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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7-16 05:52:35 KST | 조회 |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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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준비를... 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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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여름 공기에 물든 새벽. 푸르스름하게 밝아오는 창 너머로 구국거리는 비둘기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WG모씨의, 피로와 졸음에 찌든 얼굴엔 자유를 향한 갈망이 참 가득하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하루를 즐길 수 있었던 학생이었을 시절의, 혹은 일 없이 노는 백수였던 시절에 만끽하고는 했던
그런 지극히도 틀에 박히고 일상적인, 입에 물고 있으면 그게 단 줄 모르는 느슨하게 달콤한 자유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의 인생에서 그런 자유를 맛 볼 시간이, 이제 거의 없거나, 있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허기처럼 언제나 새벽녘이면 그의 상념 속 한 구석에 자리잡곤 하는
그런 그 허망하고 부질없는 갈망을, 입가에 남아있는 자다가 침 흘린 자국과 함께 찬 물에 말끔히 세수해버렸다.
매일 아침으로 PlayXP를 훑어보면서 먹는 에그 스크램블이 왠일인지 오늘은 별로 달지가 않다.
설탕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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