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
||
---|---|---|---|
작성일 | 2013-11-12 15:49:53 KST | 조회 | 213 |
제목 |
보르헤스는 정말로 보수파라서 노벨상을 못받았나
|
사실 보르헤스는 젊어서 스페인에 공부하러 갔을 때만 해도 공산주의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붉은 찬미가 라는 시집도 썼고
이후 보르헤스는 자신이 어렸을 적에 저지른 세 가지 실수 중 하나로 공산주의자였다는 걸 뽑습니다.(나머지 두 개는 스페인 사람처럼 글을 썼다는 것과 민족주의자였다는 것)
하지만 보르헤스는 나이가 들면서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해지기로 했고 언젠가는 보수당 활동을 아주 왕성하게 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보르헤스가 보수색이 확실한 작가냐, 라고 물으면 예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물론 보르헤스는 나치이거나 독재를 찬미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그런 오해를 살만한 사건들은 꽤 많았던 거 같습니다. 특히 같이 잡지를 운영하며 사귀었던 친구 중 한 명이 나중에 나치의 앞잡이가 되었는데...그 이후로도 친분을 포기하지 않고 그 친구의 정치적 행동들을 옹호하는 짓을 해버리는 바람에 흠. 피노체트한테 훈장을 받은 사건도 여러 오해를 샀고.
어쨌든 이런 저런 일들+특유의 소심하지만 펜만 쥐면 키보드워리어가 되는 스타일 때문에 아군은 별로 없고 적은 많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스웨덴 사람들한테도 미움을 받게 된건지
문학적으로도 문학을 한다는 사람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거나 무정부주의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보르헤스가 편집장으로 있던 시절의 잡지에 이름을 올린 작가들의 정치색이 극좌부터 극우까지 매우 다양했다는 걸 보면 보르헤스는 정치색에 상관없이 문학성 자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걸로 보임.
하지만 개인으로 파고들면 보수적인 성향이 자주 보이곤 하는데 소설에서도 자주 드러남. '타자' 에서 늙은 보르헤스가 젊은 보르헤스에게 하는 "러시아가 세계를 집어삼켜가고 있는 반면 미국은 민주주의라는 명분 때문에 제국이 되기를 주저하고 있다." 라는 대사라던지 충공깽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