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공부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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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8-12 23:20:07 KST | 조회 | 114 |
제목 |
정전해서 생각난 1947년 영국 전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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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노동당이 영국역사에서 전무후무한 대승리를 총선에서 거두고 내각을 구성합니다
전쟁 때 석탄 등 연료와 전력을 담당하는 연료부 장관을 Manny Shinwell이라는 분이 맡았는데
이 분이 광부들과의 관계 같은걸 신경써서 광부들 닥달하기를 꺼려했음
(사실 그 이전 수십년간 정부들과 광부들의 관계가 너무 악화된 것도 있었고)
1946년말 이분한테 경보가 날아드는데
지금 발전소에 석탄이 4주분밖에 없다는거
1947년에 영국석탄광산이 모두 국유화되는데 이 국유회사에서는 석탄 생산량에 대해선 굉장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장관님도 뭐 그래 수요 좀 살짝 줄여달라고 하면 다들 이해해주고 넘어가겠지 했음
(그리고 광부들 닥달하기도 싫어했음. 그쪽에서 인기가 있던 분이라)
근데 1947년에 수십년만의 동장군이 등장...망....
눈이 워낙 쌓여서 철도망 도로 수운 모조리 다 마비
석탄도 생산량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옮길 수가 없음... 망...
그래서 결국 정부는 공장도 제대로 못돌리고 가정에서도 19시간만 전력사용 가능하게 하고 뭐 그런 식으로
그외에 식량사정도 굉장히 나빠져서 전시보다 배급량이 더 줄기까지 하고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쥐덫'도 1947년 5월에 조지6세의 어머니 80세 생신 축하하려고 라디오로 방송됬는데 이 때 작중 배경도 눈이 1.5미터나 쌓인 고립된 여관(<-어느 분이 알려주셔서 알게된 사실)
하여튼 정부에서는 난리나서 철도노조에서는 전쟁 때도 안 썼던 부적격자들까지 총동원해서 철도를 운행해보려고하고 영국군과 독일군포로들도 어떻게든 철도랑 도로 눈 좀 치워보려고 미친듯이 노력하고
광부들이랑 베빈 보이(1944년에 군대 대신 광산으로 끌려간 애들... 어니스트 베빈 장관님이 주도한거라 베빈 보이라고 불림)들도 고드름이 맺히고 막 떨어지는데다가 추운 광산에서 이전보다 훨씬 열심히 일함
그전까지는 워낙 고된 직업이라 그런지 무단 결근도 많고 그랬는데 장관까지 와서 독려하고 그래서였는지 수년만의 최저 결근률을 기록하면서 작업
베빈 보이들은 하숙집이나 호스텔에서 지냈는데 워낙 추워서 광산가는게 더 따듯해서 간 경우도 있었다고 함
눈이 미친듯이 와서 가는길에 오는길에 삽으로 길파면서 와야했다고
그런와중에서도 버스기사들도 목숨걸고 운행해줘서 광산까지 왔다갔다할수 있었다고
그러면 뭐해 철도가 망했는데... 그딴거 상관없이 발전소는 망했읍니다
3월경에는 눈이 다 녹아서 홍수가 나버려서 또 시망...
1950년에 보수당이 부활한것도 이 전력난 여파가 매우 크다고 하더근여... 베버리지 리포트 같은걸로 전후의 영국에 대해 기대를 많이 준 노동당 정부가 워낙 삽질하는 모습을 이 때 보이다보니
영국 국민들은 1942년 1월에도 '석탄을 살려주십시요 허벌나게 치욕받고' 뭐 그런 부탁받고 전력 사용을 자제했는데
전쟁 끝나고 난 뒤에도 그러니까 빡쳤다고
광부들에 대해서도 전쟁때까지는 굉장히 좋게 봤는데
1947년 겨울에는 광부들 입장에선 억울하게도 굉장히 안 좋게 봤다고
(이 때는 결근도 거의 안 하고 열심히 일하고 생산량도 몇년만에 상승했던지라)
그냥 요즘 시국(?) 보고 생각난거 끄적끄적
버게 갈까 해봤지만 오랜만에 자게에 쓸데없이 긴글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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