으로 보이는 반응들을 불러냈습니다. 사람들은 '선택 혹은 자유의지의 상실' 두 가지 중 하나로만 중독을 정의하는 것 같더군요.

사실 중독이란 능동적으로 약을 취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헤아리기 힘든 막대한 헤어나오기에서의 어려움 또한 포함합니다.

매체들의 반응을 보죠. 타임지에서 David Sheff는 "호프만이 마약에 빠져든 것은 호프만의 잘못이 아니다. 그것은 질병이다."라고 썼죠. 반면에 데드스핀 지에서는 Tim Grierson이 약을 먹은 것을 '자신의 파트너와 세 아이들을 남기고 약을 먹다니 무책임하고 배려심 없는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럼 중독이란 사람들을 잡아채는 함정 같은 존재일까요 아니면 투약자들이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죽는 것일까요? 이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슈이기도 합니다. 중독을 함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요인등를 강조하고, 중독을 자유의지에 인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개인들의 책임을 강조하죠.

중립을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반반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지죠.

우선, 헤로인이 어떤 효과를 가졌는지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군요. 헤로인은 모르핀으로 대사하여 뇌의 아편 수용기에 작용합니다. 헤로인은 중격의지(Nucleus Accumbens)'과 변연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위들은 약의 기쁨과 보상에 관련된 부위입니다.

하지만 동기 부여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헤로인은 특정한 행동의 동기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사실 어떤 약이 특정 행동을 강제하지는 않습니다. 그 어떤 약도 충동구매에 돈을 올인하게 신경회로를 조절하진 않습니다. 그 어떤 화학 물질도 강제로 손으로 바늘을 들고 그것을 날리게 만들지 않아요.

헤로인을 주사하도록 뇌나 약에 의해 명령 받을 일은 없습니다. 헤로인 좀비가 되지 않아요. 행동을 통제할 권한은 여전히 쥐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영화를 볼 지 그냥 집에 있을지 같은 것이라든지, 한 브랜드의 음료만 계속 마시는 단순한 '선택'과 같다는 것은 아닙니다.

중독은 사람의 선택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것은 행동통제 자체를 조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행동의 결과와 가치에 대한 기대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는 대부분 말하는 데에 완전한 통제를 지닙니다. 말하고 싶을 땐 말하고, 침묵하고 싶을 때는 침묵하죠. 우리는 '말하거나 말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 의지'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말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폭삭 무너지는 인간관계, 직업도 잃겠죠?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롭지만 행동에 따르는 결과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습니다.

헤로인 중독자들에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헤로인을 투약하면 거대한 기쁨을 얻듯이 헤로인을 투약하지 않으면 매우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효과가 따라옵니다.

신체적인 금단 작용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신체적인 금단 작용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건 약간 독감 같은 것이죠 - 고통스럽지만,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죽는 일은 드뭅니다.

대부분의 중독자들에게 신체적 금단은 고통스러우나 약을 먹지 않을 때 발생하는 정신적 금단이 더 심합니다.

많은 헤로인 중독자들은 투약 전에 불안 등의 기분 장애에 시달리고 했던 경우가 잦습니다. 마약은 단기적으로 그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이죠.

허나 슬프게도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투약은 문제를 더욱 나쁘게 만듭니다. 심지어 과거에 고되거나 불안정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헤로인을 투약하기 시작하면 인생은 급속히 불행해지기 시작합니다.

계속 약에 취한 상태로 있으면 복잡한 일상에서의 지속적인 문제에서 회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을 멈추면 그 모든 감정적 문제들에 맨몸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과거의 트라우마와 마약 투약 경험, 그리고 그에 맞는 사회적 상황에 처해 있으면 쉽게 발생하는 악순환입니다. 내성과 금단을 발달시킬 정도로까지만 마약을 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중독시키지 않습니다.

베트남 전쟁의 연구 결과를 봅시다. 베트남 전쟁에서 딱 반수 이하의 군인들이 헤로인을 하였다고 증언하였습니다. 그 중 5분의 1은 전쟁 중에 완전히 의존성에서 벗어난 데 반하여 의존적인 병사들 중 약 5~10%만이 귀환 후에도 계속 헤로인을 하였습니다. 대부분은 별 도움 없이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오직 일부만이 지속적인 마약 문제를 겪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헤로인에 중독되었고 그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헤로인은 임상에서 다이어몰핀이란 이름으로 사용되며, 대수술 이후의 진통제로 흔히 사용됩니다. 환자들이 의존과 내성을 발달시키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은 병실을 떠난 후의 '나쁜 기분' 혹은 '회복 증상'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허나 장기 중독자들의 '장기적인 문제를 지속시키는 단기적 해결책'의 굴레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고, 약의 신경학적 효과와 약이 어떻게 뇌와 상호작용하고 뇌를 변화시키는 지 기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독은 열망에 대한 저항과 유연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어려움을 줍니다. 이 증상은 투약 이전의 경험, 유전, 약의 지속적인 영향, 그리고 마약과 함께하는 인생 생활양식 모두에 의해 발현합니다. 저 모든 것들이 모두 뇌 기능과 관련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모형은 '질병 모형'입니다. 질병 모형에서는 중독자의 뇌는 좀더 의존적 약 사용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유전적 취약함 혹은 뇌를 좀더 중독에 알맞게 변형시키는 투약 이전의 경험이라고 봅니다.

중독이 뇌의 질병적 변화로 인해 설명된다는 '질병 모형'이 중독에 대한 신경과학의 과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것이 신경과학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허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신경생물학적으로 제일 잘 설명되는 행동의 측면과 그 행동에 아무런 통제를 가지지 못하는 것 사이에 분명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마약 투약을 스스로 그만둡니다. 다시 중독이 재발하는 일도 없이요. 그들은 여전히 뇌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불행히도, '질병 모형'은 흔히 사용되곤 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중독자들이 통제 자체를 하지 못한다고 보고, 그렇게 헤로인 사용자들을 '낙인 찍지' 않을 수 있다고 (아마도 잘못) 느끼거든요.

그 대신에 자기효능감이야말로 회복의 가장 중요한 척도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의지를 가졌다는 것을 부정한다는 것은 그들의 회복에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마찬가지입니다. 약물 치료라든지 사회적 지지 같은 치료 요법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죠.

말하자면 중독자가 그들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단순히 중독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 선택이 여느 선택과 같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들이 얼마나 엄청나게 어려운 선택들인 지를 간과하는 일입니다.

불행히도 사람들은 중독자들의 행동을 비판하고 도덕적으로 비난할 자격을 얻는 것과 '중독'을 인정하는 것을 따로 구별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중독자를 비난하는 것은 가정폭력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상황이 어떻던 무엇이 그 문제를 유발했건 그들은 존중과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들이 그들이 환경에 대한 통제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나아갈 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http://mindhacks.com/2014/02/06/heroin-addiction-and-free-will/
번역: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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