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y Harlow(1905~1981)는 지금까지 악명 높은, 사랑을 연구했던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사랑이 인간의 가장 고귀한 감정이라고 생각했고, 평생 사랑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다녔습니다.
실험실 환경에서 새끼원숭이를 이용하여 Harlow는 어떤 조건이 사랑을 만드는지를 실험했습니다.
그는 가짜 어미 2개를 설치했습니다. 한 어미는 철사로 만들어졌으나 우유를 제공했고, 한 어미는 헝겊과 천으로 만들어져 부드러운 감각을 제공했으나 아무 먹이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Harlow는 어떤 어미에 새끼원숭이가 붙나 관찰하였습니다.
그때까지의 심리학의 대세 학파였던 행동주의 학파의 이론에 따르면, 새끼 원숭이는 당연히 우유를 제공하는 철사 어미에 계속 붙어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끼원숭이는 오직 먹이를 먹을 때만 철사 어미에게 달려가고, 항상 헝겊 어미에게 달려가 부드러움을 요구했습니다. 이 헝겊 어미에 대한 애착은 그 새끼 원숭이에게 계속 지속되었습니다.
Harlow는 이 유명한 실험으로 부드러운 포옹과 접촉이 생애 초기에 부모에 대한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을 밝혀냈고, 일약 사랑의 심리학자로 거듭납니다. 그는 강연마다 항상 사랑의 부드러움과 그 위대함에 대해 설파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Harlow의 아내는 암 말기에 걸려있었고 일찍 사망했던 것입니다. Harlow는 이 일 이후로 매우 깊은 우울증에 빠져 살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실험은 매우 잔혹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는 헝겊 어미에 대한 애착을 형성한 새끼 원숭이의 가짜 어미에 상처를 입히는 철사와 차가운 얼음 등을 붙여 그것을 껴안는 행위가 무척 고통스러운 행위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끼 원숭이는 그 어미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새끼 원숭이는 커서 생식 행위를 거부하고 다른 원숭이들과의 사회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이상한 원숭이'로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할로우는 '강간 침대'라고 불리는 실험장치를 만들어내서 강제로 다른 원숭이와 그 원숭이를 교배시켜 새끼를 만들어내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원숭이'는 새끼들에게 전혀 관심을 주지 않거나 새끼들을 먹어버리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였습니다. 새끼를 양육하는 다른 원숭이들과 합사시켜 그 원숭이가 관찰학습을 하도록 유도했지만 그 원숭이의 행동은 결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또, 그는 우울증을 유도하고 그 우울증을 다시 치료하는 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절망의 우물'이라는 매우 혐오스러운 실험장치를 만들어냈습니다 ㅡ 이 잔혹한 실험장치 속에서 원숭이는 발이 묶인 채로, 아무 행동도 할 수 없고, 아무런 감각 자극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로지 생명 유지를 위한 먹이와 물만이 주기적으로 공급되었습니다. 이 절망의 우물 내에 Harlow는 원숭이를 2년씩 가두었습니다.
2년 간 완전히 감각이 차단된 원숭이들은 우물 밖에 나왔을 때 완전히 미쳐버린 모습이었습니다. 그 원숭이들의 뇌는 크게 쪼그라들어 있었고, 강직된 상태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으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이런 증상들은 인간에게 우울증보다는 정신분열증에 가깝습니다.).
Harlow는 그 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 강력한 전기충격을 가하거나 다른 원숭이와 합사를 시키거나 앞서 말한 강간 침대를 이용하여 새끼를 낳게 하는 등 온갖 방법을 다 이용했으나, 이미 정신이 나가버린 원숭이는 다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Harlow의 아내 사후 2년 간, 그는 이런 잔혹한 실험 때문에 여론의 엄청난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의 동료 실험자는 '그가 가능한한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드려는 것 같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어떤 학자는 그를 '그는 매우 당연한 사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매우 잔혹한 실험으로 증명했을 뿐이다. 그것은 모든 사회적 동물들은 사회에서 차단되었을 때 반드시 제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결국 그는 더이상 연구를 진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평생에 걸쳐 그의 강연은 사랑의 위대함에 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위스콘신 대학에는 그가 직접 만든 원숭이 실험실이 남아 있고, 그의 실험은 애착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