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혼전순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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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0-20 05:35:28 KST | 조회 | 83 |
제목 |
월워지 보고와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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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모자랐는지 빵피트 가족이 아침 먹고 차타고 출발하자마자 좀비떼가 덮쳐옴.
그후 거진 내내 좀비하고 사투를 벌이지만 의외로 크게 공포스럽지는 않음. 감독의 의도 자체가 서스펜스를 주기보다는 화끈하게 좀비떼하고 맞붙는 그런 장면들을 원했었던 것 같음.
시나리오는 허술하기 그지없는데 그 결말마저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이를테면 에이리언 마스터 같은 느낌- 과거 b급영화의 상상력에서 벗어나지 못함. 좀비영화 특유의 끈적한 아포칼립스적 공포분위기를 느끼기에 영화는 너무 밝고 경쾌한 템포로 관객들을 이끌어나감.
보아하니 한국에서도 관람가 제한이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던데, 넓은 연령층을 겨냥했다면 나쁘지 않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음. 좀비가 신나게 뛰고 주인공은 그걸 폭파시키고 불사르고 같이 뛰어서 도망가고.
새벽의 저주 이후 거의 모든 뛰는 좀비영화들이 시작도 불분명하고 끝도 불분명하게 씹뜯맛즐 영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재난영화와 좀비 바이러스를 잘 버무린 영화들이 나왔으면 좋겠음. 이를테면 그 예전 명작 아웃브레이크처럼.
잡다한 이야기를 쓰다보니 정작 영화에 대한 평은 많이 들어가지 못했는데, 피칠갑과 사지절단 동족상잔으로 무장한 좀비물을 원했다면 no. 그렇다고 라스트 오브 어스처럼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관점에서 정적인 분위기 속에 막장으로 치닫는 인류 뭐 그런걸 원했어도 no.
이야! 좀비다 빠바바방 콰콰콰쾅 뻥뻥 이런 걸 원했다면 oh yes. 추신하자면 그렇다고 영화가 밋밋하게 때려부수기만 하는건 또 아니라서 레프트4데드를 하는 것 같은 스릴감이 있으니 액션영화로서는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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