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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7-29 14:40:14 KST | 조회 | 153 |
제목 |
385 무명 고지에서 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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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땀과 빗물이 섞인 물이 내 팔을 타고 흘러내린다
하지만 나는 진흙 속에 누워서 철조망을 든다
내 분대원들이 하나씩 내가 개척한 통로를 통해 기어서 전진한다
3단 윤형 철조망을 맨손으로 개척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야삽으로 3번 소총수와 함께 밑의 땅을 판다
다행이 질척해서 잘 파진다
철조망의 가시가 내 팔을 찢는다
3번 소총수는 머리를 들고 사망한다. 그의 고통은 끝이다.
대신 감점이다.
황색 연막의 매캐한 내음이 내 코를 찌른다
시2발
가스 가스 가스
방독면을 쓰고 적 참호에 돌격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착검 후 수류탄을 투척한다
단신으로 적 1 참호를 돌파한다
내 인생 처음으로 K2 연발을 난사한다
내가 형성한 돌파구로 분대원들이 파고든다
교관이 흡족하게 바라본다
적의 반돌격이 시작된다
만세를 울부짖으며 대항군이 몰려온다
나는 숨을 쉴 수가 없다
방독면을 집어던지고 크레모아를 격발한다
나는 그 순간 사망한다
나는 2번 소총수
분대원 중 생존자는 4번 8번 9번 10번
점수는 잘 받았댄다
그런거 안중에 없다
고지를 방독면 쓰고 뛰어올라가봐라 그런게 신경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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