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요즘영화에 대한 불만 큰거하나있음.

왜 대체 폭발신을 찍는데 그래픽을 쓰는거져.

스파이더 맨 2의 옥타비우스 박사가 실험실과 같이 와당탕 침몰할 때 그 실험실은 실제크기세트였음.

그렇게 실물크기로 찍는 건 당연히 영화적 현실감을 주기 위해서 아닌가.

굳이 그래픽 떡칠을 해서 돈에 비해 월등히 못한 결과물을 낳을 필요는 없어뵈는데.

트랜스포머나 슈퍼맨같은 것들이야 워낙에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해야되니 실물로 못한다 하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 왜그렇게 폭발신이 많은거임. 

계속 터미네이터 운운해서 죄송하긴 한데 터미네이터2에서 액션신이 얼마나 있었다고 생각함.

의외로 초반 직면할 때 놀드형님이 바이크 타고 트럭과 추격신을 찍은 그장면과, 스카이넷 본사 쳐들어갈 때를 제외하고 와당탕탕 부서지는 그런 액션신은 거의 없음. 

마지막 다리를 다친 코너 모자와 다 부서져가는 놀드형님과 상대 터미네이터와의 용광로 추격전은 20분이 넘는 시간동안 펼쳐지는데, 터미네이터 4에서 그 장면을 조금이나마 따라하려고 노력하지만, 감독의 인내심이 엄청나게 부족했음. 

그런 부류의 연출을 작살나게 잘 한 사람은 오히려 길예르모 델 토로. 블레이드 2에서 블러드 팩 팀과 리퍼들이 벌이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엄청난 찬사를 이끌어냄. 

매트릭스는 우리가 흔히 알듯이 90년대 영화 중 가장 모던하고 혁신적인 영화였고, 아직 어떤 sf영화도 이 영화보다 디지털적이지 못함. 그런 매트릭스에서 승부를 본 건 엄청나게 환상적인 장면들. 그리고 모피어스를 구하러 갔던 타이밍의 단 한 번 헬기 폭발신이 있었을 뿐.

그 후 시리즈를 거듭하며 뭐가 터지고 폭발하는 걸 남발하게 된 매트릭스는 결국 용두사미라는 불명예적 꼬리표를 달게 됨. 

최근작 맨 오브 스틸도 돈 적게 썼다 하면 아쉬워서 눈물흘릴만큼 쳐발랐는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뭘 부숴제끼니 척 보기에도 장난 아니게 들였다는 게 느껴짐. 나름 잭 스나이더 감독도 괜찮은 감독이라 스토리텔링과 액션신을 적절하게 이어나가며 방대한 양의 스토리분을 영화 속에 꽉꽉 채워넣은 느낌을 줬지만, 너무 많은 파괴장면들이 오히려 보는 사람의 신경을 분산시켜 별다른 위기감 없이 영화가 무난히 끝나버리게 됨. 

물건 때려부수는 데에는 헐리웃에, 내 생각에는 2명의 거장이 있는데, 1명은 베이 감독, 1명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임. 둘다 영화를 찍을 때마다 누가 더 많이 때려부수는지 경쟁하는 느낌.

허 이새끼가 알카트라즈 감옥을 때려부숴? 난 그럼 백악관을 때려부실거야.

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초기작들 중 하나인 스타게이트. 여긴 외계인의 첫 등장까지도 한세월 걸리지만, 그 전까지의 분량을 적절한 대사와 긴장감있는 장면으로 잘 엮어서 극의 절정부를 잘 살렸음.

인디펜던스 데이는 분명 뭔가를 많이 쳐부수는 영화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영화 내내 부숴대지는 않음.

초반 공습 장면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다음, 이후에는 돈을 좀 아끼면서 소규모적인 사건만을 일으키다가, 결국 크라이막스의 돈지랄을 '의미 있는 돈지랄'로 만듬.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이상한 데로 흘러왔는데, 마지막으로 다크 나이트를 예로 들어보자면, 다크 나이트에서도 뭘 크게 때려부수는 장면은 몇 개 없음. 하지만 몇 개 없음으로서 그 장면이 우리의 뇌리에 박히는 강도는 월등해짐. 조커가 작동하지 않는 격발기를 두들기면서 버스에 타고 그 뒤로 병원이 허물어지는(진짜 실제크기였다고 함) 장면, 혹은 처음 조커가 잡혀갈 때 배트맨과 추격전을 벌이던 장면은 짧지만 너무나 강렬했음. 

사실상 진정 재미를 줄 수 있는 것은 임팩트 있는 장면 하나와 그 임팩트 있는 장면을 임팩트있게 해줄 잘 짜인 시놉시스 및 대본인데, 요즘 영화들은 그런 것 보다는 어떻게 쏘고 부수고 돈 많이 썼다는 걸 과시할까 하는 생각만 하는거같음.

1줄요약

고만 좀 부숴라 너무 부숴도 재미없다.

인디펜던스 데이가 어쩌고 어째?

아 씨발 마이클 베이는 부수는건 상관없는데 그 이전까지가 너무 씹노잼

씨발 그딴 개그 좀 치지마쇼 베이 선생

마이클 베이는 에전 cf 감독할때처럼 부수는것만 하면 상타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