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봤던 거 만료됐다길래 실력도 상승했을까 확인해볼겸 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1번부터 문제였다고 하던데 제 기억엔 그래도 6번까진 잘 들렸던 거 같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갑자기 듣기 소리가 자동 음소거가 되는 겁니다!
시1발 에어컨 소리가 방송 목소리보다 더 큼!
어쨌든 파트1에서 파트2로 넘어가면서 성우가 영어로 파트2는 어쩌구저쩌구 해서 푸는겁니다~ 하는 설명시간때 사람들이 "듣기 소리 너무 적게 나와요 ㄷㄷ" 하고 항의를 함
그러자 감독관이 "걱정마세여 상황은 통제하에 있습니다 곧 다시 올려주겠댑니다" 함
그래서 일단 감정을 추스르며 다시 듣기에 돌입함...근데 씨1발 67번 될때까지 작은 소리로 계속 감 ㅋㅋㅋㅋㅋ
이미 우리들 멘탈은 반쯤 파괴됐음 주변에서 '허 시바' 하는 한숨소리가 막 들림;
근데 70번인가 그때부터 갑자기 소리가 팍 올라감; 엄청난 노이즈와 함께!!
이미 우린 거의 다 포기하고 박살난 멘탈 조각을 줍느라 정신이 없었음. 근데 다행히 감독관이 "님들 걱정마세여 상황은 통제하에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들려주겠댑니다" 해서 휴 다행이다 읽기에 집중해야겠다 하고 읽기에 들어감
사실 듣기에서 좀 들어놓은 것도 있으니까 한 번 더 들으면 정확도가 더 올라가겠지? 하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음...그리고 생각보다 읽기 파트도 좀 쉬운 거 같았음. 180번대부터는 시간이 너무 남아서 일부러 꼼꼼히 풀었음 뭐 어쨌든 다 끝나고 후후 이제 듣기를 다시 들어보실까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시험 땡 끝나고 걍 시험지 걷고 꺼지라고 함; 당연히 사람들이 "뭔 개소리임 빨리 다시 틀어주시져" 하니까 감독관이 "그거 우리 본부장이 잘못 전달한거임 ㅎㅎ; 다시 틀어주는 일 없는듯" 함. 어떤 목소리 큰 아저씨가 "그럼 그 본부장이란 놈하고 같이 오세요!" 하고 말하니까 지들끼리 뭐라 말을 하더니 그대로 잠적...
알고보니 저희 고사실만이 아니라 다른 몇몇 고사실에서도 그런 현상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약 70~100명쯤 되는 사람들이 항의를 하기 시작했음. 존나 지루한 협상이 끝나고(항의자들 대표자는 레미제라블 앙졸라 역할을 맡아도 괜찮을법한 멋진 혁명리더였음) 1번부터 70번까지만 다시 듣고 가던가 아님 환불을 받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 겁미다. 저는 솔직히 배도 고프고 지치고 갑자기 세상의 모든 일에 싫증이 나서 환불 받고 꺼졌습니다. 아마 그 후에도 사람들은 100번까지 통째로 다시 들려주느냐 아님 70번까지 듣고 꺼지느냐 문제로 엄청 싸웠을듯.
하여간 환불은 받았는데 엿같아서 또 시험을 볼지는 모르겠음 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